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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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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6회 작성일 16-08-2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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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20日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아주 멀리 있는 산이 가깝게 보일 정도로 맑았다. 마치 가을이 온 것처럼,

    아침 일찍 꽃집에 다녀왔다. 꽃집에 들르면 꽃집 앞에 놓인 화분이 보인다. 오늘은 놓인 화분이 없어 문 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닫이문 여니 열린다. 사장님은 조금 늦게 나온 신 듯하다. 장미를 몇 송이 샀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은 이 꽃집을 찾는다. 가게에 꽃병이 있어 꽃이 시들면 들러, 사서 또 갈아 꽂는다. ‘사장님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돼요?’그냥 많다고 얘기하신다. 다시 물으니 칠십서이, 그리고 웃으신다. 저의 아버님보다 두 해 많으십니다. 영대 앞 꽃집을 운영한다. 꽃집이 아주 작지만, 이곳 한 자리에서 아주 오래 일하셨다. 이 꽃집 사장님을 안지도 꽤 되었다. 이 십년 가까이 됐지 싶다. 전에는 자판기 때문에 거래도 했다. 신문지에 둘둘 말아 건네받은 장미는 사동에 몇몇 꽃병에 옮겨 담았다.

    본점에 커피 문화 강좌 개최할 때다. 나는 오늘 오신 교육생께 아침에 들렀던 꽃집 이야기를 해 주었다. 작은 꽃집이지만, 이곳 사장님은 올해 칠순이 넘었습니다. 아직도 건재하시며 일을 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점차 고령화되어가는 사회를 맞습니다. 우리가 평생 직업을 아니 생각할 수는 없겠죠. 적당한 일은 우리의 건강도 좋게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얘기다.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보다 못하다. 커피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즐겨야 한다. 공자께서도 입신양명에 꽤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공자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후세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춘추’ 때문일 것이고 또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춘추’ 때문일 거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뒤에 그의 제자가 남긴 ‘논어’로 인해 더 알려졌다. ‘學’을 즐기면서도 일을 바르게 하고 이것으로 즐거움을 찾는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오후, 울진에서 오신 이 사장 있었다. 이 사장께서는 올해 빚을 좀 갚았다며 말씀하신다. 더치 공장을 운영한다. 아무래도 제조업을 하시니 우리보다 낫기는 나은가 보다. 우리는 빚 갚기는커녕 온전히 남은 것도 문제지만, 이것을 갚는다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말했다. 오늘 볶은 커피 서른 봉을 차에 실어 드렸다. 가실 때 정중히 인사드렸다. 이 사장은 요즘 지인도 만나지 않고 오로지 일만 하신다고 했다. 아는 사람 만나니 더 피곤하다는 말씀이다. 그러고 보니 나 또한 바깥에서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없으니 이 말에 동감이 갔다. 지인 아니, 친구라면 책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읽음으로써 스스로 친구가 되고 바른 얘기로 들려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몇 시간이고 시간 갈 줄 모르고 나의 얘기가 생각나면 적으니 나와 절친한 친구는 없지 않은가!

    논어는 참 쉬운 문장이다. 하지만 반복으로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옛사람의 말은 틀리지 않다.

    촌에 다녀왔다. 준과 찬이와 함께.

    저녁에 카페 우드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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