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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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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6회 작성일 16-10-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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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21日

 

 

    맑았다.

    오전, 소표 대리점 운영하는 최 사장께서 다녀갔다. 오후, 동원이 가게에 다녀왔다. 그간 별일 없었는지 물었다. 하도 별일이 많은 곳이라 그릇된 손님이 그간 있었나 물어보았다만, 아니나 다를까 어제 아침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동원이 말을 들으면서도 이것이 진짠가 싶기도 하고 의심나기도 했지만, 동원이는 헛된 말을 할 사람은 애초 아니라 나는 믿는다. 너무 진지하게 말한다. 어제 아침, 40대 아주머니 두 분이 일찍 카페에 오셨다. 2층에 올라 담소를 나누었는데 한 시간 가까이 주문도 없이 그렇게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목이 마르고 물 좀 달라고 부르니 물을 갖다 드리며 주문은 1층 계산대에서 도와 드린다며 공손히 말씀을 건넸다. 문제는 아주머니가 발끈 화를 내면서 ‘커피 주문하지 않으면 나가란 말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동원이는 결코 그런 뜻이 아니라며 사과 아닌 사과를 드려야 했으며 손님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시다가 그래도 한 시간 넘게 앉아 있었으니 계산대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하시는 것 아닌가! 그런데 곧 나가시는 손님이 테이크아웃 잔에 받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머그잔에 담아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머그잔에 담았다. 손님은 한 모금 마시더니 다시 종이 잔에 담아달라는 것이다. 담아 드렸더니 이제는 아까 그 머그잔을 다시 달라는 것이다. 그 머그잔에 침을 텍 뱉으며 계산대에 도로 건네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한마디 더 했다. 이래야 설거지할 것 아니냐며 뻔뻔하게 문을 박차고 나갔다는 것이다. 참 이 말을 듣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전에는 똥을 어디에다 눠야 할지 분간 못 하는 손님에다가 커피를 도로 던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번에는 침까지 뱉은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하루는 넥타이 매고 정장 차림으로 손님을 대하였으나 어떤 나 많은 사람은 넥타이를 왜 매고 오냐며 여기가 무슨 회사냐며 얘기하시는 손님도 있었다. 엊저녁 일이다. 10시 반에 손님도 없고 해서 일찍 마감에 들어갔다. 나 많은 손님으로 여러 명이 오셨는데 이제는 진상 손님일까 싶어 받지 않았다니 동원이는 신경이 여간 예민(銳敏)하기까지 했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도 있다. 정말 왕처럼 깍듯이 대하라는 뜻이다. 커피 전문점이 한 집 건너 한 집이듯 손님은 이제는 왕이 아니라 진상이 아닐까 업주는 두려워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말 우리가 문화시민이라면 또 그와 같이 대우를 받으려면 예의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당신이 바라보는 상대는 나의 아버지와 같은 나의 어머니와 같은 누이와 동생 같은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함께하는 사회에 말이다.

 

 

15. 城

    처음은 비쩍 마른 몸으로 아니 납작한 城이었다 말끔하고 깨끗하고 단조롭고 부드러운 그런 城이었다 네 귀가 열리는 순간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는다 네가 버린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손톱 발톱 똥도 똥 묻은 휴지도 나는 먹는다 밑구멍은 온전해도 옆구리 터질 때는 종종 있다 네 귀를 묶는 것은 나의 완성이다 때로는 날 파리도 바퀴벌레도 지나는 길고양이도 불러 만신창이가 된다 억지로 먹은 것은 뱉어내기 어렵다가 기어코 버티다가 쏟아내는 하품은 지저분한 거리만 만들었다 우거적우거적 씹는 특차가 오기까지 구긴 파지처럼 썩지 않는 방부목처럼 누구나 쉽게 넘는 담처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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