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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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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79회 작성일 16-09-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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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12日

 

 

    대체로 흐렸다가 뜸뜸이 비가 왔다. 오후 7시 45분이었다. 심한 지진을 느꼈다. 건물이 흔들렸다. 전에는 잠깐 진동이 있었는데 오늘은 느낌상 10여 초 이상 진행한 것 같다. 무척 놀랐다. 오후 8시 30분에도 지진이 또 일었는데 심한 공포감을 느꼈다.

 

    오전, 정수기하는 동생 허 사장 다녀갔다.

 

    오후, 울진 더치공장을 운영하시는 이 사장 다녀갔다. 커피 20봉 볶아 차에 실었다. 결제는 현금 81만 원과 중소기업 상품권 59만 원 치 받았다. 이 사장도 구미 모 기업체에 납품 넣고 받은 것이라 했다. 마침 아내가 옆에 있었는데 상품권은 모두 가져가, 이번 추석빔을 마련해야겠다고 반가워했다. 이 사장은 사업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다가 가셨는데 어려운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장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없는 게 죄입니다.’ 그러니까 돈이 없으니 부모님 잘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고 돈이 없으니 사람 만나는 것도 꺼리는 것이라 했다. 맞는 말씀이다. 대표는 자금의 모든 위험에 촉수를 내밀고 감지하여야하며 예언하는 자리다. 괜찮다면 직장 다니는 것도 괜찮을 거라며 여기서 이제 망하면 미련 없이 일 나가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법인체를 운영하지만, 월급이 125만 원 잡혀있다며 얘기하시는데 받으면 고스란히 통장에 다시 넣어야 한다고 씁쓸하게 웃음을 보였다.

 

    오후, 7시 45분이었다. 소리는 요란하게 울렸으며 땅은 심하게 흔들거렸다. 지진이 발생했다. 마침 본부에 앉아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르릉 쿵쿵 구르릉’거리는 소리와 건물 흔들림을 느껴 나도 모르게 바깥에 뛰쳐나갔다. 바깥에 뛰쳐나오니까 임당 원룸에 사는 사람이 하나둘씩 나와, 길에 모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본점에 이상이 있는지 사동 조감도에도 전화하여 이상 있는지 확인했다. 사동 조감도에 가 있는 오 선생은 안에 커피 마시던 손님이 일제히 바깥으로 뛰쳐나가 있다가 잠잠하니 다시 들어와 커피를 마셨다고 했다. 나는 요즘 북한 핵실험과 인공지진이 어떻다는 얘기가 생각나 도발 행위로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건 아닌가 하며 생각했다. 여태껏 내가 느낀 지진으로는 가장 심했다.

    오후 8시 30분이었다. 안 사장께서 오셨다. 바깥에 서서 이야기 나누고 있었는데 땅이 또 흔들렸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심했던지 많은 사람이 바깥에 나와 섰다. 전화가 잠시 끊겼는지 연결이 안 되었다. 네이버 창은 지진 강도가 5.8이었다고 나왔다. 6 이상이면 건물이 파괴될 수 있다며 소식은 전한다. 처음보다는 공포감은 덜했지만, 한 시간 만에 흔들렸으니 매우 걱정되었다.

    자정 쯤, 땅 밑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오늘을 못 넘길 것 같은 예감도 든다.

 

    지은이 지전화이, ‘사마천 평전’ 김이식, 박정숙 선생께서 옮긴 책이다. 약 삼분의 일가량 읽었다. 책의 앞부분이라 사마천의 가계와 성장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사마천의 집안 내력은 주나라 왕실의 태사였다. 우임금과 하임금 시절 천관의 일을 맡았다. 후세에 와서 중도에 쇠락하다가 아버지 사마담에 다시 태사직을 맡게 되었다. 아버지 사마담이 아들 사마천에게 한 말은 잊히지 않는다. 무릇 효도란 부모를 섬기는 데서 시작해 다음에는 군주를 섬기고 마지막으로 입신하는 데서 끝난다.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효라 했다. 훗날 아버지 사마담이 죽고 나서 3년이 지난 뒤 사마천은 태사령이 된다. 사마천이 태사령이 되어 문서를 관리하지 않았다면 고금의 역사를 꿰뚫어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태사령이 된 사마천은 역법을 고치는 작업에 착수한다. 수십 명 전문가가 힘을 합쳐 사마천이 주도한 역법은 그 유명한 태초력이다. 이는 백성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으므로 널리 칭송받았다. 이 태초력은 근대까지 쓴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사마천이 사기를 쓰게 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역시 아버지 사마담이다. 다음은 사마담의 말이다. ‘이제 한나라가 일어나 천하는 하나로 통일되었고, 현명한 군주, 충성스런 신하, 의를 위해 죽는 선비가 나왔다. 나는 태사가 되고도 그것을 논하여 기록하지 못하고 천하의 역사기록을 내버려 두었다. 나는 이것이 매우 두렵다. 너는 이 점을 명심해다오.’ 사마천이 사기를 쓰면서도 이 작업을 기필코 끝마치려는 결정적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아무래도 이릉의 화를 입은 것이겠다. 이 일로 한 무제의 노여움을 사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중형의 벌을 받게 되는데 궁형을 받은 사마천은 나이 48세였다.

    사마천이 한 말이다. 이 말은 꼭 가슴 깊이 새기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게 마련이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터럭만큼이나 가볍기도 한데 그것은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부귀를 누렸지만 이름이 사라져 버린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오직 기개 넘치고 빼어났던 이들만이 칭송을 받았다. 예를 들자면, 문왕은 갇힌 몸이 되어도 ‘주역’을 남겼고 공자는 곤란한 처지를 겪고 돌아와 ‘춘추’를 지었다. 굴원은 쫓겨나서 ‘이소’를 지었으며, 좌구명은 눈을 잃은 뒤에야 ‘국어’를 지었다. 손자는 발이 잘리고 ‘병법’을 편찬했고 이외 여불위, 한비자의 예를 들어 저술만이 세상에 향한 울분을 토하고 문장을 남김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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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형님 오셨네요......
오늘 포항에 다녀왔습니다.
근 십년 가까이 다되어가는듯 합니다. 거래한지가요....
건설회사 다니시다가 우연찮게 명퇴가 되어서 카페 하게 되었네요....

내부에 기계가 고장나서 잠깐 다녀왔는데 어제 지진 얘기 나오다가 사장님 말씀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음 나도 수십년 건설회사 다녔지만, 어제는 정말 겁 나더라고....물론 이 건물이야 쉽게 무너질까만,"
하시더라고요....카페 창업할 때 포항 시 남부정류장 앞에 신축한 건물이었지요...
많이 흔들렸던가 봅니다.

경산 옥곡 어느 카페에 갔는데 뒤 찬장이라고 해야하나요...잔을 보기 좋게 진열했더랬습니다.
그 잔이 흔들거린데다가 전등과 안에 모의로 심은 나무가 흔들거렸으니 얼마나 놀랬겠어요...ㅎ

ㅎㅎㅎㅎㅎ

아무튼, 추석은 지진이 안 일어날거로 믿슴다. ^^!

형님께서도 살펴 다니소서...

감사합니다.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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