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0月 3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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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30日
아주 맑았다.
아침에 옆집 오릿집 사장님께서 오시어 커피 한 잔 마셨다. 그간 장사해 오신 심정을 풀었다. 오릿집은 올해로 만 4년 영업한 것 같다. 오릿집 사장님의 말씀이다. ‘첫해는 AI 파동이 와서 다음은 세월호 뒤집어져서 다음은 메르스 파동 때문에 올해는 김영란법으로 돈 벌기 참 어렵네.’ 나는 그나마 오릿집은 객 단가 높아 장사 좀 되지 않을까하며 생각했다. 이번 달은 적자만 해도 돈 천만 원 난다고 하니 이야기 듣고 보니까 남 일 같지 않았다. 옆집이 잘 되어야 우리도 잘 되는 것이며 또 옆집이 잘 돼야 서로 보는 낯에 그 어떤 어둠도 가려진다. 오늘은 직원 주차를 가려가며 하자는 말씀이었다. 손님도 주차할 곳이 부족한데 직원은 저 재실 앞에다가 차를 대놓고 좀 걷는 것도 괜찮지 않으냐는 말씀이었다.
오후 조감도에서 책 읽으며 보냈다.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라는 책이다. 공간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건축과 인간의 심리를 다룬다. 책의 서두에는 거석문화를 가졌던 고대인의 스톤헨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도 고인돌이 있다. 스톤헨지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웅장함과 숭고함이 밀려오겠지. 책을 읽으며 카페를 생각했다. 어떤 광장을 연상케 하며 이런 광장 같은 곳에 앞이 탁 트인 카페 건물이면 또 이와 같은 건물에 층간 높이는 우리의 키 높이보다 몇 배 높으면 그러니까 대기실 같은 카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전에 채 선생께 바(bar)는 중간에 자리 잡아야 한다며 얘기한 적 있다. 사람의 심리는 어느 곳을 가든 가장자리에 가 휴식을 취한다. 가장자리가 찬 다음에 가운데 자리가 채워진다. 주변이 잘 보이거나 쉽게 빠져나가기 쉬운 곳을 찾는 심리가 우리 인간에게는 있는가 보다. 그러니 공간 활용 면에서 바(bar)는 단연 중간이 맞다. 중간에 자리하더라도 단을 높여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어떤 무대 감을 살리는 것도 괜찮겠다. 하나의 구경거리를 제공하며 이 속에는 스타와 같은 역할로 고객께 미칠 것이다.
저녁, 조감도 직원이 모두 모인 가운데 옆집 오릿집 고기로 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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