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8月 1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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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8日
꽤 더운 날씨다. 조금 흐리기는 했어도 대체로 맑은 편이었다.
조회했다. 어제 쉬었던 배 선생께서 따님과 함께 영화 보고 온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예지가 쉰다. 태윤 군이 배 선생께서 영화 이야기를 하자 온몸으로 느낀 영화 몇 편을 덩달아 이야기했다. 아내 오 선생도 함께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들었다. 어제 보았다는 영화, ‘터널’은 재난을 당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우리의 사회상을 작품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동에 가맹점과 경산 시내에 자리한 모 치과, 대구 모 이발소에 커피 배송했다. 오후, 조감도에서 화재 보험 일 오래 하신 이모님 잠깐 뵈었다. 조감도 화재보험 가입했다. 만기일이 일요일이라 증명은 월요일이 되어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모님께 관련 소방서에 팩스 한 장 보내시게끔 부탁했다. 몇 군데 커피 배송 일로 바깥에 있었는데 조감도에 에어컨 수리기사가 왔다는 문자를 받았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가셨다고 문자가 왔다. 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엔진이 나갔다며 수리비 100만 원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콤퓨레샤가 나간 일을 기사는 엔진이라 표현했다.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기사는 도로 짜증이다. 부산에서 일보고 여기 들리려고 급히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간 출장비도 안 받고 부르면 곧장 들러 보아주었는데 하며 투덜거리는 게 아닌가! 생각 같았으면 에어컨 기사가 여기밖에 없나 하며 덩달아 쏘아붙이고 싶었다. 그래도 개업 앞두고 설치한 원조 기사라 이곳 사정을 알아도 조금 더 알 것이고 다른 데와 다를 게 있지 싶어 성질만 죽였다. 콤퓨레샤 중고인지 새것인지 물었더니 중고라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중고로 끼운다고 해서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새것으로 해달라고 했다. 기사는 신청해야 해서 몇 달 걸릴지 모른다는 얘기다. 빠르면 며칠 안으로 되겠지만, 늦으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제 다음 달이 추석이니, 에어컨 쓸 일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그리해달라고 했다.
오전, 곽병원에 기계 설치 다녀온 송 사장 잠깐 만나 뵈었다. 기계 잔금을 다시 확인했다. 송 사장은 함께 일하는 천 사장과 다녀왔다. 아침 9시 조금 지나서 설치하러 간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점심시간 지나 두 시쯤에 온 것이다. 오전은 온전히 설치 일로 보낸 것이다.
오후, 여기서 커피 교육받은 모 씨, 창원에서 사업한다. 전화가 왔다. ‘본부장님은 생두를 어디서 사나요?’ 모 씨 가게는 창원에서는 제일 웅장하다. 이것 이상 투자하는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무려 30억 가량 들여 가게를 차렸으니 말이다. 생두 업체를 소개했다. 언제 한 번 보고 놀러 오겠다며 인사 한다. 생두 업체를 여쭤 본 것은 앞으로 가맹사업을 펼쳐야겠기에 콩의 가격과 품질 모두 따져보아야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는 기존 거래하는 곳이 있다. 하여튼, 자본력 꽤 있는 업체니 커피 질적 개선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것이다. 커피 하는 사람이야말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좀 더 신선한 콩을 사고자 무던히 노력하지 다른 생각이야 크게 있겠는가! 이 경쟁 시대에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하는 것이야말로 업체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새 책을 샀다. 이덕일 선생께서 쓴 ‘매국의 역사, 어디까지 왔나’,‘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두 권이다. 오늘 임기상 선생께서 쓴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2’를 모두 읽었다.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1’의 집필에 조금 빠졌다 싶은 어떤 이야기들을 심층 있게 다룬 듯한 느낌이다. 읽은 것을 요약하자면, 구한말에서 베트남 전쟁 파병까지 이야기다. 책의 곳곳, 한 인물을 폭 넓게 다루면서 그 시대상을 비추어주었다. 특히 박정희와 장택상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승만 정권을 다루는 부분은 읽을수록 안타깝기만 하다. 친일한 세력을 제거하지 못해 우리 역사의 뒤에 일어난 일은 말해서 뭐하겠는가! 박정희 정권의 베트남 파병에 얽힌 이야기, 마지막 무령왕릉의 발굴 작업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어찌 하루 만에 발굴 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가! 더욱 발굴한 유물은 아주 경솔하게 다루어 읽는 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했다.
역사를 읽으면 한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도 아니 볼 수는 없다. 한 시대에 살다간 인물을 읽으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보여준다. 사람은 참, 미련하기 짝이 없다. 한 치 앞을 모른다. 사회를 이루고 사회를 만들고 그 사회에 떳떳한 일로 봉사하고 사는 것이야말로 참된 삶이라는 것을,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깊이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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