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10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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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10月 19日
맑았다.
13. 道
가만히 있으면 변기 바깥에 눈 똥만 생각나네. 똥 위에 꽂은 담배꽁초 두 낫도 함께 말이야. 계획을 짜고 실행하게. 가벼운 것부터 먼저 하는 거야. 적극적이어야 해. 우리의 머리는 온통 쓰레기지. 일말의 희망이 있다면 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 같은 것, 이것도 실행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지. 읽게. 읽으면 길이 보일 걸세.
오전, 곽병원에 커피 배송 다녀오다가, 수성 1가 다이노 카페도 잠시 들렀다가 왔다. 동원이는 며칠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술 취한 손님으로 화장실 이용하고 가신 손님이었다. 대변을 변기 안에다가 눠야 하지만, 바깥에 누고 간 일이 있었다. 그 똥 위에 담배꽁초까지 꽂혔다니 이 거리가 과연 대도시로 시민의식의 수준을 의심케 한다. 손님을 가려가며 받는 처지도 못되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동원이 말로는 이 동네가 갑자기 개발하여 혜택을 누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갈리게 되어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종의 불만과 소외와 같은 심리적 표현이라 했다. 동원이는 아주 결심한 것 같았다. 저녁 8시 이후는 40세 이상 남자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
오후, 본점에서 전에 토요 문화 강좌 오신 모모 분의 상담이 있었다. 친구와 함께 왔다. 모두 50대 아주머니다. 친구분께서 카페를 무척 열고 싶어 그간 보아온 자리와 내부공사 그리고 집기 등을 얘기했다. 친구분을 모 선생이라 하자. 모 선생은 가진 것이 없다. 그러니까 자금이 그리 많지 않았다. 자리는 옥산 2지구였다. 가게 규모는 10평이다. 내부공사 비용은 얼마가 들어갈 것이며 집기는 또 얼마가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모두 최소비용으로 뽑았다. 카페는 많은 돈을 들여 멋지게 꾸미는 집이 있는가 하면 정말 있을 것만 갖추고 운영하는 집도 있기 때문이다. 모 선생은 후자를 빌어 설명해 달라고 했다. 커피 집에 대한 여러 가지 이상(로망) 같은 것이다. 실제로 카페 영업은 몹시 어렵고 힘들며 손님 시중드는 일이라 여간 마음 상하는 일로 감당하시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손님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깊게 생각을 가져보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아주머니의 말씀에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 ‘저는요 처음 보는 사람은 좀 가리는 편이에요.’ 카페는 내가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오지 않는다. 손님은 모두 처음 뵙는 분으로 하루가 낯설다. 가실 때 나의 책 ‘커피 향 노트’ 한 권 사가져 가셨다.
팔공산에 카페 여실 채 선생께서 오셨다. 오늘도 설계사를 만나 더 자세히 얘기 나누시다가 오신 것 같았다. 건축 면적이 150평이 넘으면 전문 회사에 맡겨야 한다는 말씀이다. 150평 이하면 일반 건축업자도 건축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200평은 족히 지어야 한다는 말씀을 언젠가 드린 적 있다. 카페가 대규모로 여는 집이 많아 이 경쟁시대에 맞춰 얘기했던 내용이었다. 다음 주 목요일 카페 조감도 오전 11시에 건축사와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외에 구체적인 계획을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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