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9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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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26日
꽤 흐렸다. 아침에 잠깐 비 내리다가 말았다. 오후에도 잠깐 내렸다.
대구, 칠곡에서 전화가 왔다. 토스트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교육받고 창업한 지 5년은 됐지 싶다. 기계 중간 온수 뽑는 밸브에서 물 계속 샌다는 거였다. 기계는 전기 끄 놓은 지 꽤 됐다고 했다. 조감도에서 조회 마치고 곧장 칠곡에 향했다.
여기는 전문대 교문 앞이라 손님이 꽤 많다. 모두 학생으로 토스트 사려고 줄 이었다. 주방에 들어가 기계를 분해하고 들여다보니 노즐이 낡아 터진 것 같다. 커피 뽑는 밸브 위 플라스틱 뚜껑도 낡아 하나는 이미 터졌고 스팀 노즐도 나사가 풀렸는지 건들거렸다. 모두 수리한 시간이 12시 30분쯤이었다. 사장은 토스트 하나 구워 주신다. 학생들이 줄 이을 정도로 맛이 꽤 있었다. 교육하면 집안 사정도 어떤 때는 개인의 소상한 일도 알 게 된다. 교육받으실 때가 50 중반 갓 넘었을 때니 올해 환갑이시겠다. 사모님과 단 둘이서 토스트 구워내느라 여간 바쁘다. 함께 일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인사드리고 본부에 곧장 왔다.
본부 오는 길, 아내 오 선생 전화다. 어떤 손님인데 전화하며 어찌나 짜증과 불만을 토로했는지 죄송스러웠다는 얘기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네이버 검색 창에 조감도 전화번호와 주소가 나오지 않으니 잘 못 된 정보로 딴 곳에 갔다는 것이다. 나의 불찰로 오 선생이 욕 꽤 먹은 셈이다. 본부에 와, 전화번호부에 곧장 등록했다.
오후, 압량에 커피 배송 다녀왔는데 이곳에 일하는 오 씨 얘기다. 하루에 서너 통은 사동 조감도로 착각하고 길 묻는 전화다. 주말이면 10통, 명절이면 3배나 된다며 한마디 하는 거였다. 전화 우째 좀 하라는 것이다. 네이버 검색하면 압량 조감도만 올라와 있으니 사동을 오인해서 오시다가 자리가 없어 큰 낭패 본 셈이다.
충청도 서산, 경기도 화성에 갈 커피를 택배로 보냈다. 청도 운문에 들어갈 커피 케냐를 급히 볶아 가져가게끔 조감도에 비치했다.
然
아주 오래간만에 만난 클래식처럼
폭 삶은 감자
껍질처럼
진대법賑貸法은 기록상 우리나라 최초의 빈민구제법이다. 매년 3월에서 7월까지는 춘궁기로 식량이 부족할 때 나라의 곡식을 내어 백성들에게 빌려주었다가, 추수가 끝난 10월에 되돌려 받는 제도다. 이 제도를 시행한 임금은 고구려 제9대 고국천왕이다. 이 법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을파소다. 을파소는 조선을 얘기하자면, 황희 정승에 비유할만하다. 을파소는 어느 부락(당론이나 색깔에 치우지지 않은)에도 속하지 않았으며 원래 농사꾼 출신으로 관포지교라는 숙어도 있듯 친구 덕에 정치에 몸담았다. 조선은 진대법에 대신할 만한 제도로 환곡이라는 구휼제도가 있었다. 요즘은 춘궁기에 식량이 부족해서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취업난에 일자리를 구휼할 판이다. 그러니 정부는 일자리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보조라도 하듯이 각종 금융제도로 창업에 내모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가계부채가 OECD 국가 중 최고라느니 또 증가속도가 그 어느 국가보다 높다고 한다. 참! 오늘 신문이었던가! 부채 증가속도가 이들 국가 중 3위라고 했다. 실은 임금수준과 물가사정 정부에서 마련한 최저임금은 노동자 측에서나 사용자 측에서나 어느 쪽을 봐도 맞지 않는다. 그만큼 정규직과 비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도 높아 소득불균형도 심각하다. 재능, 기회, 행운, 노력 이 시대에 무엇이 가장 어울리는 옷인가! 을파소와 같은 황희와 같은 명재상에 앞서 강력한 왕권에 따르는 대통령으로 자본주의의 심각성을 타파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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