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2月 3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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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2月 30日
맑았다.
오전, 진량에서 사업하는 이 사장님께서 본점에 오셨다. 어제 저녁때 얘기하신 가맹점 개설에 관한 얘기였다. 대구공항 맞은편 동네 지저동, 동생 건물인데 얼마 전까지 편의점으로 운영했다. 이 건물이 비워졌는데 카페를 하면 어떨지 문의한다. 아무리 동생 건물이라 하지만, 임대료는 있을 것 같아 물었더니 한 달 200 달라고 한다. 종전에 편의점은 영업이 꽤 잘 되었다. 이 편의점이 그만 둔 이유를 물었더니 임대료가 한 달 160에서 200으로 올랐기 때문이라 한다. 편의점은 세를 올려 드리면서 까지는 경영은 어려웠던가 보다. 월세 200은 커피 전문점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 서른 평가게다. 총투자비용이 약 1억은 충분히 들어갈 거로 생각하면 맞지 않는다.
이 사장님은 올해 연세가 72세였다. 커피만 40년 하셨다.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만 다루었는데 예전에는 한창 영업하실 때는 약 오십여 군데나 운영하였고 지금은 다섯 군데만 경영한다. 연세가 많으신 데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영업한다. 에쿠스를 타시는데 5년에 30만 킬로를 넘겼다. 정말 놀라웠다. 지금도 어떤 자리가 나오거나 또 괜찮은 곳이 있으면 서슴없이 투자한다.
커피 한 잔 마시다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나이 오십이라면 여기 재산 반은 정리해서 뉴질랜드에 가 정착했을 거요.” 이 사장님은 해외에도 가끔 다녀오시기도 하는데 뉴질랜드에서 다소 머물다가 오시기도 했다. 살기가 그렇게 좋다며 얘기하시는데 글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그 행복감을 알 수 있었다.
오후, 거래처 몇 군데 마감했다. 마감서를 보내면서 연말 인사말씀을 드렸는데 몇 군데서 답장이 왔다. 답장 받은 곳은 그나마 여유가 있으신 분이었다. 대부분 살기가 힘드니 묵묵부답이었다.
오후, 채 선생님께서 본점에 오셨다. 건물 1층 구조도면을 다시 그려 오셨다. 전에는 바(bar)를 정 중앙에 놓기로 했다. 이번에는 뒤쪽 붙여서 놓자며 의논했다. 아무래도 뒤쪽으로 놓으면 골조를 뽑아 올릴 때 이 층 하중은 꽤 도움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바(bar)를 부각하며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종전만치는 못하겠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채 선생님과 본점에서 커피 마시다가 지금 설계사께서 이미 지은 건물 한 군데를 보기 위해 대구에 다녀오기도 했다. 월드컵 대로였는데 여기도 카페가 있었다. 건물 모양은 평이하기는 해도 그런대로 보기에 괜찮았다.
오후 늦게 포항에 커피를 보냈다.
저녁에 본점에서 책을 읽었다. ‘중국철학사’를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몸이 피곤하여 임당동네를 한 바퀴 조깅했다. 금호강 너머 보이는 대구 동호지구가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불빛이 별빛 보는 것 같았다. 깜깜한 임당은 원룸으로 둘러싸여 삭막하기 그지없다. 바람이 매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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