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9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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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9月 17日
종일 비 왔다.
조회 때다. 배 선생은 어제 쉬었다. 추석 연휴라 대학생인 딸아이가 집에 와 있었는데 백화점에 볼일 있어 다녀왔다고 했다. 근데, 경기 이리 안 좋다고 하지만, 백화점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어찌나 사람이 많았던지 괜히 갔다며 한 말씀 덧붙였다. 조회를 마치고 조감도 내리막길로 향하는데 재실에 사시는 어른께서 나오시어 도랑물 보고 있었다. 며칠 비가 억수로 내렸는데 흙탕물은 콸콸거리며 흘러가니 도랑이 미어터질 것 같았다. 나는 차창을 내리며 인사했다. 인사하며 내려가는 흙탕물 보니 물 관리 어지간히 살펴야겠다는 생각이다.
청도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카페** 점주 강 씨는 추석연휴 내내 영업하였다. 평상시보다 손님이 더 오시니 문을 열지 않을 수는 없었다. 마침 손님도 없고 해서 강 씨가 내어주신 차 한 잔 마셨다. 강 씨는 친정어머니가 여기 청도에 사시는데 어머님 얘기를 하셨다. 올해 칠순을 맞았는데 당뇨도 좀 있고 허리가 좋지 않아 수술을 3번이나 했다. 허리 바로잡기위해 철 핀을 박았다. 수술 후 고름이 고여서 재차 수술을 가졌다고 했다. 뼈와 뼈 사이 연골이 닳아 이를 바로잡기 위한 수술이었다. 칠순은 이제 몸도 어지간히 가는 연세쯤은 되는 것 같다. 촌에 어머님도 당뇨가 저리 심하니 솔직히 몸은 쇠하고 늙는다지만, 정신은 젊을 때와 다를 바 없다.
대평지구에 얼마 전에 개업한 모 카페에 다녀왔다. 여기는 닭을 주로 한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오늘에 와서 보니 어느 정도 짜임새가 갖춰진 것 같다. 여 인근 교회에 커피 값이 1,500원 하니까 커피 값을 높게 받을 수 없다며 2,000원을 매겼다. 이 금액으로 한 이 주간 영업했는데 여간 맞지 않는다며 얘기한다. 2,000원이면 타산이 맞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교회는 규모로 밀고 나가니 맞는 얘기지만, 여기는 하루에 찾아드는 손님도 한정되어 가격을 생각 안 할 수는 없다. 사장은 커피 값을 얼마 받으며 되겠냐고 물었다. 가격대비 영업상황을 이모저모 얘기했다.
오후, 공구상에 들러 실리콘 몇 개 샀다. 집에 물이 샌다며 전화가 왔는데 오늘은 기필코 지붕에 올랐다. 지붕에 오른 것은 십 년도 더 됐지 싶다. 그간 건물 참하게 사용했다만,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여닫는 문도 잦고 그 강도도 강해서 아무래도 어딘가 틈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건물 모서리 쪽 몇 군데서 물 새는 것을 발견했지만, 실리콘을 바르지는 못했다. 안방과 거실 주방 전등 구멍에만 실리콘을 밀어 넣었다. 어차피 물은 들어오면 어느 길은 빠져나가야 한다. 천장이 뭔가 축 처진 것 같은 기분이다.
오후, 카페 우드 사장과 지인 몇 분 다녀갔다. 지인께서 건물을 보러 다닌다. 살림집과 가게를 할 수 있는 건물을 찾지만 마땅한 것이 없어 우리 본점 건물 어떠냐고 얘기했더니 금시 오신 거다. 지인은 일면식 있다. 커피 한 번씩 배송 나갈 때 카페 우드에서 몇 번 뵌 분이었다. 본점을 보시더니 마음에 꽤 들어 한다. 하지만, 살림집이 없으니 그것이 아쉽다. 건물은 증축도 할 수 있으며 5층까지 지을 수 있다며 말씀은 드렸다. 이 건물이 팔릴지는 모르겠다. 내부에 일하는 직원, 권 씨와 권 씨 애인 모 씨, 경모가 있었는데 모두 불안한 눈치였다. 나중은 권 씨가 나에게 물었다. ‘본부장님 본점 파시나요?’ 팔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러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안에서는 나름 수군 거렸다.
이때 처형이 커피가 필요해서 잠깐 들렀는데 주위 여러 분위기를 보고는 본점 파느냐고 물었다. 나는 반 농담으로 그렇다며 얘기했더니 ‘그럼 나는 어디 가노?’ 하며 한마디 한다. 처형은 여 임당에 사는데 아무래도 동생이 있으니 큰 위안이었다.
저녁이었다. 지정된 주거지 없이 돌아다니는 고양이 리코는 본점 주위에만 맴돈다. 본점과 본부는 약 30여 m 떨어져 있지만, 길고양이로 보면 도로 하나를 건너야 하니 자연적으로 경계가 된다. 리코는 더욱 홑몸도 아니다. 곧 새끼를 낳을 것 같다. 카페 우드에 갈 커피를 챙겨 본부 나오니 리코가 어떤 수고양이 한 마리 거닐며 걸어가고 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리코야 했더니 나 쪽으로 보며 야옹거린다. 밥그릇 찾아 고양이 밥 한 옴큼 담아주었다. 카페 우드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매천 선생의 글을 읽었다. 동네 어느 친숙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읽힌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좋은 내용으로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만, 조선의 기운은 이미 기울었으며 정치가 죽었으니 민생은 말했어 뭐 하리! 내부가 섞을 대로 섞었으니 어느 강대국인들 눈독 들이지 않은 국가 없었다. 민 씨 혈족의 국정 농간, 민란과 동학 운동에 관한 얘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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