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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0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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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16-10-0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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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02日

 

 

    대체로 흐렸다.

    코감기 걸렸나 보다.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심하다. 조감도 2층 오르는 계단 샹들리에 등이 꽤 나갔다. 예지는 등을 위에서 다는 것보다는 밑에서 쏘는 건 어떤지 건의했다. 사람 불러 일 처리하는 것보다는 직접 하는 것으로 비용을 줄이자는 말이다. 지난달 월말마감에 대해 간단히 말했다. 오후, 5시 직원 모두 모인 가운데 마감을 다시 얘기했다. 수익과 지출을 일일이 설명했다. 추석이 끼여 그런지는 모르겠다. 기본 근무일수 보다는 대체로 적게 일했다. 9월도 적자 보지는 않았다. 영업 이윤은 320여만 원이 발생했다. 직원은 점장 포함하여 월급이 적어 모두 조금씩 인상하여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면 영업 이윤은 260여만 원이 된다. 구월, 비수기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 매출은 넘겼다. 모두 수고했다. 시월은 한 사람이 나가고 기존 5명으로 돌아가니 혜택은 이번 달보다는 나을 것이다. 시월 인건비는 모두 200벌이는 할 수 있도록 맞출 것을 약속했다. 한 사람이 줄어드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오늘은 아버님의 만 일흔하나 생신을 맞았다. 촌에 아버지와 어머니 모시고 집에서 식사 한 끼 했다. 아내는 갈비찜과 고기도 볶고 갈치도 지졌는데 부모님은 꽤 좋아하셨다. 식사 마치고 본점에서 블루베리 스무디 한잔 해드렸다. 어머님은 이 메뉴를 특히 좋아하신다. 식사한 후, 블루베리 한 잔 마시니 속이 편하다고 하셨다. 조금 앉아 쉬시다가 촌에 집까지 모셨다. 아버지는 늘 차만 타시면 흥에 겹다. 오늘도 차 안은 트로트 음반을 틀고 가볍게 손을 저으며 가셨는데 다리는 양반다리로 앉으시고 왼손 팔꿈치는 곁에 지지대에 얹고 오른손은 왼쪽으로 한 번 갔다가 오른쪽으로 틀며 반복적으로 리듬에 맞춰 신나게 저었다. 한 번은 왼손으로 빠이빠이 하듯이 젖기도 했는데 뒤에 앉으신 어머님께서 언성을 좀 높여 한소리 하셨다. ‘누가 보면 치매 걸린 사람 델 꼬 다닌다 칼까봐 남사시럽다. 좀 고마해라!’ 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흥만 겹다. 트로트 가요 들으니 이것만큼 좋은 노래도 없다 싶다. 자세히 들으면 서글퍼지기도 하고 정말 인생을 논하는 노래며 이것만큼 흥에 겨운 것도 없으리라!

 

    저녁 조감도에 볼일 있어 잠깐 나갔다가 본부 들어오는 길, 본점에서 경모가 사진 한 장과 문자를 보냈다. ‘본부장님 손님께서 2층에 있는 책인데 한 권 주실 수 없느냐고 물어보시는데요?’, ‘드려라.’ 답변 보냈다. 그리고 본부에 도착해서 늘 읽던 고구려에 관한 책을 한 권 들고 본점에 갔다. 근데, 손님은 아직 가시지도 않았다. 책에 사인 해달라고 부탁했다. 울산에서 오신 분이다. 나이는 스물일곱 아가씨다. 근래에 낸 ‘커피 좀 사줘’도 읽었으며 나의 책은 죄다 구해서 읽었다며 팬이라 한다. 나는 순간 등줄기 땀이 죽 내리는 듯 오싹함을 느꼈다. 한 권도 아니고 죄다 구해서 읽었다니, 책을 앞으로 낼까 말까 고민하는 와중에 이렇게 고운 보답을 주시니 용기가 생겼다.

    처형이 전화가 왔다. 반곡지에 나의 책을 놓아두었는데 뜻밖에도 나를 안다고 하시는 분이 꽤 많다는 것이다. 나는 유명인이 된 것인가! 하며 생각한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먹고 살자고 했던 일이다. 조금 더 깨닫고 더 밝은 자세로 내일을 보기 위해서다. 일기와 책은 말이다. 참 부끄럽다.

 

    고구려 안악 3호분에 관한 내용을 읽었다. 나는 이 고분의 주인공이 미천왕이 아니면 미천왕의 왕비, 즉 고국원왕의 어머님 묘가 아닌가 한다. 아직도 이 고분의 주인공은 누군지 논란이 심하다고 한다. 북한 학자는 ‘동수’라고 하는데 이 ‘동수’라는 인물은 중국 연나라 사람이다. 연나라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망명한 사람으로 당시 고위직 인물이다. 벽화와 고분의 규모로 보아 한낱 신하의 신분으로 이러한 묘를 장식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나는 이 고분의 벽화 중 행렬도에 웅장함을 느꼈다. 그림에 동원된 인원만 25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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