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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1月 2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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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16-11-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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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1月 24日

 

 

    맑았다. 하늘은 높고 짱짱하여 먼지 한 톨 없어 보였다. 날이 꽤 추웠다.

    서민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지만, 올해는 더없이 춥게 보낼 것 같다. 불공정한 우리의 정치문화를 보며 어떤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경제는 날이 더할수록 더 힘에 겹다.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어떤 토론을 보다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의 말씀은 잊히지 않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익히 취약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만, 정확한 수치로 보는 선생의 말씀은 한마디로 놀라운 현실이었다. 나는 이러한 수치에 실지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체감한다. 제조업 17%, 건설업 7%, 1차 산업과 2차 산업 합하여 30%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 나머지 70%가 자영업과 서비스업종이라는 말이다. 나는 자영업자다. 자영업자가 바라본 자영업 세계는 한마디로 처참하다. 너무 많다. 너무 많아 시장 나눠 먹기식도 아니며 아예 공포 분위기까지 감도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가 멀다 하여 뛰어드는 커피 전문점 개업상황은 오히려 소름 돋을 뿐이다. 그렇다고 어떤 미래가 보장되는 산업도 아니건만, 사람은 왜 이리 몰려드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론 커피 전문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식당, 미용실 등 여러 요식업과 서비스업종도 마찬가지다. 직업의 다양화와 분업화는 좋은 현실이지만, 대책 없이 무분별하게 개점하는 집중현상은 자본의 소멸과 자멸로 이어질까 두렵다.

    오후, 압량에 잠시 다녀왔다. 오 씨는 장사가 너무 안돼서 내가 뭐 잘못하고 있나? 하며 스스로 묻기까지 했다. 이달 들어서 내가 나에게 스스로 물었던 질문과도 같은 말이었다. 하루 오만 원 판매도 되지 않는 영업장소다. 그래도 10만 원은 팔아야 가게 세 나올 수 있다며 암울한 말만 거듭했다. 그 옆에 성당도 카페는 아주 멋지게 열었다. 그렇다고 성당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성당은 어떤가 싶어 잠깐 둘러보기도 했다. 공간은 꽤 넓고 내부공간미는 신축이라 흠잡을 곳 없이 예쁘고 너르다. 오 씨는 옆집 성당 카페를 운영하는 모 씨와 부딪힌 일도 얘기해주었다. 주차 문제 때문이었다. 오히려 일에 성화를 일으킨 쪽은 성당 카페를 운영하는 모 씨가 먼저였다. 아주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지만, 우리가 먼저 했고 장사가 안 되지만, 그저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것도 우리지만, 뒤늦게 들어온 성당 쪽 사람은 오히려 주차문제로 분노를 터뜨렸다. 솔직히 이 분노를 들어야 하는 사람은 이 나라 정치를 잘못 운영하는 저 위쪽 사람이야 맞다. 민생 안정을 위해 실업을 없애고 산업을 증진해 나아가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대기업에 각종 특혜와 불공정한 거래의 미끼로 돈 뜯어내고 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은 또 뭔가! 선의적이고 생산적인 산업 육성으로 잇는다거나 사회문화적으로 공익사업에 일임하였다면 그나마 지탄을 덜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선 실세의 1인을 위한 기업모금이었다니 참으로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 기업을 통해 모금한 액수는 오 씨와 같은 자영업자를 구한다 치면 무려 2천 명 아니 3천명도 구제할 수 있는 돈이다. 공정한 거래를 통해 모두가 합심하여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취업을 높이며 경제가 활성화가 되었다면 지금쯤은 이 추운 바람이 그다지 춥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 정치문화는 몇십 년이나 후퇴시켰다고 나는 본다.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게 한 현직 대통령은 탄핵하여야 마땅하다. 바른 법질서 하에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아야 함을 보여야 한다. 대통령 임기 끝날 때마다 오는 이런 불행은 경제까지 미쳐 불경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많은 시민이 앞장서서 촛불시위 하는 것은 단지 잘살아 보고자 하는 염원 때문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 잘못되었다면 그 집안의 몰락은 넘보지 않아도 뻔한 사실이다.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이 이런 비극을 조작했으니 말해야 뭐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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