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9月 21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鵲巢日記 16年 09月 21日
맑았다. 오전 11시 53분에 또 땅이 흔들렸다. 재난문자는 규모 3.5라 했다. 이때 동원이 가게에 있었다. 건물이 흔들렸고 땅 밑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들었다.
오전, 동원이 가게에 다녀왔다. 이제 동원이는 혼자서 일한다. 김 군은 지난 일요일에 일을 그만두었다. 월요일은 쉬었으니 어제 하루 혼자 영업한 셈이다. 하루 해보니까 못할 것도 없다며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기 봐서 아르바이트 한 명은 구해야 할 것이다.
동원이는 카페리코 커피를 쓰지 않는 곳은 모두 이단이며 특히 교육생 출신으로 쓰지 않는다면 그건 반역이라 했다. 동원이 가게 다이노는 매출보다 커피가 많이 나가는 업소다. 그렇다고 다른 목적으로 쓰는 경우는 절대 없다. 오로지 매장에만 쓴다. 그러니 다른 업소는 얘기 안 해도 짐작이 간다. 국가도 애국자가 있었으며 반역자 매국노도 있었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업은 국가와 다르다. 정말 올바르게 고객 앞에 서려면 모두 홀로서기 해야 한다. 동원 군에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로스팅에 관한 정보도 전달한바 있다. 하지만, 동원이는 오로지 카페리코만 고수한다. 동원이 가게가 아주 잘 되었으면 하고 마음으로 빌고 또 빈다. 젊은 친구가 저리 애쓰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애틋하다.
밀양에 다녀왔다. 터널 몇 개를 뚫고 지났는지 모르겠다. 고가도로 위 씽씽 달리며 첩첩 산을 보며 밀양 에르모사에 향했다. 밀양에 도착하자 자리 앉아 그간 소식을 주고받았다. 조금 전에 땅이 흔들렸는데 여기도 그랬느냐고 물었다. 상현이는 미소 띤 얼굴로 고개 끄덕였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반응으로 지진은 늘 있는 양 일을 한다.
상현 군은 해물 스파게티를 아주 맛있게 한 그릇 만들어왔다. 언제나 들리면 이 한 그릇은 꼭 대접하고 싶다며 말한다. 조개 하나씩 까며 먹고 있었다. 여기 고객이다. 할리 데이비슨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벼운 오토바이는 더욱 아니다. 앞 동태가 두 개다. 자동차만 한 길이로 좀 큰 오토바이로 보이는 데 남녀 두 사람이 내리더니 매장에 들어온다. 점심 먹고 커피도 한 잔씩 주문해서 마셨다. 상현이는 아주 정성스럽게 서비스하는 것을 곁눈질로 보았다. 그리고 손님은 가셨다. 오토바이 타기 전에 준비하는 모습을 유리창 너머 보았다. 남자는 키도 작고 볼 품 없다만, 여자는 다리맵시 좀 있어 보인다. 상현이는 손님 가실 때까지 오토바이 옆에 서서 뭐라고 얘기 나누는 것 같았다. 그리고 웅장한 오토바이 손님은 씽 갔다. 상현이는 들어와 나에게 한마디 했다 ‘저 두 분 우리 집 단골손님입니다.’ 근데 부부는 아니예요. 두 분 애인 사이입니다. 남자 손님은 무엇을 하는지 여자 손님은 또 무엇을 하는지 소상히 얘기해주었다. 남자는 산부인과 의사로 부동산까지 덤으로 하여 돈 꽤 벌었다. 여자는 모 대학 교수로 동양화 전공이다. 예술계는 전시실이 필요하다고 했다만, 그 뒤로 손님이 오셔 자세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 어쨌거나 손님께 신경 쓰는 모습은 A+다.
상현이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나가겠다고 얘기해주었다. 에르모사 진로방향을 세운 것이다. 외식 전문가가 다 된 모습을 본다. 아직 총각이지만, 연애 한 번 못한다며 토로하는 상현이다.
저녁, 안 사장 다녀갔다. 본부 바깥에 서서 지진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가 북한 핵 이야기도 있었으며 미군 B-1B 폭격기 얘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안 사장 휴대전화기에 저장된 뮤직비디오 몇 편을 함께 감상했는데 나는 아주 놀라웠다. 안 사장은 음악에 취미를 둔다. 6, 70년 대 기타 음악은 죄다 다운받아 소장하고 있었다. 그 중 몇 편을 보여주었지만 솔직히 모르는 음악이었다. 이건 알 거라며 두 편을 더 소개했는데 징기즈칸과 보니엠이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았다. 징기즈칸 음악을 들었을 때 왜 그리 유치한지, 보니엠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옛 생각이 지나간다. 고등학교 때였지 싶다. 참 많이 듣던 음악 중 하나였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동원이도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구요.ㅋㅋ
상현이의 낮은자세는~~ 언젠가 되돌아 오겠지요.
스스로 높아지려하지말고 낯아져서 높임을 받으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늘 겸손을 전파하고 다니시는군요..
서울 무척 맑음//
鵲巢님의 댓글

날이 점점 차갑습니다. 선생님
감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밤 늦게 영화 한 프로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입니다.
선생님도 보셨으리라 봅니다.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는 말, 물론 공산주의자들의 말입니다. 이념이 어떻든 모두가 잘 살아보자며 사상이 갈리고 국가가 갈렸습ㄴ다. 지금은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념과 사상은 자유가 되었으니까요....어찌 되었던 한반도는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맥아더는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받는 듯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요...어쩔 수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요즘은 김 정은이 얘기가 많이 나오네요...네트워망에 검색이 안 되는 데가 없습니다. 심지어 선제공격론까지 대두되니요...하기야 북한도 마찬가집니다. 남조선이 어떻고 박근혜 괴뢰정부가 어떻고하는 것은 말빨싸움이지요...ㅎ, 이러다가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요...경기불황이 어쩌면 이 타개책으로 전쟁으로 모면하자는 것 같은 그렇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래나저래나 죽기 마찬가지라는 .....어휴, 지진에 어수선한 분위기만 더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가볍게 인사드리려 했는데 횡설수설했습니다. 선생님
오늘도 몸 건강히 보내시고요...감기 조심해야겠어요..아침저녁으로 날 많이 추워요...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