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0月 2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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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27日
맑았다.
22. 塵
마구 뛰어다녀라 귓속에 먼지가 소복하게 쌓이도록 말이야 여의봉 같은 면봉에 깊숙이 넣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 같은 것은 잊어라 냄새도 색깔도 없는 등고선 같은 땟자국은 조직이 들어나 보일지 몰라 눈 찔끔 감길 거야 어느 길이든 평탄한 것은 없어, 사실 포장 같은 것도 필요 없지 걷는 게 약간 불편할지 모르지만, 지나면 모두 직선으로 보여 나는 다시 면봉을 하나 꺼낼 거야 구멍의 깊이와 넓이에 관계없이 넣고 빼는 것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고 말이야 하나씩 쌓아가는 먼지, 먼지 같은 것 말이야
오전에 중앙병원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본부에서 오늘 약속한 건축사와의 일을 생각하다가 장 사장을 만났다. 지난달 기계 들어간 금액을 모두 받았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앞으로 일을 의논했다. 대평에 개업한 가게 관한 문제와 팔공산에 카페 계획에 관한 이야기다. 대평은 결재가 완불되지 않았나 보다. 아직 하우스 내부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오, 팔공산에 카페 낼 채 선생님을 만나 뵈었다. 선생의 친구이신 윤 모모씨도 함께 보았다. 어떤 뚜렷한 도화지 한 장 없이 담소 나누다가 청도 모 카페로 자리 이동했다. 모두 점심을 먹지 않아 조감도에서 가까운 대구탕 집에서 식사했다. 나는 처음 들리는 집이다. 반찬은 그리 많지 않고 탕 한 그릇과 밥공기 하나다. 탕 참 좋다. 얼큰해서 한술 뜨자마자 숨 콱 막히는 듯했다. 한 그릇에 고기도 넉넉하게 담았다. 우리가 이 식당에 들어온 시각이 1시 좀 못 미쳤는데 앉을 자리 하나 없었다. 줄 설까 했지만 마침 한 식탁이 비워지고 아주머니가 자리를 닦아 곧장 그리 가 앉았다. 바로 주문했다. 채 선생께서 탕 한 그릇씩 하면 되겠지요? 하며 말이 있었고 식탁 닦든 아주머니는 곧 주문으로 알아들었다. 거뜬히 식사하고 우리는 청도로 곧장 갔다.
23. 宕
대구탕 집이었다 문 앞에 가죽나무와 대나무 한 그루 심은 모습을 보았다 나는 처음 들린 집이었지만 마치 봄처럼 여기에 있었던 것처럼 느꼈다 좌석에 앉은 사람은 꽤 많았다 모두 정신없이 이야기하며 주문한 메뉴를 기다렸다 우리는 벌써 한 그릇 비우고 바깥에 나가는 찰나였다 고양이가 다랑어 죽 좋아하듯이 가죽나무는 확 트인 하늘에 마구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 가죽나무 옆에 어린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선 모습을 본 적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같았다
청도 모 카페는 평일이지만 사람 꽤 많은 편이었다. 자리마다 빈 곳이 잘 없을 정도였으니까! 설계사와 채 선생은 여러 말이 있었지만, 모두 건축과 디자인에 관한 것이고 나는 바(bar) 구조적인 측면에서 약간 언급했다. 대충 훑어보았으니 다시 경산으로 길을 돌렸다. 채 선생께서 운전하시고 친구분은 옆에 앉았는데 이번 ‘최순실’ 사건에 관해 여러 말씀이 있었다. 나는 거저 두 분 하시는 말씀만 줄곧 들었다. 정말이지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어 그 어떤 말이라도 위안할 수 없는 일이다.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다. 정치란 무릇 올바름이다. 군주가 바르면 백성은 정치에 따르고 군주가 하는 일을 백성은 따를 것이고, 군주가 하지 않는 일을 백성이 어떻게 따르겠는가! 현 대통령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사과는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 어떻게 해서든 국민께 납득이 가는 어떤 해명이 있어야겠다.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해도 대표가 바르지 못하면 직원은 따르지 않는데 하물며 국가를 다스리는데 원수의 도덕성은 말해서 뭐하겠는가! 에휴! 나라가 어수선하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아내가 일주일째 입원을 했다 모두 내 탓만 같아 가슴이 아프다..세상도 어수선하고 그 중도하라는 것이 위정자들에게만 해당사항은 아닌것도 같다. 국민도 자신의 소견보다 한번쯤 인간대 인간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너그러움은 왜 없을 까 아마 한 천년 산다면 나를 고집할 수도 있겠지만 참 현실은 그리 넉넉하지 못한것 같아 더 아프다. 누가 곁에 있겠는가? 무슨 사심이 있겠는가? 난 참 나쁜 사람인가보다. 난 참 가치없는 사람인가보다. 작소공 벌써 뒤숭숭 한주가 지났네요.. 늘 묵묵히 자상하고 근면함에 멀리 마음 한자락 보냅니다.// 간절기 건강하입시다...
鵲巢님의 댓글

선생님
사모님께서 많이 편찮으신 가봅니다. 어떤 위로의 말씀보다 찾아뵈어야 할 일입니다만, 글로 대신하네요..선생님..요즘 정치 상황이 안 좋은 가운데 사람들은 일말의 희망마저 잃은 듯합니다. 혹여나 잘못 됐다 하더라도 국가 원수인데 주위에서 너무 떠들썩하게 구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도 아닌 일로 너무 확대해석하여 도로 시국만 불안케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네예....최 씨는 검찰에서 소환하면 들어와 조사를 받겠다고 하니 무슨 해결이 날 것 같고요....참 엊그제까지만 해도 정말 철석같이 믿었더랬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는 정말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글이 참 무섭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연설문으로 사건은 더욱 불거져 일파만파로 많은 사람이 의심을 쌓게 되었음을 봅니다. 한글의 우수성이라 하지만, 인터넷과 공중파는 군중심리만 자극했습니다. 공자의 말씀인지 아니면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하신 말씀이었는지요. 정치는 하지마라! 참 누구보아도 바르고 공정하게 집행할 지도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혼자일 때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둘 이상 모이면 저도 모르게 정치를 하는 것 같은 느낌 들 때도 있더라고요.
선생님 글을 읽고 마음이 아픕니다. 사모님은 곧 쾌차하시리라 믿습니다. 선생님께서 곁에서 이리 보살피시니요..저도 일이 뭔지 아내만 혹사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 많이 합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더 따뜻하게 챙겨야하는데요...그냥 일만 하며 보내는 나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불평 하나 없이 따르는 아내만 보면 늘 미안하기만 합니다. 이러다가 무슨 큰 병이라도 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사는 게 뭔지 회의감 들 때도 있습니다.
주어진 일이라 생각하며 하루 성찰합니다. 주어진 일은 주어진 삶은 오늘로써 다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사는 것이 전쟁인것 같고 죽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살아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선생님 사모님 곧 쾌차하실 겁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정성껏 보살피심이 좋을 듯싶습니다. 선생님 성품에 그냥 보고만 있으시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