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2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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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2月 10日
맑았다. 바람 조금 불었다. 쌀쌀했다.
아침 출근길에 어제 다녀갔던 모 기자의 문자다. ‘대표님 인물 사진은 보내드렸고요. 대표님 앞으로 목표를 좀 말씀해주세요?’, 기자의 문자에 말문이 막혔다. 그간 뚜렷한 목표 없이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하루 산 것 같아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네 감사합니다. 목표라 하시니 그간 뭐하며 살았나 싶습니다. 거저 지역에 양질의 커피문화를 보급하며 시민이 더 편안하고 부담 없이 즐기는 커피 집을 만들고 싶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대구 화원에 사업하시는 모 사장께서 조감도에 오셨다. 조감도에서 뵌 것은 참 몇 년 만이지 싶다. 사장은 관급공사를 주로 맡아 한다. 개인 소유의 땅도 있는데 언제부터 큰 카페 하나 하고 싶은 게 꿈이다. 그리고 관급공사를 하다 보니까 합천에 관에서 제공하는 괜찮은 자리까지 나와 있으나 투자 여력을 살피고 있었다. 관에서 제공하는 상가는 약 100여 평 정도 되지만, 이것을 꾸미고 인력을 투입하고 관리하는 일은 경영이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오 선생도 함께 있었다.
보험 일 하시는 이 씨가 왔다. 점심을 함께 먹었다. 본점에서 커피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만의 일은 아니다. 가족도 가족이 크면 정치가 된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희생에 따른 어떤 섭섭함은 가족 중에도 있다. 옛사람은 유교가 그 뿌리라 남존여비의 사상은 저버릴 수 없는 일이다. 이 씨의 어머니나 우리 어머니는 모두 옛사람이다. 죽어서도 제사를 모시는 것은 아들이기에 딸은 상속에 섭섭하다. 딸은 가계에 일조하였더라도 출가하였으니 어머님 재산 처분에 섭섭한 것이 있었다. 어느 집이든 다 마찬가지였다. 이 씨는 딸은 그러느니 하며 보내야 할 일이며 부모님이 그나마 건강하게 사시는 것을 복으로 여겨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었다.
이 씨가 가고 가맹점 옛 점장과 바뀐 점장께서 함께 본점에 오셨다. 포스 이전 문제로 준비한 서류를 가지고 오셨다. 인수한 점장은 기계가 불만이었다. 옛 점장께서 도의적으로 수리하면 되는 일을 끝까지 본부 측에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데 기분이 좀 나빴다. 나는 도덕적으로 새로 인수받으신 분께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기계를 수리해주시고 가시는 게 맞지 않느냐며 얘기했더니 어제의 말이 다르고 오늘 말이 다르다는 말만 하신다. 나는 분명 말을 바꾼 일은 없다. 옛 점장은 1년 뒤에 기계 바꿀 텐데 굳이 수리해서 뭐하느냐는 뜻이다. 하지만, 인수하신 분은 기계를 써야 할 처지라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다. 결국, 옛 점장은 수리하겠다고 했다. 옛 점장이 처음 일할 때보다 매출은 더 떨어졌고 세는 더 올랐다. 가게가 팔렸으면 도의적으로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구제역 여파는 속일 수 없는 일이다. 옆집도 큰 걱정이 된다만, 올해 들어 조감도는 최저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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