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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1月 2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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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01회 작성일 16-11-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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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1月 29日

 

 

    꽤 맑은 날씨였다.

    아침, 가게 출근할 때였다. 대구, 월배에 카페 경영하시는 모 사장께서 전화다. ‘본부장님 요즘 어떻습니까?’ 아침이라 납품 갈 곳도 챙겨야 하고 개점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바빴지만, 사장의 말씀을 들어야 했다. 하루 매출은 3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라며 얘기한다. 한 달 가게세가 백여만 원이다. 아르바이트도 한 명 쓰고 있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 가게를 운영하며 버티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 더구나, 올 가을 들어오기 전에 경쟁업체가 바로 옆에 개점한 상황이며 기존에 있던 경쟁업체(이 가게는 그 옆에, 옆에 자리한다.) M은 내년 5월이 가게 기한이라 기한 지나면 그만하겠다며 얘기까지 있었나 보다. 경쟁업체가 미치는 영향도 있겠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고객은 이제 돈을 쓰지 않는 게 문제다. 시국이 불안하고 각종 들려오는 소식은 미래를 더 불안하게 한다. 그렇다고 가게를 닫으시라 말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다. 그저 어려운 상황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오전, 하양 모 부동산 가게와 청도 강 씨가 운영하는 가게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했다.

 

    오후 2시 30분,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다. 대통령의 담화문 있었다. 다 듣고 느낀 점은 솔직히 암담했다. 나라가 하나의 배라면 선장은 이미 떠난 것이다. 바다에 떠 있는 것도 불안하다. 여기다가 각종 풍파에 내맡긴 배를 보는 것과 다름없다. 대통령은 여태껏 살면서 사익은 절대 추구하지 않았으며 사심도 품지 않았다고 했다. 앞으로 임기 단축 문제는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으니 탄핵은 피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오늘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울진에 커피 보냈다. 케냐 20K, 예가체프, 안티구아, 블루마운틴 각 한 봉씩 보냈다.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모 선생께서 아침 일찍 오셔 카라멜마끼아또를 주문하고 집필묵이 놓여 있는 곳으로 가시어 화선지를 찾으셨다. 화선지 두 장을 챙겨드렸는데 논어에 나오는 글귀 한 줄 쓰시는 거다. 나는 옆에 서서 그 선생께서 쓰시는 글귀를 유심히 보았다. 문장이 제법 되는 것 같았다. 화선지도 작은 종이는 아니었는데 쓰고자 하는 글귀를 다 못 쓰고 마감했다. 나는 그 옆에다가 더 쓰시라 했는데 선생은 쓰지 않았다. 선생은 나에게 논어를 보았느냐고 물었다. 글은 읽었지만, 쓰지는 못한다고 대답했다. 선생은 나에게도 붓을 내주었는데 논어 한 글귀를 써보라는 것이다. 나는 선생께서 쓰신 그 글귀 옆에 여백이 좀 있어, ‘無信不立’이라 썼다. 선생은 학자임에 틀림이 없었다. 글자를 써놓고 잠시 대화를 하였는데 논어에 관한 여러 말씀을 하셨다. 나는 이해가 어려웠다.

    오후에 붓과 붓을 걸 수 있는 걸대와 종이와 종이를 받치는 깔개와 조그마한 벼루 하나 더 샀다. 글을 제법 쓸 수 있게 자리를 더 다듬어야겠다. 글 좋아하시는 분이 가끔 오시는 것도 또 이렇게 한 줄씩 쓰고 가시는 손님을 볼 때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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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풍광에 저도 더불어 흐뭇해지네요..// 집앞 가로수 정리를 했네요..// 구청에 다섯번 민원을 넣었지요..ㅋㅋ 저도 한 고집하나 봅니다. 아침마다 미화원들 낙엽쓰는 모습이 어찌나 아리던지요..// 매년 봄에 하였는데요.. 올해는 저 같은 괴물덕에 낙엽이 떨어지기 전에 가로수정리를 했어요..// 기왕할것 조금만 신경쓰면 서로가 좋은것을// 오늘도 멋진 하루를 사셨구랴~~작소공~~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송년회 오실거죠.. 오늘 책이 나왔네요..부끄러운 산고 끝에 팔푼이 하나 낳았습니다.//ㅋ 팔푼이라도 이쁘군요..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ㅋㅋ그간 빚을 조금 받게 되었슴다. 선생님.....ㅎ...
정말 추카추카....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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