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9月 0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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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01日
조금 흐리더니만 저녁때 비가 왔다.
이른 아침에 서울에서 기계가 왔다. 중량은 약 70여 킬로 나간다. 기계를 싣고 온 기사 아저씨가 한쪽을 들고 내가 그 반대편에 들며 본부에 옮겼다. 오늘은 택배비가 늘 물었던 가격보다 좀 더 싸다. 두 대해서 45,000원이면 괜찮은 가격이다. 전에는 한 대 오 만 원에 내려온 적도 있었다. 두 대에 이 정도면 아주 괜찮은 가격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좀 흐뭇한 것은 무엇인가!
압량 조감도 마감했다. 한 달 총 판매금액이 140만 원 못 미친다. 카드 금액은 팔십팔만 원이 나왔다. 월 임대료 30만 원, 전기요금 12만 원, 들어간 재료값이 약 30만 원이다. 이것저것 다 정리해서 오 씨께 2만4천 원 드렸다. 테이크아웃으로 한다지만 매출이 너무 작아, 손 뗀 지 오래다. 하지만 오 씨께는 미안한 마음이다. 오 씨는 괜찮다며 집에 노니 하는 거라 신경 쓰지 말라한다.
오후, 중앙병원 점장님 만나 뵙고 과일 한 상자 드렸다. 처가에 농사로 수확한 포도다. 사동 분점에 한학촌에 커피 배송했다. 사동 조감도에 전시해 놓은 기계를 가동해 보았다. 1년 6개월 사용한 기계다. 후배 이 씨가 중고 기계를 찾으니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해 보았다. 괜찮다.
울진에 볶은 커피 40 킬로 택배 보냈다.
저녁, 스팀과 추출만 되는 기계다. 아래 한 번 보아달라고 이 사장의 동업자께서 맡긴 기계를 점검했다. 기계가 워낙 작아서 스팀이 제대로 되려나 했는데 가동해 보니 괜찮다. 한 번 꼿꼿이 풀었다가 다시 몇 초 뜸 들이고 다시 풀어보니 스팀의 강도는 그런대로 괜찮다. 라떼 주문이 연속 두세 잔 들어온다고 해도 그렇게 달리거나 하지는 않겠다.
아내 오 선생과 사동 조감도 마감 일로 대화 나눴다. 근무시간과 인건비, 추석 상여금에 관한 내용이다. 오 선생은 직원 일 처리가 다소 못마땅함을 얘기했다. 내 마음과 같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함께하는 가족이다. 공자 말씀이 스쳐 지나간다. 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 했다. 그러니 솔선수범率先垂範해야 하는데 갖은 일이 너무 많다. 모두가 제 위치를 알아서 스스로 행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스스로 밀대를 잡고 청소하며 곳곳 지령하며 청소하면 따를까! 그러니 사람을 부리는 일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새 책이 들어왔다. 오후 2시쯤 받았다.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조선왕을 말하다’를 조금 읽었다. 태종과 세조에 관한 내용을 읽었다. 전에 영화 ‘관상’을 본 적 있다. 영화 중반까지 주인공 수양대군은 등장하지 않는다. 수양대군이 등장할 때의 배경음악과 배역을 맡은 이정재의 카리스마적인 인상은 잊을 수 없다. 영화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여태껏 수양을 제대로 표현한 영화라고 했다. 그러니까 무뢰배 같기도 하고 하여튼 도덕적이지 못한 그런 인물이다. 명분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왕위찬탈과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해 수양이 저질렀던 행위는 차마, 낯부끄러운 일로 그 수가 적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나이를 생각하니 맏이가 생각난다. 수양은 이에 비하면 서른여섯이거나 서른일곱의 나이다. 정치 기반을 다지기에는 어린 나이다. 단종은,
역사를 읽으면, 인간의 속된 마음이 보인다. 권력 앞에는 가족도 없다. 친인척을 정리해야만 했던 태종, 유교주의 기반을 다지고 튼튼한 왕권만이 왕조를 보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세조는 조선 초 그나마 다진 유교의 이념을 무너뜨린 것밖에는 별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명분이 없는 실행은 나의 기반을 잃을 수 있음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태종이 피의 숙청을 통해 법 아래의 존재로 끌어내린 공신들을 세조는 법 위의 존재로 다시 끌어올렸다. 태종이 국가권력을 천명의 실현 도구로 생각했다면 세조는 공신 집단의 사적 이익 실현의 도구로 사용했다. 그러니 세조의 왕위 찬탈은 공신의 천국이 되었으며 백성은 지옥과 같은 나날일 수밖에 없었다. 한 국가가 공신의 무법천지였으니 말이다. 그만큼 세조는 명분과 기반이 약해 공신을 끼고 돌 수밖에 없었다. 공신의 불법자행은 당연지사였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역사를 읽으면, 인간의 속된 마음이 보인다. 권력 앞에는 가족도 없다.// 그렇지요.. 유비현덕도 제갈공명도 결국은 다 그렇게 패망하게 되었지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늘 그것을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데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그 절제력이 떨어지기도 하는구나
鵲巢님의 댓글

^^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직도 비가 계속 내립니다.
빗소리 이렇게 맑게 듣는 것도 오랜간만인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