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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0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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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5회 작성일 16-09-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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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08日

 

 

    맑았다가 저녁 늦게 비가 왔다.

    아침 한진해운 부도사태에 관한 글을 읽었다. 우리나라 물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책임이 막중하지만,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것은 기업을 이끈 경영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앞을 내다보는 직관과 통찰하는 능력 또한 없는 경영과 사태수습에 도덕적이지 못한 것은 비난받아도 마땅하다. 물류 대란이라고 하니 손발이 끊긴 우리나라 경제를 본다.

 

    곽병원에 커피 배송했다. 본부 들어오는 길, 동원이 가게에 들렀다. 어제 일로 부담 갈 것 같아 가게 들러 차 한 잔 마셨다. 본부 소식도 전했다. 본부 옆에 나대지, 카페 들어온다는 얘기를 했더니 무척 놀란다. 동원이는 저녁 되면, 주차난 때문에 아주 심각하다며 얘기했다. 하루라도 언쟁이 없는 날이 없다는 것이다. 하물며 아파트 앞에 나 있는 길은 이중주차로 습관화됐다. 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가는 길이 됐다는 것이다. 전에 들렀을 때, 술 취한 손님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 손님에 관한 얘기가 있었다. 동원이는 팔뚝에 문신 그림을 붙이고 나니 좀 조용했다는 얘기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 나니, 예전이었다. 몇 년 됐다. 커피 이론 교육을 하던 날이었다. 젊은 형제의 교육을 맡았는데 젊은 동생은 교육을 마치면 무슨 그림 그리로 간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나는 또 그러느니 했다. 교육 끝나고 오 선생은 그 젊은 친구 문신했다며 얘기하기에 하루는 보자고 했더니 웃통을 벗는다. 오! 등판은 완전히 용 한 마리가 승천하는 장면이다. 그 문신을 보는 순간 소름이 짝 돋았다. 참 우스운 것은 이렇게 큰 등판을 보고 나니까 팔뚝이나 허벅지 정도의 작은 문신은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용 그림에 비하면 말이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하루 처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다. 책을 읽지 않으면 남을 지도할 수 없다.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찾기도 어렵다. 동원이가 커피에 대한 비전을 갖고 그 어떤 어려운 일도 잘 처리해 나갔으면 싶다. 한두 시간가량 앉았다가 나왔다.

 

    대구 커피업체 모 회사에 전화했다. 백 사장께서 직접 받으시기에 오래간만에 안부 전했다. 시럽과 가스를 주문했다. 서울 모 형님께 커피 택배 보냈다. 조감도에 직원과 면담 있었다.

 

    저녁 삼성생명 이 씨 다녀갔다. 아내의 병원비 관련 일로 다녀갔다.

    저녁 늦게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카페에 들리니 점장께서 생강차와 새로운 메뉴를 만드셨는지 파인애플 주스 한 잔씩 마셨다. 생강은 직접 다려서 만든 생강즙을 사용했고 파인애플 주스는 식초를 곁들여서 만들었다. 뭔가 탁 쏘는 맛이 있었다. 카페 안에서 뒤쪽 문으로 출입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사장님 전용 작업실이다. 목재를 다룬다. 각종 공구가 양쪽 벽면에 걸려 있고 천장을 가로지르는 여러 가지 에어 호스가 지나니 작업실이 꽤 복잡한데도 내부는 깔끔하다. 목재를 다루면 나무에서 이는 먼지가 꽤 될 텐데 대패나 또 다른 연장에도 에어호수를 달아놓아 모두 빨아 당길 수 있도록 했다. 사장은 카페에 찾는 고객이나 또 어떤 지인을 통해서 각종 가구를 만든다. 식탁에서 옷장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다. 사장은 올해 춘추가 꽤 되는데 나보다는 반 세대 앞선다. 얼핏 보아도 나이 들어 보임이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느껴진다.

 

    늦은 저녁, 독살설에 오른 임금 중 경종에 관한 글을 읽었다. 경종시대는 왕권이 미약했음을 알 수 있었다. 치열한 당쟁은 택군도 할 수 있다는 논리에 이르렀고 역모에 가까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노론은 ‘경종 축출, 연잉군 옹립’이라는 당론을 정할 정도로 당력이 막강했다. 왕조 국가에서 신하가 국왕을 취사선택하는 행위는 곧 역모다. 하지만 노론은 강한 당세만 믿고 이러한 실천에 한 치 주저함이 없었다. 결국 목호룡의 고변 사건으로 인해 임인옥사가 일어난다. 노론 사대신이라 불리는 김창집, 이이명, 조태채, 이건명은 사형 당했다. 이를 두고 신축년과 임인년에 일어났다고 해서 신임사화라 한다.

    결국, 국왕 경종은 재위 4년 2개월, 만 36세의 한창 나이에 죽게 되는데 이러한 당론에 영향이 안 미쳤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니 독살되었다고 보이는데 실록에는 그 정황을 여러 군데 찾아 읽을 수 있다. 거저 독서로 가벼운 일기다. 자세히 적지 못한 것에 송구하다.

 

    밤늦게 동원이가 전화 왔다. ‘본부장님 정석이가 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변호사 사무실에 일자리가 생겼다는 전화다. 애초 동원이는 진동벨 갖춰 혼자 일하겠다고 여러 번 말한 적도 있었다. 혼자 하기에는 카페 일은 힘든 일이다. 그간 마음 맞춰 일을 잘해왔다. 하지만, 매출 떨어지는 일은 정석이도 아는 사실이라 적지 않게 부담이었을 것이다. 동원이 처지로 보면 한 사람 쓰기에는 맞지 않은 매출이고 혼자 하자니 여간 힘든 일이 됐다. 이제는 혼자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과 친구를 챙길 수 없는 아픔까지 겪게 되었다. 이러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더 큰 문제는 갑자기 단체손님이라도 오면 주방은 중압감에 힘이 겹다. 난감하게 됐다. 동원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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