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9月 2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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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23日
꽤 맑았다. 하늘은 꽤 높고 저 먼데 산은 선명했다.
오전, 장 사장께서 맡은 내부공사를 확인했다. 영대 생물학과 교수로 각종 곤충 표본실과 회의와 강습용으로 꾸몄다. 약 30평 정도 된다. 이제 막 새로 해놓은 거라 안은 새 옷처럼 깔끔하고 예쁘기만 하다. 장 사장과 대화를 나누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 게 되었다. 신대부적에 개업한 모 카페가 있다. 약 50여 평 정도 되는 제법 규모를 갖춘 집이다. 주차장도 여기는 널러 전체 카페 면적은 꽤 된다. 하루 매출 150정도 올린다고 했다. 유명 체인점도 아니라서 나는 이 말이 믿기지 않아 거짓말처럼 들렸다. 대구 유명 브랜드도 그만큼 올리지 못한다며 딱 잘라 말했더니 생색하며 오히려 더 강조한다. 그러니 그런가 보다 하며 또 믿는다. 이만한 매출을 올리려면 안은 미어터져야 한다. 개업한 지 이제 한 달이다.
장 사장의 말은 가끔은 자극이 된다. 주말 문화 강좌를 개최하고 또 기존 거래처 관리도 더불어 하지만 분명 문제는 나에게 있다. 카페 사업이 정체되어 있음은 맞는 말이다.
오후 본부 옆, 건물 짓는 광경을 잠시 보았다. 인부 한 사람이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여기에 세워둔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으며 한마디 한다. ‘커피 하루에 몇 잔은 애용합니다.’ 하는 것이다. 인부께 여쭈었다. 저 건물 1층이 다지요? 했더니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건물은 다 지은 거나 다름없다. 무엇이 들어올지는 지켜보아야겠지만 전에 주인장께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P 업체가 들어올지 L 업체가 들어올지는 말이다. 나대지가 건물로 들어서니 동네 이미지는 깔끔하게 변했다.
오후, 조감도에 한성 사장이 방수용역업체 인부를 보냈다. 옥상에 올라가 틈이 갈라진 부분을 찾았다. 하얀 페인트로 표시했는데 나는 들여다보아도 모르겠다. 그리고 방수페인트를 군데군데 발랐다. 잠시 땜질하는 것처럼 보인다.
병원과 한학촌에 커피 배송 갔다가 본부 들어오니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책’ 배달하는 기사와 마주쳤다. 어제 주문한 책을 받았다.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 책 앞부분 몇 단락 읽었다. 민족의 발원과 그 뿌리를 얘기한다. 고구려는 고조선의 강역인 옛 땅을 이었으며 북부여에서 발원한 우리의 민족이다. 우리의 사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중국의 사서를 빌려 설명한다.
늦은 저녁에 맏이와 집에 들어올 때였다. 맏이 준이는 오늘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웠다. 이 중 발해 멸망 원인을 얘기했다. 모두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백두산 화산 폭발이 원인이라는 설, 둘째는 지배계층의 분열 셋째는 외부세력 거란 침입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 너는 이중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복합적이지 않을까요.’ 하며 대답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한 얘기, 그러니까 발해 역사를 중국인은 자기네들 역사라며 일컫는 것과 일본인은 만주 역사라며 우기는 상황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의 선조가 활동한 옛 강역은 물론이거니와 지금의 북한 영역은 모두 중국 땅이 된다. 그러니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모처럼 맏이 준이 얘기를 들으니 뿌듯했다. 역사에 관해 제대로 배운 것 같아서 말이다.
영화 터널을 다운받아 보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사회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함께 사는 사회 말이다. 부실공사로 인한 터널 붕괴와 터널에 갇힌 한 생명을 두고 구조작업, 그리고 이 사실을 보도하는 여러 매스컴의 활동과 또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바르게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어제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다운받아 보았다.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는 말, 물론 공산주의자들의 말이다. 이념이 어떻든 모두가 잘살아 보자며 민족은 사상으로 갈라서게 되었다. 지금은 좋은 시대에 사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이념과 사상은 자유가 되었으니까! 어찌 되었든 한반도는 쑥대밭이 되었다. 맥아더는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 받는 듯 그렇게 보인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매일 북한 김정은의 핵 공격에 관한 얘기와 우리의 대응으로 신문, 뉴스, 어느 네트워크에 검색이 안 되는 데가 없다. 심지어 ‘선제공격론’까지 얘기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우리에 대한 그들의 비방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는 없다. 이러다가 정말 전쟁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어쩌면 경기불황의 타개책으로 전쟁으로 모면하자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래나 저래나 죽기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지진까지 더해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하다. 아까 맏이 준이가 했던 발해의 멸망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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