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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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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83회 작성일 16-08-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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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7日

 

 

    맑았다.

    오전, 문구점에 잠깐 다녀왔다. 전에 들렀을 때 고양이 한 마리가 꽤 배가 불렀었는데 몸 풀었나 싶어 몹시 궁금했다. 오늘 들러 보니 새끼 낳은 지 며칠 됐다고 한다. 어미는 문구점 어느 구석에 새끼를 감추었다. 바닥에 엎드려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여기 문구점 사장은 고양이 꽤 좋아한다. 언제부턴가 길 고양이 한 마리 가게에 들르고부터는 밥을 조금씩 챙겼다고 한다. 그 길고양이도 그 새끼도 새끼가 다 커서 오늘 저리 몸 풀고 바닥에 누워 있다. 원조 고양이와 몸 푼 고양이 몸 푼 고양이 형제도 오늘 보게 된 셈이다.

 

    오후, 정평에 모 카페와 시지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정평은 빙수용 팥 한 상자와 생두를 배송했다. 전에 본점에서 일한 바 있는 진 씨와 진 씨의 후배 모 씨가 있었다. 여기 점장께서 주신 커피 한 잔 마시며 소식을 주고받는다. 경산에 아파트 이야기와 자식 이야기, 모 씨가 경영한 카페 이야기다. 시지에 커피 배송했다. 점장님께서는 에스프레소 뽑는 일을 점검 차 몇 가지 물으셨다. 늘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에스프레소 뽑는 일만큼은 어느 집보다도 최고지만, 또 그만큼 신경 쓰는 집도 없지 싶다. 그러니 이 집 커피가 그나마 제일 맛이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울진 더치공장에 보낼 커피를 급히 챙겨 택배 보냈다. 청도 가비에 가져갈 커피를 챙겼다. 오후 늦게, 소방서에서 전화가 왔다. 사동 조감도 화재보험 가입했느냐고 물었다. 안 그래도 가입하려고 보험회사 담당자께 며칠 전에 연락했다. 팩스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조감도에서 여러 직원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부건이가 횟반 하나 데워준다. 따끈한 미역국에 말아 먹었다. 집에서 먹으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모두 식사하기에 함께 먹었다.

 

    임기상 선생께서 쓴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1’ 모두 읽었다.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문장은 꽤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한국동란의 이모저모까지 살핀다. 제국 열강에 의한 국토가 두 동강 난 배경은 지금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현 정부를 많이 생각하게 한다. 임진왜란에 선조는 명나라 지원군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 외세의 힘은 또 다른 외세를 불러들인다. 우리는 자주독립 국가다. 우리의 힘으로 외세를 누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군권을 외세에 넘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갑오 농민전쟁 때 조정은 청나라 군대의 파병을 요청했다. 한국전쟁 때 김일성과 박헌영은 소련과 중국에 전쟁 개시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조선 한반도는 제국 열강에 전쟁터로 전락했으며 각종 병기의 각축장으로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완전 쑥대밭이 되었다. 우리는 과연 사드와 버금가는 외교정책은 없는 것인가? 우리는 과연 사드와 버금가는 무기는 정녕 없단 말인가?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전쟁 준비 과정, 우리는 이에 한심하게도 준비는커녕 휴가 갔거나 군 최고 수뇌부에서는 전화도 받지 않는 일이 있었다. 전쟁 진행 과정도 꼼꼼히 읽을 수 있었으며 인천 상륙과 더불어 중공군 개입과정도 이 책은 설명한다.

    이 책 끝부분이다. 남로당 핵심 간부인 이현상에 관한 얘기는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빨치산의 정신적 지주였던 북한 수뇌부 박헌영의 숙청배경과 그 과정, 남한이든 북한이든 의지할 곳 없는 이현상은 빨치산 핵심인물로 나중 차일혁 토벌대에 사살되었다. 이현상의 후손 이야기, 2000년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 갔을 때 안내한 여성이 이상진이었다. 남한을 붕괴시키기 위해 2만 명의 빨치산을 지휘했던 이현상의 딸이었다.

    이 책, 271 쪽에 나와 있는 글이다.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최고 지도자는 피난 갈 수 있다. 그러나 이승만과 정부 수뇌부는 피난 가기 바빴다. 물론 임기상 선생께서 쓰신 선조의 이야기는 좀 아니다 싶었다. 선조의 아들, 여러 군(아들)은 전국에 흩어져 병사를 모았다고 했으나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글과는 다르다. 오히려 백성을 수탈하며 모질게 굴어 이를 포로로 왜군에 넘긴 사실이 있다. 선조가 태종만치 집안 정리를 잘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거나 선조 또한 피난 가기 바빴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국경을 넘어가려는 선조를 서애 류성룡이 말렸을까! ‘국경을 넘는 순간 조선은 이미 우리의 땅이 아닙니다.’ 류성룡의 목소리가 왜 이리 울리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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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몸 풀었나 싶어 몹시 궁금했다.// 사소한 일상에 마음은 나눔이 참 자상도 하시구려~~~어쩌면 이렇게 꾸준히 일기를 쓰는데서 오는 심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씩 쉬어가면서 하세요..// 흠 몸도 조금 쉬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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