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간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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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간이역 / 이혜우
흰 구름이 떠돌다
여기에 들려 쉬었다 간다
멀리서 알려주는 기적 소리에
슬픈 이별은 서둘러 떠나려 한다
철로 가에 무성한 코스모스에
안부만 남기고 달려간다
가을바람도 여물었는지
제법 쌀쌀하게 불어온다
그나마 입은 옷자락 여미게 하고
한편에 쌍으로 서 있는 미루나무
잘 가라고 손짓해준다
이별을 싣고 떠나고 있는데
산 그림자 내릴 때 내 울음소리 감추는
기적 소리 흘리며 저 갈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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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카피스님의 댓글

기차를 타고 간이역을
지날때면 아름답고 슬픈 전설이
있을것같은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