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1月 0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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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1月 03日
맑았다. 어제보다 날이 좀 풀린 것 같다.
엊저녁에 카페 조감도 주방 제빵실, 보일러 통하는 배관에 물이 샌다는 보고가 있었다. 아침 가스 납품하는 모 씨에게 수리부탁 했더니 금방 오신다. 모 씨는 물 새는 배관을 보더니만 이건 건축할 때부터 한성에서 잘못한 일이라 딱 잘라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한성 사장께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한성 사장은 전화가 왔다. 말씀을 여러 나눴지만, 흐지부지 어떤 결말이 나지 않았다. 가스 납품하는 모 씨께 수리를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모 씨는 이삼십 분 뒤 다시 올라와서 물 새는 부위를 그라인더로 자르고 다른 닛불로 이어 붙였다. 수리비 얼마냐고 물었더니 싱긋이 웃으며 받지 않는다. 참 고마웠다. 쇠 배관인데도 옆에 터지는 것도 있다.
아침에 김 군이 보고한다. 에어컨을 냉에서 온으로 전환하는데 되지 않는다는 보고다. 예지 말로는 에어컨 안에 전환 스위치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부품을 갈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에 에어컨 기사가 와서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 그간 다른 업체 에어컨 기사가 몇몇 다녀갔지만, 들어 주지는 않았다. 오늘 며칠 전에 온 기사께 한 번 보아달라며 문자 보냈다.
오후, 팔공산에 카페 계획하시는 채 선생께서 오셨다. 팔공산 갓바위 오르는 길에 그러니까 채 선생께서 카페를 계획한 땅의 바로 밑이다. ‘선빌리지’라는 곳을 다녀왔다. 커피를 대량으로 볶는 공장이다. 직원 3명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콩을 볶고 있고 다른 두 사람은 포장한다. 팔레트에 차곡차곡 상자를 쌓았는데 일이 아주 많은 것 같다. 직원은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 바로 나오면 한옥으로 집 짓는 곳이 있고 펜션을 짓는지 이 한옥 밑에 몇 채를 짓고 있다. 한옥은 땅값 포함해서 약 70억 공사라 했다. 채 선생은 아마 이곳에 카페가 들어올 것 같다는 말씀이다. 예전 이 자리에 커피를 다루는 다방이 있었는데 이 다방을 허물고 한옥을 짓는 거라며 얘기한다. 건물주는 건축을 해서 돈 꽤 벌었다는 말씀도 있었지만, 자세히 들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채 선생 땅까지 올라 가보았다. 차를 밑에 주차하고 카페 들어 설 자리를 보기 위해 산을 올랐다. 산자락에 밭이 있는데 배추가 보기 좋게 자랐다. 이 밭 밑에는 개울이 흐른다. 산을 오를수록 복숭아나무가 즐비하다. 어느 정도 오르니 이곳에 카페를 안치겠다고 선생은 말한다. 경사가 15도는 더 돼 보였다. 중장비 들여 일하면 한 달 안에는 모두 끝내지 않겠느냐며 얘기하신다. 땅은 아주 너르고 전망 또한 좋다. 지대가 높아 앞이 확 트이는 맛은 일품이었다. 땅 보고 다시 본점 들어오는 길, 선생과 여러 대화를 나누었다. 카페에 관한 일과 선생의 기자 생활하셨던 이모저모를 들었다. 글 쓰는 일은 막일과 다름없다는 말씀이다. 친구는 아직 신문사에 있는 분도 있다. 선생은 정년퇴임 10년을 앞두고 사회 나오려고 여러 일을 조금씩 해오셨다. 주로 부동산에 관한 일을 했다. 그간 지은 건물과 매매에 관한 얘기, 고수익을 누릴 수도 있지만,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저녁, 본점과 조감도, 모두 관리하기 어렵다는 오 선생의 전화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이다. 고객께 시식할 수 있도록 시식용 빵을 챙겨두었는데 직원은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썰렁한 가게 모습에 더욱, 화가 났다. 주인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말이다.
참 힘들다. 매출은 자꾸 떨어지는데 카페를 내겠다고 하시는 분은 이리 많으니 말이다. 정치가 어수선하니 마음도 이상하고 불안하다. 서민의 마음이 풀려야 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시며 얘기도 나눌 것 아닌가 말이다.
저녁 9시, 조감도에 들러 지난달 손익계산서를 부건 군과 효주에게 설명했다. 수익과 지출 내용이다.
27, 噴
잠시라도 누우면 어김없이 나옵니다 몽싯몽싯 피어오르는 꿈과 굉음을 동반합니다 제소리에 놀라 끔뻑끔뻑 뜨이는 눈은 전선보다 더 엉켰습니다 불곰보다 더 무거운 동굴에 스스로 갇혀 삽니다 수십 리 걷는다 하지만 늘 제자립니다 걷지도 않은 다리는 뻑적지근합니다 부르르 떠는 입술에 거저 웃고 맙니다 산을 몇 겹을 탔는지 숨 콱콱 막힙니다만 산은 그 어디라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하루는 하루를 하루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겹겹 안은 날은 하루에 얹고 하루는 또 하루에 얹습니다 숨 콱콱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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