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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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걷기왕'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만복이라는 여고생은 멀미가 심해 그 어떠한 교통수단도 타지 못하고 2시간이 넘는 길을 걸어서 통학한다.
그 와중에 여선생은 여러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여선생의 추천을 통해, '경보(競步-빨리걷기)' 육상종목을 접하게 된다.
학업에도 진로에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만복은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걷기라고 생각하고
경보를 시작하였지만, 그녀의 태도는 장난같았다.
이야기를 다 생략하고 말하자면, 세상에는 쉬운 것 하나 없다.
특히 요즘 청소년 청년들을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드물다.
자신이 자신 있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현재 자신이 제일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근근이 이어나가고 있지만,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사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필사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래서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절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었다.
자신이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알고 보면 착각일 뿐이었고 강박적으로 해왔던 것일 수 있다.
만복이는 자기가 걷기를 제일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발에 피가 나도록 연습하여
국가경보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경보는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해내야만 하는 하나의 과제였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강박감 말이다.
요즘 학생들 대부분 이러한 삶을 살고 있다.
딱히 잘하는 건 없고, 하고 싶은 게 있는 것 같긴 한데 뭔지도 모르겠고, 지금 시작해봐야 늦었다고 생각되고
그러니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거나 잘 해서 평범하게 살아가자는 주의이지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실함이 부족하다.
이래서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반드시 학교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꾸준히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일시적인 쾌락이 아닌 이상
그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즐기지 않는 것을 참고 견디며 이겨내면 미래에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말도 맞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하는 것을 즐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소 꾸준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몸과 마음이 갈망하는 그 어떤 것이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다면,
지금을 즐기며 그것을 자신의 직업으로, 생기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예전엔 지금 참으면 나중에는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했지만,
사실 이러한 것은 단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과업을 억지로 해내가는 지겨운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복이처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는 몰라도 자신이 제일 자신 있는 것이 걷는 것이라는 걷을 깨닫고
경보대회에서 참가했지만 비록 탈락하게 되었을지라도, 후에 온갖 지역을 걸어다니며 국내여행을 하며
자신의 청춘을 즐긴다면 그것이 삶의 성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어떤 일을 즐겁게 하면 저절로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오게 된다.
그것이 꾸준하면 시너지 효과는 더할 것이다.
현재 하는 일이 지겹다면, 만복이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꾸준히 해보려는 용기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를 즐기면서 말이다.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무엇이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뭐 결말이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겠지요...
세상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 잠시 했네요..
감사합니다.
한량 백수님....좋은 저녁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