鵲巢日記 17年 03月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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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3月 29日
아침에 흐렸다가 오후 들어 맑았다.
오늘 신문에 난 내용이다. 커피집 십중구망(十中九亡)이라고 실렸다. 그러니까 커피집 창업하면 열에 아홉은 망한다는 내용이다. 2007년도 2,300여 개에 불과하던 카페가 지난해 5만 개가 넘어섰다. 10여 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했다. 원자재는 올랐는데 커피값은 내린 것도 이상 증상이다. 그러니 과열경쟁이 낳은 결과다. 잘나간다는 스타벅스도 한 달 순수익 200여만 원 올렸다는 내용도 영 틀린 말은 아니다. 필자는 작은 카페를 경영하다가 수익이 생활에 못 미치다 보니, 가게를 넓혀 하고 있다만, 큰 가게는 남부러울 정도로 손님은 많이 찾는다. 하지만, 작년 한 해 소득세는 내지 않았다. 그만큼 소득이 없다는 내용이다. 하루 매출 100여만 원 올리지만, 하루 지출 100여만 원 더 쓰고 있다. 지출 내용을 보면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들고 각종 세금 즉 부가세, 이자, 가게 세, 준조세인 연금과 보험, 전기세 등 여러 기타 비용만 한 달 2천만 원에 육박한다. 그러니 경영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물론 인건비 줄여 본인이 일한다고 하면 그만큼 수익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을 소극적으로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 창업전문가*는 “초창기에는 커피숍이 많지 않아 제법 돈을 번 업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많아져서 거의 치킨게임을 하는 상황”이라며 “웬만큼 준비돼 있지 않으면 커피숍 창업은 말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오후,
박영규 선생께서 쓰신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그 시대를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시대에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많은 사람에 영향이 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그 사람이 언제 태어났고 공부는 어떻게 했으며 어떤 경로를 통해 정권을 잡았는지 그리고 어떤 치세를 했는지 시대별로 잘 요약했다. 마치 조선왕조실록과 어쩌면 역사라는 측면에서 맥을 잇는 데 큰 역할로 보인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역사도 수탈의 시기지만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부끄러운 치욕의 시절이었지만, 박영규 선생께서 쓰신 우리의 역사라는 면에서 맥을 잇는 차원으로 말이다.
오늘 윤보선 대통령 실록과 박정희 대통령 실록 일부를 읽었다.
오후 한학촌에 커피 배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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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십중구망(十中九亡)이라는 커피숍…그래도 또 생기는 까닭, 아시아경제 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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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 鵲巢
수북한 털과 먼지, 한 번씩 거꾸로 들고 트는 네 손, 잠자지 않는 애물단지, 하늘만 보는 독재자, 그 길을 막고 귀만 후빈다 괜히 주머니 사정을 살피고 어쩌다 끌리는 눈빛을 보며 이웃과 함께는 길은 어쩌면 고독하다 굳이 산을 가르며 산 위에 핀 참꽃처럼 여린 반지를 보고 싶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 먼 길을 떠나 다시 집 찾아온 개처럼 치근대거나 여리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손을 들어내는 일이다 어쩌다가 혼자서 나팔 불며 있다가 간혹 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따뜻하게 기대보는 것이다 껌을 안거나 깔개로 뜨거운 냄비를 받쳐 드는 것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 하지만, 밥풀떼기처럼 하늘 바라보고 싶다는 거,
애꿎은 욕실 / 鵲巢
한쪽 구석에 핀 곰팡이처럼 불 꺼진 욕실
길게 쭉 늘어뜨린 헤어드라이어 방바닥에 뒹굴고
물기 없는 꼬닥꼬닥 말라가는 비누
한 번 눌러 썼다만 아직도 새는 샴푸
물에 담가놓은 칫솔과 더는 짤 수 없는 치약
까칠한 바닥을 딛고 속 시원히 샤워하면서 생각해보는 건, 몸에 좋다는 유황 냄새 필터기 몇 년 그렇게 쓰다가 거저 달아놓은 장식품
안개처럼 볼 수 없는 거울
샤워기 들고 흩뿌려보는 물
물에 젖은 두루마리 휴지
흐릿하게 다시 낀 서리
문을 열고 이제는 잘 닫지도 못한 문을 열면서
나체로 섰다가 마저 닦는 물 한 방울
보리밥 이야기 / 鵲巢
똑똑 두드리는 거야 봉창 문 빠끔히 열고 바깥을 보았어, 앞집에 사는 친구잖아 친구가 서 있는 그 뒤는 두엄 가였고 두엄 가에 매어놓은 소가 있었지, 소는 앞에 먹은 여물을 되새김하고 있었어, 날도 맑은 데 집에서 뭐하느냐는 듯 바깥에 나가자며 부추기는 친구 우리는 물가에 놀다가 들어오곤 했지. 어머니는 저녁상을 차려놓았어, 양푼이 가득 담은 보리밥이었지 등마루에 앉아 도랑 가에 핀 돌미나리와 돌나물 죽죽 찢으며 석석 비벼 먹었던 기억, 잊지 못하지
보리밥 한 그릇 했으면 해서
무뢰배와 함께 사냥 간 수양대군처럼 만개한 벚꽃처럼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무뢰배와 함께 사냥 간 수양대군처럼 만개한 벚꽃처럼//
만개한 벗꽃같은 보리밥 한그릇 하고 싶은 날이네요.
잘 지내지요..~~
鵲巢님의 댓글

선생님 오셨네예.......
보리밥 먹은 지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선생님
참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5천년에서 공하나 빼면 오백년, 오백년에서 공하나 빼면 오십년, 오십년에서 공하나 빼면 오년인 거 같더라고요...모계사회였던 유목사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시대만 변했지, 어쩌면 여성이 사회에 꽤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거 같다는 생각 잠시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좀 안 됐지만 말입니다. 문명이 태동할 때와 지금과 뭐가 다른가 하며 생각도 해봅니다. 보리밥은 예전에도 맛이 있었고, 지금 먹어도 맛이 있지만, 잘 먹지 못하는 음식인 듯 하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