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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0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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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49회 작성일 16-10-1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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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09日


 

    맑고 화창했다. 하늘 참 높다.

 

    3. 도듬

    깊은 생각 끝에 산 밑 뚫은 터널 지나간다 탁 트인 황금 들녘 생각 없이 바라보며 빈속 내장처럼 찾아간 길, 청도 모 카페, 모 식당. 한 끼 밥 먹는다 마음에 허공 들고 아무 의미 없는 저울처럼 반찬 집는다 단이 없는 통유리 너머 주홍빛은 참 저리도 곱다 끊임없이 차는 오르고 또 내려가고 한적한 시골길은 부산하다

 

    오후, 세간의 이목을 받는 모 카페, 모 식당에 다녀왔다. 오 선생과 둘째 찬이 함께 길 나섰다. 날은 참 맑았다. 조감도에서 약 25분 거리다. 조감도에 필요한 물품을 내려놓고 길 나섰다. 차 막힘이 없어 순탄하게 간 셈이다. 용암 온천을 가로질러 유등지로 가는 길 산을 넘는다. 산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르는 것도 내려가는 것도 그렇다. 청도 들녘에 익어가는 황금 같은 벼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가고자 한 카페에 이르면 이 카페 곁에 감나무밭이 있다. 주홍빛처럼 익는 감은 가을을 더욱 실감케 한다.

    구릉지에 지은 건물은 두 동이다. 한 동은 카페로 쓰며 한 동은 식당이다. 모두 안도 다다오식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다. 노출은 역시 깔끔하면서도 이상하게 그 멋스러움은 더한다. 햇볕에 유달리 밝게 보이기도 하며 산이라 또 시골이라 주변에 그 어떤 건물 하나 없는 것도 이 건물은 도로 빛을 더하는 것 같다. 건물 앞은 주차장으로 군대식 1열 사열하듯 펼쳐져 있고 주차는 만 차라 한 동 지나 한 동 뒤로 가면 주차공간이 있는 듯 화살표가 있지만 가보면 역시나 주차는 만 차다. 우리는 카페보다는 식당으로 길 나섰다. 점심을 먹지 못했으니 배가 고팠다. 식당은 약 120여 평에 가까웠다. 주방만 40평은 족히 넘어 보였으니 말이다. 테이블은 모두 20개 정도며 창가에 펼쳐 보이는 청도 들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들녘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넘어온 산도 볼 수 있어 장관이었다. 여기 메뉴는 한 가지뿐이다. ‘도듬’이라는 차림표로 한 상 25,000원이다. 둘째와 오 선생과 함께 먹었으니 식사비만 해도 꽤 된다. 된장찌개라 하기도 그렇고 비빔밥이라 하기도 그렇다만, 여기에 갈비 세 점이 더 나왔다. 근래에 먹은 음식값 중 가장 비싸게 지급한 것 같다. 식사 마치고 나오면 잔디가 펼쳐져 있는 마당을 거닐 수 있다.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다. 몇 보 걷지도 않아 카페 옥상을 볼 수 있는데 아까 그 식당보다는 건물은 조금 낮게 자리한다. 건물은 쌍둥이다. 이 옥상에 오르면 시야가 그야말로 확 트인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자연을 볼 수 있다. 그 어떤 도시적 냄새는 없으며 그러니까 높은 빌딩이라든가 고가다리나 인공적인 것은 여기서는 전혀 볼 수 없다. 커피 한 잔 마시자는 오 선생의 권유에 아래층에 내려갔다. 정말, 여기는 촌 아닌가!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줄을 꽤 이었다. 줄 이은 사람만 한 스무 명은 넘어 보인다. 카페 주방은 건물에 비하면 좁아 보였다. 안에 일하는 직원은 모두 여섯, 일곱 명으로 모두 바빴다. 이 중 한 사람은 잊히지 않는 모양새를 한다. 콧수염을 기른 데다가 팔뚝은 문신까지 하여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것도 멋이겠지! 오 선생은 기어코 커피를 마시자고 했지만, 이 줄 선 사람을 모두 기다리려면 오래 걸릴 것 같아 카페만 둘러보고 조감도에 왔다. 조감도에서 오 선생이 직접 내린 커피 한 잔 마셨다. 커피는 역시 조감도 커피가 최고다.

 

    4. 秋

    카페에 앉아 어둠처럼 커피를 마신다 시월, 가을은 내 앞에 앉아 한 해를 마저 가져가겠다고 한다 이미 다 담은 한 해를 안고 가을은 내 몸속에 하얗게 퍼진다 벌써 마흔다섯 번째 세월은 몇 번 남은 지도 모르는 또 한 해의 가을을 나는 따른다

 

    저녁, 고조선에 관한 내용을 읽었다. 소싯적이다. 한사군의 위치와 이름을 외운 기억이 있다. 그때 배웠던 사실은 모두 일제강점기 식민사관의 잔재였음을 나는 안다.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이 책은 우리 역사의 시작에서 최초 우리의 국가로 고조선에 관한 명확한 답을 준다. 한사군은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요동과 만주에 있었음을 중국 사료와 우리의 사료를 통해 밝힌다. 그렇다면 당시 평양의 낙랑이라 표현한 우리 역사서에 나오는 표현은 무엇인가? 이는 하나의 독립적 정치 체제였다. 그러니까 압독국이나 사로국과 같은 최초의 중소 국가 형태체제였다. 이를 표기하는 방법은 낙랑군이 아니라 낙랑국이다.

 

    5. 猫

    방석 위에 흑백 고양이 누웠다 책장 넘기는 소리에 두 눈은 말똥거린다 책을 베개로 삼아 누웠다가 또 한 장 넘기면 고개를 들다가 빠끔히 쳐다본다 돌처럼 굳은 책을 나는 또 한 장 넘긴다 고양이처럼 빠끔히 쳐다본다 방석 위에 고양이 한 마리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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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마흔다섯의 가을이 가고 있다. 방석위에 흑백의 고양이가 누웠다..
방석위 고양이 한마리 또 있다.//그림을 보고 있네요..//
강원도는 벌써 쌀쌀합니다. 토,일 결혼식에 쫓아 다니느라 바빴네요..
일요일 오후 깨꺾고~~고추 꺾고 윗집 사내의 도움으로 겨우 마치고 늦게 상경했네요..
건강하이소~~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안녕하시지예......*^^

경산도 쌀쌀했슴다.

요즘 주위 코감기로 고생하시는 분 많은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어떤 외국인 학자인 것 같아요. 한국 사람은 문자생활에 사치를 누리지 않나하며
했던 말이 기억 나네요....한글날에 말이예요.. 세계 그 어떤 문자도 탄생일과 창제자가 없지만,
한글만 있으니요....
사치에 극을 다하는 것 같다는...부끄러운 생각도 들고요...

건강하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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