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4月 0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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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4月 02日
맑았다.
청도 가비에 갈 물건을 챙겨 조감도에 출근했다. 아침 조회했다. 김 군이 퇴사한 지 이틀 지났다. 아침마다 조회할 때면 김 군의 입담이 참 좋았는데, 자꾸 생각난다. 점장 배 선생은 몇 주째 감기라 기침이 잦다. 오늘 오후에 쌍화탕 한 상자 갖다놓기도 했다. 기침이 잦을 때 한 병씩 따뜻하게 드시라 했다. 이제 김 군이 나갔으니 원래 가족 정원대로 가게는 돌아가게 되었다. 모두 5명이다. 점장 배 선생은 인원편성에 책임을 갖고 일을 배정한다. 근데 대규의 출퇴근에 문제가 있음을 보고한다. 대규는 아직 어리다. 자가용이 없고 대구 지산에서 출근한다. 문제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면 불과 몇 분 거리는 아니다만, 버스로 하니 몇 시간 걸린다는 얘기를 했다. 듣고 보니까 또 신경이 쓰였다. 그러니까 대규가 쉬는 날은 모르겠다만, 다른 직원이 일할 때는 대규의 출퇴근 문제를 생각을 안 할 수는 없게 됐다. 하지만, 오 선생의 말로는 일주일 대규가 마감하는 날은 이틀뿐이라고 했다. 대규는 아무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오후, 조감도에서 책 읽으며 하루 보냈다. 오후 3시쯤 사동에 사시는 문** 형께서 오셨다. 약 두 시간 가까이 커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참 오래간만에 뵈었다. 요즘은 부산에 계신다고 했다. 형님의 사업얘기와 가족사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형님은 오늘 내 얼굴을 보시더니만, 피로가 덜 쌓였는지 얼굴이 맑다고 했다. 실은 오늘 평상시보다 잠을 한 시간이 더 잔 것이라 안색이 좋아 보였나 보다. 형님도 얼굴은 꽤 좋아 보였다. 요즘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어 가는 가보다. 오후 5시쯤 가셨다.
오후, 박영규 선생께서 쓰신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 중 전두환 대통령 실록과 노태우 대통령 실록을 읽었다. 전두환 대통령 실록을 먼저 본다. 광주 시민봉기와 계엄령, 이에 공수부대 파견과 시민을 향한 무차별 학살과 그 참상은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전두환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세력들을 ‘손볼’ 새로운 구상으로 삼청교육대를 만들기도 했다. 정권을 잡은 이후, 개헌 작업을 서둘렀고 정계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더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으나 하여튼, 일인독재나 다름이 없다. 대통령 임기는 7년 단임제였는데 숫자는 러키세븐이라며 그렇게 만들었다. 경제는 1986년 달러, 국제금리, 유가가 모두 떨어지는 3저 현상 덕분에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전두환은 1988년 2월에 노태우에게 무사히 권력을 이양한 한국 역사상 최초로 헌법상의 임기를 지키고 떠난 첫 번째 대통령이 되었다. 이 시기에 주요사건은 녹화사업과 학원 프락치 양성 공작, 녹화사업이란 좌경 용공의 빨간 물을 빼고 푸른 물을 들이는 순화 작업이라는 뜻이다. 미국문화원 방화와 점거, 장영자. 이철희에 의한 희대의 어음 사기 사건을 들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 실록이다. 노태우는 조선 세조에서 성종 시절 인물로 영의정을 지낸 노사신이 유명하며, 그의 15대손이다. 박정희와 인연이 깊고 전두환의 등에 업고 13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이 일환으로 새 질서 새 생활 운동을 벌였다. 북방정책에 대한 1988년 7월 7일에 발표된 ‘7.7선언’이 있다. 북방외교에 있어, 기본 틀을 갖추었다. 1988년 6억 달러의 차관을 앞세워 헝가리와 수교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의 동유럽 국가들과 발 빠르게 외교관계를 맺어 나갔다. 이외 소련에 3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몽골과 국교를 맺었다. 1992년에는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주요사건은 5공 청산과 전두환의 백담사행을 들 수 있으며 통일의 열망에 따른 방북 행렬과 공안정국을 이루었다. 황석영, 문익환, 임수경, 평민당의 서경원 의원까지 밀입북한 사건으로 정계를 발칵 뒤집기도 했다. 3당 합당(공화당 총재 김종필, 민주당 총재 김영삼, 민정당 총재 노태우)으로 탄생한 민자당은 개헌까지 가능한 216석이나 가진 초거대 여당을 이루었고 냉전체제의 붕괴와 노태우의 북방정책을 들 수 있겠다.
본점 11시 11분, 조감도 11시 13분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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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핀 따뜻한 봄날 / 鵲巢
살구꽃 핀 따뜻한 봄날이었다.
만두처럼 꽃에 앉아
살구꽃처럼 만두피 성장을 노래했다.
오늘은 일요일 만개한 꽃에
많은 벌이 찾아왔고
다섯 꽃잎은 바람에 나부꼈다.
둥근 바닥을 그리며
은하수처럼 벌의 축제에
뿌리를 굳게 다졌다.
노을은 짙게 깔리고
산 그림자 온 마을을 덮을 때
살구꽃은 달빛 보며 환하게 웃겠지,
고향처럼 은하수 별빛 보며
꽃을 보고
벌을 알고
바람에 순응하자.
올봄 지나면
만두처럼 씨알 굵은 살구가 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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