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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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것이 좋다.
웃는 것으로도 모든 표정을 다 지을 수 있다
미소
박장대소
냉소
조소
실소
쓴 웃음
빙그레
베시시
연극 대사나 영화 시나리오의 지문엔 더 많은 웃음들이 있을 것이다.
험상은 기껏 뺨을 때리는 정도지만
냉소는 잘 갈아놓은 횟칼 같고
조소는 깊숙이 파고 드는 면도날 같다.
사람은 몸을 가리고 발을 가리고 머리를 가리지만
얼굴과 손을 잘 가리지는 않는다.
손도 표정을 짓고 표현을 하지만 손은 주로 복종하고 순종한다.
얼굴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해야 하지 때문에 가리지 않는다
얼굴을 통해서 여성의 매력이 남성과 소통 되고 교류 될까봐
이슬람 교도 여성들은 얼굴을 가린다. 얼굴은 숱한 감정을
묘사하고 드러내지만, 다른 짐승들처럼 털이 없는 사람의 얼굴은
웃음이라는 필살의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처음엔 기쁘서 웃었다기보다
간지러워서 웃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지만 사람들만 불을 발견 했듯,
사람들만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로 자신의 기쁨과 즐거움과 만족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웃는 자는 울거나 찡그리거나 경직 된
자보다 강한, 혹은 안전하고, 만족스런 상황에 놓인 자일 것이다.
그래서 어떤 표정, 어떤 색깔, 어떤 늬앙스의 웃음일지라도 웃는 자는 이미
이긴자다. 상대를 이기던지, 상황을 이기던지, 자기 자신을 이기던지
어떤 상대나 상황, 자신보다 나은 눈에 이르게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왜 그럴까? 이 웃음은..비웃음은 웃음이 아닌 웃음일까?
조소가 새의 웃음이였음 좋겠다.
냉소가 얼음을 향해 짓는 웃음이였음 좋겠다
턱을 괴고, 눈을 살짝 내리깔고
지금, 나는 웃는다.
차맛을 즐기듯, 그 씁쓸함을 음미한다.
차맛을 즐기는, 늦은 오후, 역광속의 스님처럼
나는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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