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1月 1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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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1月 11日
맑은 날씨였다.
오전, 삼성현중학교에 다녀왔다. 진로 교육차 다녀왔다. 10시쯤 학교에 들어가 여러 선생님과 함께 교장 선생님 뵙고 인사했다. 우리를 초청한 이 선생의 인사가 있고 난 뒤, 배정받은 교실에 들어가 강의했다. 배정받은 시간은 두 시간이었다. 남녀공학으로 중학교 1년생이다. 커피를 하게 된 동기와 여태껏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다. 학생들에게 커피 생두와 가공한 커피, 원두를 보이고 이미 뽑은 더치 커피를 한 잔씩 맛을 보였다.
수업 들어가기 전이었다. 사동에 유치원 경영하시는 모 선생과 인사를 나누었으며 대구미래대 문학박사인 장 선생님과도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명함 가져온 것이 없어 내가 쓴 책에 연락처와 이름을 써 드렸다. 선생은 모두 커피에 관심이었다.
오후, 채 선생과 팔공산 자락에 카페를 두루 살폈다. 선생은 어떤 한 카페를 소개했는데 나는 모르는 카페였다. 개인 카페로 보기에는 규모가 굉장했다. 마치 개인 박물관 같기도 하면서 꼭 그렇지도 않다. 산 중턱이라고 보기에는 낮은 곳에 있으며 경사가 꽤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오르는 길은 기울기가 제법 있었다. 오르는 계단은 맷돌 형식의 동그스름한 원판 같은 돌이다. 두께가 있는 돌이었으므로 제법 멋스러웠다. 각종 조각 작품도 볼 만 했다. 경주에서나 볼 수 있는 첨성대와 포석정도 볼 수 있었다. 이들 작품은 경주 것에 아주 축소한 석 공예품이다. 카페는 더 볼 만하다. 1층 좌석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찼는데 어느 통기타 가수가 라이브콘서트 한다. 2층 오르면 계단 측면에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 시절 사진을 볼 수 있고 지금 최순실 사태를 겪는 박근혜 대통령의 영애 시절 군대 사열하며 찍은 사진도 볼 수 있었다. 2층은 각종 유물을 볼 수 있는데 7, 80년 대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자질구레한 물품 같은 것인데 이것도 전시하니까 그나마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니 나 많은 어른께서는 감회가 새롭겠다는 느낌이다. 실지로 오늘 여기 모인 카페 손님은 모두 나이가 많다. 대충 보아도 최소 50대는 넘어보였다. 다시 바깥에 나오며 여러 조각 공예품을 본다. 대리석으로 다듬은 거북이도 볼 수 있으며 학이지 싶다, 돌로 다듬은 것도 있으며 중국의 이순신이라 할 수 있는 ‘악비’장군 같은 그러니까 ‘관우’로 보기에는 어려우나 분명 그런 동상 같은 것도 볼 수 있었다. 참, 카페 들어서는 문 앞에 멧돼지와 고라니가 있다. 이들은 모두 박제다. 위 층에는 박제로 된 동물상이 더러 있다. 부엉이와 수리 보았다. 하여튼, 굉장한 카페를 본 셈이다. 함께 간 선생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런 카페 하나 있으면 대대손손 밥 굶고 살지는 않을 것이오.’ 그럴 만도 하다.
여기서 나와 팔공산 위를 오르며 다시 둘레길 돌다가 동화사까지 갔는데 이곳에도 큰 카페는 몇 개나 된다. 가맹점인 투 썸 플레이스, 두다트, 파스구찌가 있다. 물론 내가 컨설팅해서 문을 연 ‘커피 ***’도 있다. 이중 모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셨다. 선생께서 지으시려고 한 건물과 얼핏 비슷해서 두루 살폈다. 여기 천고는 약 4m쯤 된다. 중량 철골이 뼈대며 바닥은 모두 콘크리트다. 커피 맛은 솔직히 영 아니었다. 선생은 완전 로부스타 커피만 볶은 거 같다며 한 말씀 주셨다. 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선생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주문했다. 입가심으로 번빵 하나 주문했는데 실은 이 번빵이 아니었더라면 커피는 그 반도 못 마셨을 것이다.
본부 들어오는 길, 뜻하지 않은 사고가 있었다. 어느 나 많은 어른께서 불법 유턴하다가 우리와 부딪혔다. 나중 알고 보니까 음주운전으로 면허증이 취소되었는데 동생이 급히 와서 사고를 정리했다. 이 사고로 뜻하지 않게 한 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경산 들어왔다. 저녁은 선생과 함께 압량 모 식당에서 했다. 이 식당은 압량 조감도 맞은편 있었는데 나는 오늘 처음 들린 집이다. 고등어 정식을 먹었다. 괜찮았다.
31. 紅
붉고 노르스름한 단풍은 익어간다 눈처럼 수북이 쌓은 낙엽도 본다 하늘은 높고 카페는 참 많다 거리와 카페 곳곳 다홍치마 같다 따뜻한 봄날 기대하며 단장하는 집도 있다 낙엽만치 많은 돈 들이는 집도 있다 춘추전국시대도 이러지는 않았을 거라던 모 카페도 지나간다 구불구불 돌아가는 곳마다 단풍나무는 왜 저리 붉은지 물 따라 흐르는 계곡은 깊고 가을은 또 왜 이리 깊은지 낙엽은 저리 많은데 단풍처럼 익어가는 계절 단풍 같은 카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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