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2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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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2月 26日
종일 비가 내렸다.
오전에 금고에 다녀왔다. 잔돈 한 오십만 치 입금했다. 모두 자판기에서 나온 것인데 근 1년이나 모은 돈이었다. 동전 100원, 오십 원, 십 원짜리로 조그마한 상자에 한 상자나 되었다.
본부에 들어오는 길, 엊저녁 부건이가 했던 말이 잊히지 않았다. ‘본부장님 여태껏 크리스마스 선물은 처음 받아 보았습니다.’ 손은 다소곳이 모으고 걸음은 조심스러웠다. 나는 본부장인데 시인 조동범의 시, ‘울고 있는 빅브라더’가 생각났다.
연탄난로 가에 앉아 군고구마를 먹었다. 18c나 19c에 내가 서 있는 듯했다. 어떤 잡화상처럼 동심 가득한 행복을 싣고 간다. 베토벤은 없었지만, 베토벤이 머물렀다가 가고 고흐는 없었지만, 고흐처럼 그림을 그렸다. 선반은 그간 만들고 구웠던 도자기가 있었고 그 아래는 수많은 책이 꽂혔다. 노릇노릇 군고구마 냄새가 피어오른다. 파도처럼 시간을 탄다.
사동에 커피 배송했다. 본부 들어오는 길, 압량에 들러 오 씨를 만났다. 오 씨는 경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매출은 없지만, 집에서 놀 수도 없는 거라 나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걱정했어, 이것저것 말을 했지만, 신경 쓰지 말라며 도로 안심을 놓는다.
늦은 저녁에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오늘은 쉬는 날이지만, 카페에 모임을 하는 듯했다. 10시쯤에 들렀는데 동네 친구분인지 여러 명이 앉았다. 어제는 결혼 35주년이라 포항에 나들이 다녀오셨나 보다. 포항에서 과메기와 복어를 사 오셨다. 과메기와 소주 한 잔씩 나누고 계셨다. 복어도 바로 요리를 하였는데 탕으로 끓이고 있었다. 사장은 얼른 자리에 앉아 탕 한 그릇 하시라 한다. 두 그릇이나 비웠다. 얼큰하고 구수하고 따뜻한 복어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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