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01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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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1月 16日
아주 맑았다.
오전 기획사에 다녀왔다. ‘바리스타가 읽은 말-꽃, 카페 확성기’ 링 제본 두 권했다. 투고하기 전에 대충 한 번 볼까 싶어 했다. 기획사는 아주 분주했다. 대학은 막바지 논문 작업이 한창이라 주문량이 꽤 많다며 사장은 얘기한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을 때 최 과장은 나의 것을 해주었다. 사장님과 함께 커피 한 잔 마셨다. 책으로 내는 거라고 얘기했더니 출판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들었다. 이거는 전국 유통의 목적을 두고 한 것이지만, 지난번 써놓고 내지 못한 글이 상당수라 이참에 낼까 보다. 전에도 몇 번 책을 내주셨기에 이번에도 도움을 청할까 보다. A4 440장 정도 된다. 신국판 크기로 규격에 변형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소량 인쇄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200권으로 부탁했다.
오후 영아트에 커피 배송했다. 한학촌에 오래간만에 커피 배송했다. 한학촌은 방학이고 추운 날씨까지 더하여 영업이 좀 못하다. 오늘은 점장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조감도까지는 10여 분 거리다. 곧장 조감도에 가, 영업상황을 지켜보았다. 점장 배 선생은 오늘 조카 병훈이가 몸이 아파 일찍 들어갔다며 보고했다. 나중에 병훈이에게 몸은 어떤지 물었더니 감기 기운이 좀 있다며 대답했다.
압량초등학교 앞, 문구점에 다녀왔다. 문구점은 연탄난로를 들이고 나서부터 동네 아지트가 되었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들으시는 조 씨 아주머니께서도 계셨는데 연탄난로 불 쬐며가며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 잠시 나누다가 왔다. 조 씨 아주머니는 영대 앞, 어딘가 아르바이트로 일한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싸움이 붙었는지 한바탕했다는 것인데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싸움하실 분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무슨 곡절이 있었나 보다. 딸 아이 하나 있는데 이제 중3이다. 조 씨는 올해 만 쉰 넷이니 애를 늦게 본 셈이다.
머리말
지난날 일기를 새로 끄집어내어 읽어보면 모두 엊그제 같다. 마치 어제 일어났던 일로 고민과 신경이 예민한데다가 다급히 까지 하여 그때 상황의 불안을 다시 느끼는 것 같다. 아직도 현업에 일하는 나로서는 추억 같은 것은 없으며 기대하지도 않는다.
하루가 먹고사는 일로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2015년 10월에서 2016년 8월까지 일기를 다시 보았다. 솔직히 사장死藏될 뻔한 일기였다. 나는 이것을 출판하고 싶은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마땅한 시간도 없고 출판비까지 생각 안 할 수는 없는 거라 그냥 컴퓨터에 묵혀놓고 있었다.
하루는 다른 볼 일이 있어 기획사에 들러 이것저것 얘기 나누다가 언뜻 이러한 것이 있어 물었더니, 소량으로 한정하여 찍어주겠다는 말에 밑 작업을 하고 책을 낼 수 있게 대충 정리하였다.
일기라도 글을 좀 더 다듬고 내는 것이 맞는 일이나, 거저 지난번 쓴 것대로 그냥 묶었다. 이 책에는 다량의 ‘시조’가 들었다. 한때 시조 공부에 매진한 결과였다. 좀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직접 한 거라 미련을 못 버리고 넣어두었다. 뒤에 넘어갈수록 고전과 역사에 관심을 가져 하루 읽었던 책에 간단히 나의 소감 같은 것을 적어놓기도 했다.
이 책은 판매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소장용으로 만들었음을 밝혀둔다. 거저 한 개인의 일기이므로 재미로 읽는 것에 그칠 일이다. 혹여나 책에 조금이나마 정을 느끼셨거나 커피가 생각나면 카페 조감도에 오시라. 언제든 커피 한 잔 정중히 내 드리겠다.
2017年 01月 16日
압량 임당에서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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