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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0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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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7회 작성일 16-09-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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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06日

 

 

    흐렸다.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언이다. “만월이 되면 굴조개는 활짝 입을 연다. 게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돌이나 해초를 조개의 입속으로 던져 넣는다. 그러면 조개는 입을 닫을 수 없어 게에게 먹힌다. 입을 너무 크게 여는 사람은 이와 똑같은 운명을 맞는다.” 말을 전혀 안 하고 살 수는 없지만, 말은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으며 상대에게 격려가 될 수도 있다. 엊저녁에 오셨던 모 형님의 말씀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사람의 도리로 할 수 없는 얘기였다. 나는 들으면서도 내내 거짓말과 같은 말씀만 들었다. 아침이었지만, 잊히지 않아 잠시 적는다.

 

    오전, 동원이 가게에 다녀왔다. 지난달 총 마감을 들었다. 커피 전문점은 여름이 성수기다. 6월, 7월, 8월은 다른 어떤 달보다 매출이 조금 더 나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비수기인 2월보다 매출이 15%나 떨어졌다. 아니 더 떨어진 것 같다. 애가 얼굴이 비쩍 마른데다가 상도 어둡다. 커피 마케팅 차원에서 교육해보라고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방법으로 꾀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가게는 완벽하게 갖췄다지만, 경영은 갈 길을 못 잡고 있다. 우선, 로스팅 기계를 갖추고 커피를 홍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만들어야겠다. 비용은 모두 본부 부담으로 하기로 했다. 동원이는 누차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며 얘기하는데 돈 때문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출이 하향으로 기울었는데 무슨 수를 써야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일을 만들어야 일이 생기며 또 일을 하게 된다.

 

    점심때다. 조감도 점장 배 선생께서 전화가 왔다. 싱크대 노즐이 터졌는지 수돗물이 샌다고 했다. 상황이 어떤지 몰라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 싱크대 노즐이 낡아 옆쪽에 물이 샌다. 공구상에 들러 싱크볼 샛트를 사서 모두 갈아 끼웠다.

 

    오후, 문중 총무님과 한성 사장께서 오셨다. 조감도 2층 천장을 확인했다. 비 오면 물방울이 맺혔다가 뚝뚝 떨어지니 어느 지점인지 확인했다. 한성 사장은 옥상에도 올라갔는데 나도 따라 올라가 옥상을 확인했다. 바닥에 바른, 방수 페인트는 바다처럼 푸르기만 하다. 어디서 물이 차고 들어가는지 분간이 가지는 않지만, 아무튼, 방수작업을 다시 하겠다고 약조했다.

    문중 총무님은 오래간만에 뵈었는데 조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생존에 바동거리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도 없다. 카페가 들어오고 나서 이 산 중턱은 하루가 분주하기 그지없다. 바깥에서 총무님과 여러 대화 나누는 와중에도 차는 물길 차고 오르는 연어 떼를 보는 것 마냥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었다.

    한학촌에 다녀왔다. 조감도에서 책 읽으며 보냈다.

 

    늘 먹는 것이 걱정이다. 안 먹자니 허기가 지고 눈이 핑 도는 것이 어지럽다. 마트에 가, 간 고등어 한 손 샀다. 집에서 구웠다. 한 끼 밥을 먹고 나니 눈이 맑아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다.

 

    저녁, 효종과 현종 편을 읽었다. 효종의 시대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북벌이겠다. 효종은 병자호란의 볼모로 잡혀 중국 심양에 머물기도 해서 청나라 사정을 매우 잘 아는 군주다. 실지로 나선정벌 때는 청나라보다 혁혁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이때 북벌을 단행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역시 조선은 문치주의 국가이자 문벌주의를 타파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와중에 효종은 급서하게 된다. 북벌은 영영 사라지나 했지만, 숙종 때 윤휴에 의해 재개된다. 하지만, 정치적 당쟁에 휘말려 사사되니 기대권자인 사대부세력을 꺾기에는 역시 역부족이었다.

    현종 때 정치적 상황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예송논쟁이겠다. 1차, 2차 예송논쟁이 격렬하게 있었다. 1차 예송논쟁은 효종이 죽자 효종의 어머니 택이다. 인조의 계비 자의대비 조씨의 상복을 몇 년으로 입느냐는 것이다. 이때 집권당이었던 서인은 1년 복으로 정했다. 이에 반발하고 나선 남인에 의해 예송논쟁을 펼쳤다. 2차 예송논쟁은 효종의 비가 죽자 역시 시어머니격인 자의대비 조 씨의 상복을 몇 년을 입어야 하는지 관한 논쟁이다. 당시 집권층이었던 남인은 기년제인 1년으로 정했다. 서인은 대공설(8 개월)을 주장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예송논쟁은 간단한 문제인 것 같아도 그렇지는 않다. 왕권에 관한 중차대한 문제다. 사대부는 자신의 권익은 보호받고 싶고, 왕권은 사대부보다 조금 나은 사대부로 간주해버렸다. 이러한 예송논쟁은 치열한 당쟁을 낳았다. 결국, 노론 1당 체제를 낳는 비극적 사태까지 발생하여 조선후기는 이미 국운이 쇠하게 된다. 이외에 대동법에 관한 사실, 현종 때 일어난 기근에 관한 사회의 여러 현상 등이 있지만, 정치적 쟁점만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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