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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21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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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2회 작성일 16-08-2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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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21日

 

 

    날이 꽤 맑다. 먼지 한 톨 보이지 않는 듯 저 먼데 산은 참 맑고 선명하다. 하늘에 뜬 구름도 얇아서 솜사탕 보는 것 같고 어릴 적 가을 운동회가 생각나는 그런 날이었다. 하늘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게 없다만, 사람은 늙어가는구나! 하여튼 참 맑았다.

 

    조회했다. 오늘 아침은 세 명 출근했다. 언제부턴가 주말은 세 명 출근하게 됐다. 백 군이 보고한다. 샹들리에 등이 많이 나갔다는 얘기다. 처음에 저 등을 달 때 하나씩 꿰어 달았기 때문에 분리하여 등을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이틀, 아니 며칠은 필요하다. 비계를 설치하고 등을 갈아야 한다. 그러니 나머지 등이 모두 나가면, 다른 방법을 꾀해야겠다.

 

    추석이 다가온다. 이번 추석에 근무 인원편성은 어떻게 할 건지 묻고 싶었지만, 점장이 있으니 어떻게 정리가 될 거로 생각한다. 괜한 말에 오히려 분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말이다. 작은 카페를 경영하면 일하는 직원도 얼마 되지 않아 일의 분담은 비교적 쉽다. 이곳은 일고여덟 명 족히 움직이니 때로는 정치를 보는 듯, 좌파와 우파가 갈리기도 하고 이에 못 견디어 나가는 이도 생긴다. 어느 조직이든 안 그럴까마는 입이 많으면 귀가 다르게 느낄 때도 있다.

 

    오후,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신 김영덕 선생의 역사 강의를 들었다. 일본 동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교다(行田) 지방에서 고릉을 발굴하다가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되었다. 유물은 칼이다. 칼에서 새겨진 한자를 두고 해석하는 이야기다. 서기 471년에 제작한 유물로 보이며 이 속에 새긴 한자와 이두식 표기법과 예전 백제의 영토인 여러 지명을 백제식 발음을 알아내는 과정을 담는다. 단골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예전에는 무당에 자주 드나들었던 이가 단골이었다. 몽골이나 터키로 가면 댕그리, 탱그리라고 하는데 이는 단군을 뜻하며 하늘을 뜻한다. 단골은 지금도 쓰이는 말이다. 단골은 단군이나 마찬가지다. 단골은 하늘이다. 강의 중에 미륵사지 연못에서 발견된 목간 318호, 새겨진 이두 한자를 보고 당시 발음을 되살리는 것도 아주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矣毛邑(의모읍)은 이더릅인데 이는 이틀을 뜻한다. ‘모’자가 털이라는 뜻이 있으니 말이다. 하나만 더 들어보자 刀士邑(도사읍)은 도삽으로 읽고 뜻은 닷새가 된다. 이외에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청동거울과 관련한 역사도 보았다. 일본에서는 가장 큰 고대왕릉이라 불리는 인덕천황묘와 무령왕릉과의 관계를 푼다. 지금은 역사를 바로 보려는 학자가 많다. 일본은 백제 왕실의 자손이었음을 보여준다.

 

    오후, 7시 조감도에서 면접 본 일이 있었다. 오 선생의 친구 김 씨가 왔고 김 씨의 친구 모 씨와 모 씨의 딸이 왔다. 딸은 키가 꽤 크고 체격도 좀 있어 보였다. 올해 스물둘이다. 모 대학 호텔경영학과 졸업했다. 오 선생은 모 씨의 딸이 약간은 보스 기질이 보인다며 좋아했다. 앞으로 아르바이트 구하는 데는 쉽지 않겠느냐며 얘기했다. 내일부터 함께 일하기로 했다. 모 씨의 딸도 흡족해하는 것 같다. 오후에 일하는 직원도 보았는데 모두 좋아하는 것 같았다.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고 했다. 물론 공자의 말씀이다. 아내 오 선생은 참으로 덕이 많은 사람이다. 사람을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어 그간 애먹었다. 벌써 친구 딸이라니, 지금 함께 일하는 예지와도 나이가 같다. 예지는 조감도 개업 때부터 함께 일했다. 모 씨의 딸도 오래도록 함께 일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길 바란다.

 

    자정, 조감도 마감하고 직원과 회식했다. 태윤 군, 부건이, 그리고 아르바이트 순영 군, 오 선생이 있었다. 삼겹살, 고추장 불고기, 김치찌개와 밥 한 공기씩 먹었다. 이제는 이게 순서가 됐다. 자리에 앉아 소주 한 잔 기울 때였다. 신대부적리에서 사업하는 훈도 군도 들어오는 것 아닌가! 미남이, 휘리, 원두를 안고 들어온다. 애견 카페를 하니까. 훈도는 우리가 마치고 나올 때도 어느 친구와 술 한 잔 하고 있었다. 술이 꽤 되었다. 몸도 흔들리고 말도 어눌하다. 그러고 보니 전에 회식 가질 때 생각난다. 창원 마산 쪽 사투리가 몸에 밴 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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