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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곽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7회 작성일 16-09-16 14:55

본문

나 대신 누군가를 죽여 본 사람은 인생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늘 주변이 내 죄를 대속할 양떼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시를 쓰보려고 하는 것은 두려움을 배우기 위해서다.

나는 두려움 때문에 두려움을 배우지 못했다

내 두려움을 누구에겐가 뒤집어 씌우고 도망 나와

동구밖 미루 나무 아래 웅크리고 앉아 두려움을 생매장하며

낙엽처럼 녹물 번진 눈물을 나는 잃었다

 

삼십년이 더 흘렀지만 나는 흘러오지 못하고

그 미루나무 아래 꿇어 앉아 있다

 

친구라고 불러서는 않된다

이름 지어 부르고도 잡아 먹는 개처럼

사람들이 친구라고 이름짓고

내가 친구라고 가슴에 개집 같은 온기를 지어

밥 주고 물 주고 쓰다듬어 키웠던 친구를

잡아 먹고, 그를 친구라고 부르면

나는 세상 모든 친구를 보신탕 집에 팔게 될 것이다.

 

시대를 탓하지 말자

불운을 탓하지도 말자

내 시는 그 더러운 업장에 대한 억만배 절이다.

같은 시대

같은 불운 속에서

나 같은 개새끼를 대신해서

입속에 혀를 파묻고 병신이 되어간

그들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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