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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0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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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8회 작성일 16-09-0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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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02日

 

 

    종일 비가 내렸다. 죽죽 내리는 비가 아니라 가랑비 같기도 하고 잠시 흐리다가 내내 내리는 가벼운 빗줄기였다. 대구 저 서쪽 끝에 대곡에도 영천 저 동쪽 끝 야사동에도 비가 내렸다. 종일 빗길에 운전했다.

    이른 아침 그러니까 8시 30분 신대부적리에 사업하는 ****카페에 다녀왔다. 엊저녁에 전화가 왔다. 빙삭기 기계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상황설명을 듣고 전화상 어떤 조치를 얘기했지만,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라 기계를 잘 만질 수가 없었다. 아침에 들러 확인해 보니 전기 코드가 문제였다. 기계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원래 꽂혀 있던 코드를 뽑아서 다른 곳에 꽂으니 돌아간다.

 

    사동 조감도, 신-메뉴를 시식했다. 예지와 인열 군이 함께 했다. 아침, 모닝커피 한 잔에 모두 앉아 맛을 보았는데 나는 맛이 꽤 있었다. 솔직히 전에 모닝 빵보다는 훨씬 맛이 좋았다. 포크로 뜯기에도 좋고 겹겹 쌓인 빵 조각을 떼어내기에도 좋아 그 한 겹을 집어 씹으니 촉촉하고 단맛이 어우러져 커피 맛을 더욱 돋웠다. 인열이는 그런대로 괜찮은 반응이었고 예지는 이게 왜 몽블랑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한마디 했다. 예지 말로는 몽블랑에는 밤이 들어가야 하고 또 뭐이라고 했는데 그게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보다는 빵이 좋아진 것은 틀림없지만, 시판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거 같다는 얘기다. 예지는 제과제빵 자격 소지자라 일침을 놓은 셈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그 어떤 빵보다 맛이 있었다. 아내 오 선생께 문자 넣었다. 빵 맛 최고였어! 하여튼, 많이 나갈 것 같은 기대감 가져본다.

    오전에 잠깐 연산군에 관한 내용을 읽었다. 우리가 아는 연산군은 폭군으로 이해한다.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조선왕을 말하다’에서는 실상 그렇게 폭군으로 묘사하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많아 연산군 시절 치세와 이 치세를 기록하는 사관의 형편을 이야기한다. 연산군은 사대부의 원한을 살만한 치세가 많았다. 공신들에게 빼앗은 재산이나 죽은 지 수십 년이 지난 한명회나 정창손의 부관참시가 그렇다. 더욱 이렇게 빼앗은 재산은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었다면 성군으로 기록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연산군은 이러한 치세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모색을 꾀하지도 못해 결국 중종반정에 의해 폐군이 되었다.

    오후, 옥곡 거쳐 시지 우드에 갔다가 대구 에셀 카페에 다녀왔다. 에셀에서 영천으로 곧장 향했다. 커피 배송 차 다녀왔다. 오후 다섯 시쯤에 일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은 어디를 가도 줄곧 비가 내렸다. 시지 우드는 저녁에 다시 다녀와야 했다. 에스프레소 그라인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장의 말씀에 새 기계로 교체하고 기존의 쓰던 기계는 본부에 가져왔다. 분해하여 수색한 다음, 다음 주에 다시 갖다 드리기로 했다.

 

    저녁, 광해군에 관한 내용을 읽었다. 광해는 연산에 비하면 현명한 군주였으나 조선의 유교적 질서를 무너뜨린 큰 실책을 범하게 된다. 정치적 당론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치세라 하지만, 인목대비 폐비는 신중했어야 했다. 아들이 어머니를 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해군 집권시 만주는 여진족의 통일 기운이 높아지고 있을 때였으며 명나라는 국운이 이미 쇠했다. 이러한 대외정세를 잘 알고는 있었다지만, 광해가 대내 정치를 소홀히 한 것은 인조반정의 덜미를 준 것이다.

    선조 때 사림의 분열과 붕당의 형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림은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서게 되는데 동인은 대북과 소북으로 나뉜다. 광해는 대북(동인의 계파)의 지지를 받는 군주였으나 대북은 정치적인 세력기반이 약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광해는 연립정권을 꾀한다. 자세히 말하자면 이조판서와 이조전랑, 승지와 대간 등의 실직은 대북, 최고위직인 정승은 서인(이항복)과 남인(이원익. 이덕형)에게 주었다.

    하지만, 폐모는 유교 국가 조선에서 왕권의 범위를 넘는 이념 문제였다. 대북, 그리고 서인과 남인은 말할 것도 없고 소북도 폐모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반대한 신하는 귀양 가거나 쫓겨났다. 광해군은 대북 강경파 이이첨 등에게 휘둘려 당론 조절의 역할을 포기하고 내심 폐모론을 지지했다. 드디어 다른 당파를 모두 내쫓은 대북은 광해군 10년(1618) 인목대비의 호를 삭거하고 그녀를 서궁에 유폐했다. 이복형제와 선왕의 장인을 죽인 것도 모자라 계모를 폐서인한 광해군과 대북의 과잉조처는 조선의 사대부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일로 광해군은 유교 정치 체제의 공적이 되었다.

 

    광해군과 연산군을 생각한다. 모두 조종의 휘호를 받지 못한 군주다. 두 군주의 치세는 분명히 달랐다. 폭군으로 인식한 군주도 있으며 대외정책에 뛰어났다고 하나 내부적 갈등은 소홀한 군주도 있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 했던가! 실록의 집필자에 따라 후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바깥은 비가 계속 내린다. 조감도 부건 군이 연락이 왔다. 비도 오는데 소주 한 잔 마시고 싶다며, 아무래도 남자 직원은 모두 임당에 모이겠지!

    부건, 태윤, 효주, 인열, 동원, 정석 군이 모였다. 슬레이트 지붕 아래 모여 소주 한 잔 마셨다. 빗소리가 줄기차게 들리는 막창 집 안, 하루 노고를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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