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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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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83회 작성일 16-08-1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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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6日

 

 

    날은 더운데 마치 가을이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말복이다.

    사동 아침 일찍 에어컨 필터를 청소했다.

    오전, 영천에 다녀왔다. 영천은 청도와 달라 그리 높은 산이 없다. 황량한 들판을 달리듯 하며 나지막한 산이 저 멀리 빙 둘러 서 있고 그 중간에 영천 시가지가 있다. 자연은 언제나 보아도 그대로다. 변한 건 인간이겠지만, 자연에서 본 인간은 변한 것도 아니겠지! 천하개위아도대天下皆謂我道大라 했다. 생이부유生而不有, 위이부시爲而不恃 생은 있되, 가지지 않으며 이루되 보살피지 않는다. 물론 노자의 말씀이다. 하늘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지만, 저기 저 뜬구름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후배가 길가 어딘가 땅을 샀다지, 그러고 보면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삼사관학교에 커피 배송했다.

 

    오후, 곽병원과 중앙병원에 다녀왔다. 커피 배송했다. 곽병원 점장님과 경산 넘어오는 길, 동원이 가게에도 들렀다. 여기서 빙수 한 그릇 주문하여 점장님과 함께 먹었다. 내일 자판기 설치문제와 이번 주 금요일 법원 가는 일을 의논했다. 동원이는 외근 나갔나 보다. 정석 군이 가게를 보고 있다.

 

    저녁, 안 사장 다녀갔다. 커피 가져오셨다. 안 사장께 ‘서북청년회’를 아시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다. 요즘 딸 때문에 고민이다. 무슨 조직이라고 했는데 별로 좋지 않은 이야기라 적지 않는다. 실은 서북청년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나온 이야기였다.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를 읽다가 알 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밝힌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야기다. 아마, 할아버지 세대쯤에나 있었던 우리의 사회상이다. 이 책은 읽을수록 이렇게도 어두웠던 시절이 있었나! 하는 생각과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의 문화재를 대낮에 수탈한 일제의 이야기와 미 대사관 직원이었던 헨더슨의 우리 문화재를 빼돌린 이야기, 일제강점기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분간이 가는 사진 한장과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일본인이 거주한 지역은 잘 정돈된 그러니까 도시계획을 잘 이룬 마을이라면(이곳은 병원, 관공서, 백화점, 학교 등 없는 게 없다.) 변두리로 내쫓긴 조선인의 마을은 산자락을 끼고 초가집만 보인다. 이승만 정권이 왜 친일파를 제거할 수 없었던 이유와 이 일로 민족의 여러 갈등으로 빚어낸 수많은 사건, 서북청년회 조직이라든가 이 조직이 만행한 또 여러 사건, 차마 입에 담긴 어려운 극악무도한 일이라 한 줄 적기에도 끔찍하다. 이 책은 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도 서북청년회원이라 밝힌다. 제주 4.3 사건, 여순 반란 사건,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에 전 면모를 알 수 있었다.

 

    1944년 8월 프랑스, 나치 독일에서 해방되었을 때 드골의 임시정부가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은 나치 협력자 처단이었다. 적에게 협력한 군인, 경찰에 이어 문인과 학자, 언론인 1만여 명을 체포해 대부분 교수대로 보냈다. 너무 가혹하지 않으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프랑스의 미래를 위해 우리 민족의 정신을 타락시킨 매국노를 처단했을 뿐이다.”

 

    우리의 역사는 왜 이러지 못했는가! 친일세력으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으로 당선한 이승만은 그럴 수 없었다. 친일세력을 없애야겠다고 조직한 ‘반민특위’도 해체되었고 더 나가 백범 김구 선생까지 암살하기까지 했다. 친일파에 대한 당시 상황을 적고 오늘 일기 마감한다.

    ‘한반도는 남쪽이 친일파들의 수중에 떨어지자 독립운동가들의 존재는 까마득히 지워졌다. 이것이 독립을 되찾은 대한민국의 실상이었다. 채 1년도 안 되는 짧은 활동 기간 반민특위는 682건의 친일행위를 조사해 408건의 영장을 발부하고 559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221건을 기소했다. 이 중 12명이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5명은 집행유예, 나머지 7명은 형 집행정지 등으로 1950년 봄까지 모두 풀려났다. 일제 강점기 35년에 대한 심판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과였다.’*

 

    얼마 전에 모 사장을 만났다. 그분의 아들은 일본에 가 있다. 무슨 이유로 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특별히 공부하러 간 것도 아니고, 거기서 아르바이트 한다고 했는데, 가끔 모 사장께 문자 보내면 이 분은 일본어로 문자 보낸다. 언젠가는 일본에 가 살겠다며 실없는 말까지 하며 말이다. 아들이 일본에 있기에 어떤 희망을 안은 듯 요즘 일본어 학원에 가, 안 되는 언어를 억지로 배운다. 이 배운 것을 쓰기는 써야겠고, 한번 씩 오는 그 문자는 보기에도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이제 일본어 좀 그만 쓰시죠. 했더니, 도로 이상한 문자로 또 응대한다. 그길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

    각주]*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임기상 지음, 인문서원, 1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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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아침..

참으로 오랜만에 공중정원 화초들 사이로 싱그런 바람이
아침 잠을 깨우네요

지금쯤 조감도 전면 유리벽엔 햇살 세례로 눈 부시겠어요
요 며칠은 손님도 무척 붐비는 모습...내 주머니 배부른듯
좋습니다

작소 일기 안에서는 얻어갈 대어가 꿈틀 거려
습관처럼 도둑질만 하다가
이 아침의 상쾌와 릴렉스한 여유가
등 토닥이고 가라고 거드네요

백만송이 장미 향으로 응원합니다

드립 커피 한 잔으로
잔잠을 깨워야 겠네요

시월의 어느 멋진날...가슴으로 인사하길 기다리며...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오셧네요....

아침 일찍 오셨습니다. 선생님
너무 반가운 마음에 출근하기 전이라 얼른 인사 올립니다.

한며칠 더위가 기승이더니만, 엊저녁은 기온 많이 내려 갔는 듯 약간 산산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도 그리 나쁘지는 않네예......
정말, 요 며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전국에서 많이 오신 듯 했어요....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ㅎ....
이렇게만 된다면, 책은 훈훈한 마음에 내겠다 싶더라고요...ㅎ

요즘 우리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가까운 역사는 아는 것도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닌 듯해서요.....
읽을 수록 가슴이 뭉클합니다. 전에 중국 역사를 읽고 그러느니 넘겼는데요...단재의 조선상고사를 읽고 참 그렇구나! 싶더라고요....춘추필법이란 말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이제 여름도 다 갔을 것 같아요.....추석도 며칠 남지 않은 듯하고요....

아침 ......넘 감사합니다. 선생님

오늘 하루 힘차게 이겨나가시길요.........
인사올립니다. 선생님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영천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 에고 무척이나 덥고///
사과 서리 여자서리 하던 생각이 납니다.//
절기라는 것을 너무 정확하게 만들어 놓았지요..
365일 따지고 보면 그 하루하루가 엄청나다는 생각을 합니다.
곡식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요..
저들에게 하루는 정말 긴 시간일텐데
그간 너무 쉬운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도 들구요..
잘 지내시기요..~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선생님 오셨습니다.
누가 얼음 열매 있다고 하기에 얼음도 열매가 있나 싶었어요...
있더라고요...하나 주길래 먹었는데 맛 꽤 있었습니다. ...

지금은 논밭이 푸르게만 보입니다.
직원 한 명이 지난해 군대 갔는데
생각 나기도 합니다. 목소리 넘 좋았어요.........저도 군에 있을 때는 관등성명 하나는 멋지게 불렀더랬습니다. ㅎ!^^

군대는 참 긴 하루입니다.
근데, 시간은 참 빨리 갔네요......일기를 적다보니까요...시간이 더 빠르게 가는 걸 몸소 느낍니다.

이제 여름 다갔겠지요....날씨가 조금 풀린 것 같기도 해요.. 선생님

그래도 몸 건강히 지내시길요...

^^많이 보고싶네예...

오영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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