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0月 1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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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13日
맑았다.
신대ㆍ부적리에 사업하는 세빠 권 씨를 만나 생두 블루마운틴을 전달했다. 권 씨 며칠 보지 못했는데 오늘, 비쩍 마른 몸이라 어디 아프냐고 나는 물었다. 권 씨는 병원에 가, 종합 진단을 받았는데 아무 이상 없다는 얘기다. 결혼하고 나서는 더 말라 보였다. 주위 카페가 한 집 건너 있으니 영업에 그만큼 신경 썼던 것일까! 여기서 지척이다. 모모 토스트 가게가 생겼다. 10평이다. 한 달 세가 150만 원이라 한다. 토스트 팔아서 이 세가 나오는지 나는 의문이다. 세빠 권 씨는 토스트 가게 주인을 잘 아는가 보다.
옥곡 분점에 다녀왔다. 옥곡은 문 앞에 방부목이 꽤 삭아 다시 단정했다. 비용 100만 원 들여서 했다. 해놓고 보니까 아주 깔끔하고 가게가 달라 보였다. 점장은 깔끔하게 정리해놓고도 왠지 얼굴은 맑아 보이지는 않았다.
밀양에 다녀왔다. 에르모사 대표 천 씨를 만나 커피 전달했다. 상현 군은 마침 시간이 괜찮았는지 표충사와 밀양댐을 안내했다. 나는 덕분에 여행 나온 기분으로 눈요기를 잘한 셈이다. 표충사는 상현이 말로는 통도사 담당이라 한다. 임진왜란 때 승병(僧兵)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四溟大師)의 충훈(忠勳)을 추모하기 위한 표충사당(表忠祠堂)이 있다. 나는 표충사는 처음 와 보게 됐다. 밀양을 그렇게 오가며 다녀도 이곳에 한 번 들리지 않았다. 표충사 입구에 펼쳐놓은 난전을 보니 조선 시대 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호박이며 대추며 각가지 특산물을 놓고 파는 어르신들이 많다. 관광객이 많아야 팔릴 텐데 평일은 이곳 찾는 사람도 적어 장사가 되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표충사 가는 길 좌우 산자락과 산 중턱은 펜션으로 군락을 이룬다. 길가에 하나둘씩 지은 카페 건물이나 기타 영업을 위한 상가도 많다. 상현이는 어떤 건물은 아주 멋있게 지었는데 폐가로 내버려둔 것도 여러 있어 이들 건물 하나하나 가격을 불렀다. 이 건물은 35억짜리며 저 건물은 십 몇 억쯤 한다는 얘기다. 펜션도 주인이 자주 바뀐다며 얘기한다. 어떤 건물은 몇 년, 아니 십년 이상 묵은 것도 있다. 이 중 한 건물에 잠시 들렀는데 나무 난간이 삭아 뭉그러지는 집도 있었다. 앞에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주인은 없지만, 소나무는 아주 때깔 좋게 자라 도로 이 집을 빛나게 한다.
밀양댐에도 함께 올랐다. 밀양댐 바로 아래에 모 대학에서 운영하는 연수원이 있다. 연수원 옆은 개인 주택으로 보이는 데 아주 멋지게 지어 우리는 이 건물도 한번 둘러보았다. 근데 카페도 있으며 간이 수영장도 있다. 물론 시간이 괜찮아 함께 둘러보았지만, 상현이는 가게 자주 오시는 고객의 집이라 했다. 이 집 주인장은 한번 들리라며 인사도 주셨다고 한다. 피자를 자주 사 가신다. 카페는 영업해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면 아주 큰 카페가 있는데 여기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셨다. 처음은 펜션으로 지은 건물이다. 지금은 펜션으로 이용하지는 않는다. 모두 카페와 노래방 시설을 갖췄다. 이 펜션 바로 옆이 카페로 이용하는 큰 건물이다. 그러니까 카페 건물이 몇 동 되는 셈이다. 마침 주인장을 뵙기도 했는데 상현이는 아주 잘 아는 분인가 보다. 하기야 밀양에 사니 이웃을 어찌 모를까만, 이 건물과 아까 35억짜리 건물을 아주 탐나게 바라보는 것 같았다. 표충사와 밀양댐을 둘러보고 경산 들어온 시각이 5시 조금 넘었다.
저녁, 김유신과 김춘추에 관한 글이다. 김유신은 신라 사회에서는 비주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자세가 아니라 사회를 바꿔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를 읽었다. 하지만, 만주와 일본까지는 넘볼 수는 없었다. 신라의 골품제도, 능력보다는 신분제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해양국가로 일컫는 백제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또 중원의 대륙을 장악한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내 하는 일이 중요하다. 수많은 카페가 난립한 가운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말이다.
본점에서 구 씨와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9. 蓋
사각 철재 위 올려놓은 은박지, 동그스름한 물의 세계를 덮다. 둥둥 떠다니는 빙산, 빙산들, 세계는 투명한 유리관, 누구나 보아도 한 잔의 물만큼 속 시원히 풀 수 있다면 주름 짝 펼쳐놓은 은박지처럼
무거운 유리병 밑에 깔린 은박지,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도 있듯 철재와 유리병 사이에 낀 은박지, 어쩌면 나는 투명한 유리관 같은 사각 철재와 같은 그 사이에 낀 종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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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주류와 비주류에 대해서 예전에 글을 쓴 적 있다. 나의 책 ‘구두는 장미’ 406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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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s7158님의 댓글

오늘도하늘은푸르고
가을은깊어만갑니다
평안한하루들되소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