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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곽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8회 작성일 16-10-21 17:28

본문

글이 유일한 친구다.

내가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순간

모니터는 눈처럼 순결한 표정으로

한획 한 점도 놓치지 않고 내 말을 들어준다.

동시에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자신의 생각을 내게 말해준다.

 

비가 내렸다.

새끼 고양이가 여물지 못한 발톱으로

살갗을 할퀴듯, 빗방울이 내 옷에

까실까실 살껍질을 피워 놓았다.

이젠 말이 하고 싶지 않다.

핑계고, 변명이고, 원망이고, 자랑이고, 설득이고 다

나는 빈 마굿간처럼 떠나간 말들의

남은 여물같은 나를 청소할 뿐이다.

이제는 말하지 않고도 살겠다.

글아!

시야!

이제는 말하지 않고도 네 말을 듣겠고

네게 조차 아무 할말이 없어졌다.

누구에게도

아무에게도

어디로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것도, 잃어버린

서성임 같은,

아무 목적 없는 오랜 보행,

참 자유롭다.

멍 청

멍하니, 나는 푸르다.

멍하니, 나는 깨끗하다

멍하니, 나는 맑다

멍하니, 나는 청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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