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1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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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1月 20日
대체로 흐렸다.
오전, 유시민 선생께서 쓰신 표현의 기술을 모두 읽었다. 책을 읽는 것은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과 같다.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이중 나와 맞는 분이 있다. 읽다가 맞지 않으면 굳이 끝까지 읽을 이유는 없다. 나와 맞는 친구와 함께 지내는 것도 인생은 턱없이 짧다는 선생의 말씀은 의미 있는 말이라 적어 놓는다.
오후, 채 선생께서 본점에 오셨다. 내일부터 따님과 아들 커피 교육 시작하기로 했다. 카페 지을 장소와 카페 지을 시 건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건축설계가 정확히 나와야 하지만, 보는 몇 개가 들어가고 위치는 어디쯤 들어갈 것 같다는 얘기였다. 두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눈 것 같다. 나는 청도 잘 나가는 카페 소식을 전했고, 선생은 장사 잘되는 모습에 뜻밖의 소식이라 놀란 듯했다. 카페 수익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했다. 어느 정도까지가 수익대비 안전한 투자인가와 같은 설명이다. 아직 토목 설계가 나오지 않아 땅 개간은 들어갈 수 없고, 목적한 땅까지 도로개설도 해야 한다.
검찰의 중간발표를 들었다. 사실 이 나라 최고 지도자의 범죄 사실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었다.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내용을 들었다. 그리고 어제 촛불집회를 영상으로 보게 되었는데 가수 전인권이 나와 노래 부를 때는 눈물이 팍 쏟아졌다. 아주 연로한 가수로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한 손은 박자를 더듬고 한 손은 마이크를 잡았다. 이렇게 나이 많은 가수가 나와 노래 부르고 국민은 이 아까운 시간에 나와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만도 얼마나 서글픈 현실인가! 전인권의 찢어지는 목소리는 보고 듣고 있자니 내 가슴도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옆은 수화로 통역하는 사람이 나와 손으로 표현하는 장면은 더욱 처참한 현실을 분노케 했다. 현장에 모인 모든 국민은 더 했을 거로 생각한다. 모두 잘살아 보겠다고 꿈과 희망을 품고 사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닌가!
치대국治大國,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는 말이 있다. 노자 도덕경 60장에 나오는 말이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작은 생선 삶는 것과 같다는 말인데 경영인은 강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생선을 자주 뒤집으면 원래 모양을 갖추기 어렵다. 소정의 어떤 목적한 바를 이루기도 어렵다. 어느 정도의 화력과 적당한 뒤집기는 잘 갖춘 고기를 만들 수 있다.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는 말과 같이 나는 내 일에 인내력을 갖고 처리한 것은 있는가!
저녁, 영화 ‘제독 미힐드로히테르’를 보았다. 우리나라로 보면 이순신 장군과 같은 분이다. 네덜란드 영웅이라 할 수 있겠다. 시대 배경은 17세기며 네덜란드는 신흥 해상무역 강국으로 떠오를 시기다. 내부의 정치적 위험을 안고 있으며 외부는 영국과 프랑스라는 강대국의 위협을 수차례 받는 과정에 풍전등화와 같은 국가의 위기를 제독 미힐드로히테르가 구한다. 여러 번의 전쟁을 모두 승리로 안겼지만 끝내는 정치적 위험은 극복할 수는 없었다. 왕당파의 정치적 모함에 공화국체제는 다시 무너진다. 제독 ‘미힐드로히테르’는 정치적 위협에 휘말리게 되며 왕의 지시에 따라 마지막 전투가 될 지중해로 떠난다. 왕의 처지로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지는 모르나 국가로 보면 아까운 인물이었다. 국가는 무엇이며 전쟁은 또 무엇인지, 이 속에 정치와 화합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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