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지켜보고있을지도 모를, 신에게 남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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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같은 사건사고의 연속이다.
내 시간은 어찌 그리 느리게 흘러가는지,
또, 어찌 그리 많이 남아도는 것 같은지,
이미 나는 지쳐버렸다.
나를 감싸도는 시간에는 내 시간따윈 없다.
그저 무언가에 얽매여 보내는 고통따위이다.
언젠가, 누군지 모를 아무 신에게 기도했다.
그대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내가 한 부탁이 그리 어려운 것이었는지,
아니면, 내 얘기를 듣지 않은 것인지,
혹은 그것도 아니면 신이 나를 버린 것인지,
그대와의 시간따윈 결코 내 곁에 머무르지 않았다.
신을 원망한다.
나를 고통의 시간 속에 족쇄를 채운,
신을 원망한다.
꿈에서조차도 그대와의 시간을 허락해주지 않은,
신을 원망한다.
결코 신은 내 얘기따위 듣지 않는다.
설령, 신이 모든이의 기도를 듣고 있었다할지라도,
신은 듣는자일뿐 행하는자가 아닐것이다.
그는 매일을 자기에게 매달리려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여유롭게 포도주 한잔 즐기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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