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3月 05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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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3月 05日
맑았다.
아침 대청 이 사장께서 조감도에 오셨다. 커피 한 잔 대접했다. 이 사장은 동서커피 총판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만 몇 군데 카페를 한다. 어느 집이든 하루 매출이 몇백은 되니 나와 규모가 다르다. 오늘 이렇게 아침 일찍 오시게 된 것은 로스터 커피에 관해서다. 동서에서도 커피를 이제 입맛대로 볶으니 함께 썼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예전만큼 커피 납품 들어가는 곳도 많이 줄었다. 이제는 납품처가 준 것도 사실이지만, 매장마다 고객과의 믿음과 맛의 신선함을 위해 직접 볶으니 우리는 필요하지 않다. 이 사장께서는 요즘 같은 경기는 하루 버티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다. 생각 같으면 접고 싶다는 말씀을 했다. 우리나라 정치지도자의 부재에 따른 국정 공백 상태를 매우 안타깝다는 얘기다. 맞는 말씀이었다.
이 사장님은 올해 일흔둘이시지만, 정정하다. 아직 현장 일을 보며 관리한다. 본관은 성주다. 작년이었던가! 모 휴게소에 기계 설치 간 날, 그 날은 설이었다. 집 안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직도 생각난다. 선생은 집안의 내력도 그 누구보다 탄탄하게 알고 계시는 분이다. 그 외 어느 성씨 할 것 없이 그 내력에 모르시는 바가 없다. 성주 이 씨의 고향에 가까운 고령에 관한 문화축제를 얘기하셨다. 선생은 매년 참가하시는 것 같다. 고려 말의 문신 이조년과 그의 손자 이인임은 고려의 충신이었다. 이인임은 고령에서 태어났으니 고령의 문화축제는 이와 크게 연관되었을 거로 본다. 선생의 윗대 조상이다.
오후, 어제 이력서를 제출했던 몇 명을 면접 보았다. 오 선생은 최 씨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자세와 이력 그리고 조감도에서 가까운 데 사니 괜찮았다. 내일 아침 출근하도록 통보했다.
생두 블루마운틴 두 백을 올렸다. 두 아들이 나와 일을 도왔다. 꼬맹이처럼 볼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모두 키가 크고 덩치까지 있으니 보는 것만도 덤덤하다만, 책은 손에 잡기 힘드니 애가 씐다.
본부 앞, 건물 주 아들이 한다고 했다. 카페 ‘브라더스’ 문 앞에 임대문의가 큼직하게 붙어 있었다. 본점 마감하고 본부 들어오는 길, 보지 않으려고 해도 눈에 들어오는 건 직업상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이 맞은편 새로 지은 카페는 이미 다 지었지만, 몇 달째 빈 건물이다. 조만간 누가 또 들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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