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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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배달을 마치고 오는데 뉴스가 들렸다.
박근혜의 궤변이였다.
욱, 하고 화가 옆구리에 칼처럼 쑥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정치를 해서 국민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지는 못할 망정
이 추운 겨울 날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게 만드는 것도 부족해
새벽 배달 마치고 한 숨 자러 와서도 화가 치밀어
이리 뒹굴 저리 뒹굴하게 만들다니
어떻게든 힘 없는 국민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법을 역이용하고 악이용해서
권력을 놓지 않을 틈을 엿보는, 진정성이라고는 손톱 만큼도 없는
우리나라가 최고 권력자로 선택한 사람의 양심에서 빠진 ㅇ에 진저리가 쳐진다.
그녀에게 국가와 국민은 무엇이고 누구일까?
마음과 꿈과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인격적인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한 쪽수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자신으로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감과 정치에 대한 배신감과,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깊은 자괴감과 분노는 아무 문제도 아닌 것일까?
이전에 친인척 비리가 다 허용되고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지금도 그러해야 하는 것인가?
정치나 법률은 현재나 미래를 위해서 바뀌고 진화해가는 것이지 고대나 근대의 법을 그대로 답습해 가는 것인가? 그녀의 아버지와 전두환과 그 이전의 모든 권력이 국민을 짓밟고 이겨 왔을지라도 지금은 국민이 짓밟히지 않고 저항 할 수 있는 시대라면 그녀의 아버지가 용서받고 전두환이 버젓이 행세하며 잘 살고 있을지라도 용서 받아 선 않되는 것 아닌가?
코걸이를 귀걸이라 우기고, 팔찌를 목걸이라 우겨서 어떻게든 자리 보전 하려는 그녀가 헌법의 용서를 받아도 국민은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헌법 또한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 헌법을 위해 국민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하고 달라지는 것이다. 지금 시대라면 박정희 대통령은 아무리 훌룡한 치적을 쌓았을지라도, 젊은 연예인이나 여대생들에게 저지른 파렴치한 성추행만으로도 탄핵감이지만, 그 시절엔 얼빠진 늙은 어미들이 왕의 장모가 될거라고 딸을 갖다 바치기까지 하던 시대가 아니였던가? 헌법이 용서한 것이 아니라 헌법을 틀어쥐고 자신의 의도에 맞게 용도 변경 해가며 사용할 수 있었던 권력이 그들을 용서 한 것이 아니였나? 그 이전에 용서 되었던 것도 지금은 용서 할 수 없다. 지금껏 정치인의 힘으로 정치가 진보 한 적이 있었던가? 거의 우리 나라의 모든 정치적인 물고를 트 온 것은 국민이였다. 419가 그랬고, 부마 항쟁, 광주 민주화 등, 국민들의 피와 목숨이 뿌려지지 않은 정치적인 진보는 없었다. 그들 자신의 의지로 좀 더 나은 정치를 해야지 해서 나아진 것이 얼마나 있는가? 도저히 국민이 더는 참을 수 없다. 이것은 아니다, 라며 자신들이 흘린 피로 수백번 수만번 밑줄을 그어주지 않으면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박근혜씨가 물러나지 않는 것은 피가 부족해서일까? 촛불 따위론 심에 차지 않는 것인가? 오로지 피 만이 권력자의 버릇을 고치는 매인가? 국민의 피를 빨아먹으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과 민심을 볼모 삼던 오래고 오랜 흡혈귀 근성을 이어받아 국민의 피맛을 최후의 순간까지 보고서야 나가 떨어질 것인가? 교회에 갔더니 교회라는 것의 정의가 나왔다. 그것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뜻으로 살아가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교회라고 부르고, 나아가서 그 사람 하나 하나가 모여서 이룬 모임을 교회라 부른다고 했다. 국가는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어리가 아니라 그 땅덩어리에 모여서 같은 말을 쓰고 국민이라는 주권을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이고, 그들의 모임이다. 96%의 한 사람 한 사람의 국가가 그녀가 대통령이 아니길 원한다. 지금껏 있었던 대통령의 측근 비리와 다양한 형태의 실정과 무능을 참고 견디고, 더 나은 사람을 선택하며 이겨내고 기다려 왔던 국민들이, 이건 아니다라고, 자신들의 마음이 보이지 않아 그런가 저마다 촛불 하나씩을 켜고 200만 화소 천만 화소의 민심을 찍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눈이 있으면 보아라, 정치란 국민을 움직여서 국민을 이롭게 하는 일인데 당신은 국민을 움직여서 당신을 탄핵 시키는 정치를 했다. 이롭게 못해도 어쩌겠는가? 우리가 선택한 일인데, 그러나 적어도 해롭게는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국민의 선출과 위임을 받은 행정 관료들은 대통령의 얼굴을 대면 할 수 없는데 , 국민이 존재도 모르는 동네 아줌마는 주일마다 대통령과 대면을 하고 정치를 논하고 건의 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나라의 국민으로 사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그리고 키친 개비넷이라는 희안한 용어를 들고 나와서 국민들의 시사 지식을 더 한층 해박하게 해주는 은혜를 베푸시는데, 키친 캐비넷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모든 정치를 부엌에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 잘못이다.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1%라 했는데 그 1%는 결정적인 1%다. 된장국이 짠데 넣는 소금 1%는 그 된장국을 버리게 만든다. 우리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자들 또한 상위 1% 아닌까? 1%씩이나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우리 국정을 농단하는 것을 용납할 까닭은 또 어디 있는가? 치사량인 1%다. 우리는 불순물 1%가 섞인 정치를 받을 까닭이 없다. 바쁘다.
또 출근해야 한다. 대통령은 걸핏하면 관저에서 본관으로 출근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는 하루에 세번씩이나 출근을 한다. 새벽 배달, 한숨자고 아침 출근, 나중엔 출고 받으러 사무실 출근, 그래도 대통령 연봉은 2억 천이백일만원인데 내 월급은 삼십만원이다. 물론 미리 미수금을 내가 개어놓고 남은 금액이다. 내가 대통령만큼 배우지 못하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쳐도 하루 세번 출근해서 백오십만원을 받고 있는 국민이 많다는 것을 알텐데, 정상 출근 하는 기본적인 모습이라도 보이고 제스츄어라도 취해야 할 것 아닌가? 국가 비상 사태가 일어나도 정상 출근이 되지 않은 대통령이 나는 너무나 불편하다. 차라리 대통령이 없으면 받지 않을 스트레스인 것 같다. 어느 직장을 나가도 출근 시간 십분만 늦으면 별다른 사유를 대지 않으면, 또한 그 일이 반복되면 잘리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국민 모두 성실하고 반듯해서 자신도 남도 그런 정신 상태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라다. 그런데 대통령이 정상 출근을 하지 않고, 부엌 캐비넷이나 열고 앉아 있다.
빌어먹을, 욕할 시간도 없다. 두번째 출근 합니다. 대통령 각하
댓글목록
유산균님의 댓글

ㅋㅋ 키친 케비넷이 나는 부엌에 있는 케비넷 말하는 줄 알았음..열명 조회 되어 있는데..ㅋㅋ 내가 두세번,..나머지 일곱분 무식을 널리 이해하삼. 바담풍해도 유식하신 분들이 알아서 들으시길..ㅋㅋㅋ 좀 쪽팔리긴한데..우짜것슴? 가방끝이 허리에 매는 책보따린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