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8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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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26日
아침에 비가 내렸다. 오후 내내 흐리다가 약간씩 비가 내렸지만, 내내 흐렸다.
오전, 대평지구 모 카페에 들어갈 초도물량을 챙겼다. 점심때 코나 안 사장께서 오셨다. 참 오늘 점심때 보기로 해놓고선 깜빡 잊었다. 본점에서 차 한 잔 마셨다. 공장의 어려움을 얘기하셨지만, 들어보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요식업종에 비하면 훨씬 낫다. 경비가 얼마나 쓰이는지 조목조목 말씀하시기도 하며 수익은 또 얼마 나는지도 이야기한다. 완벽한 2인자를 만드시라고 조언하지만, 일은 그리 쉽지가 않다. 아들은 여간 아버지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안 사장은 약 한 시간 정도 머물다가 가셨다.
오후, 대평지구에 다녀왔다. 초도물량을 넣었다. 에스프레소 기계 그라인더도 분도를 새로 조절했다. 한참, 기계를 만지며 여러 가지 일을 보고 있었는데 예전에 본점 단골이었던 모 씨를 만났다. 모 씨께 커피 한 잔 대접했다. 모 씨는 결혼한 후, 여기 대평지구에서 오래 거처했나 보다. 여기 주방은 바깥에서 보려고 애쓰면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길을 지나며 보는데 뒷모습이 꼭 맞을 것 같아 인사했다며 얘기한다. 여기 일 마치고 한학촌에 커피 배송차 다녀왔다.
저녁, 처형과 오래간만에 동네 몽짬뽕 집에서 짬뽕 한 그릇 먹었다.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또 다른 책을 샀다. ‘근대를 말하다’ 저녁에 앞쪽 몇 쪽 읽었다. 선생의 역사평설로 구한말 격동의 세월을 이야기한다. 나는 책상에 앉아서 익숙한 선생의 말씀을 차분히 읽었다. 우리의 역사만 적어놓은 것이 아니라 일본의 개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보이며 우리가 치달은 국제정세를 알게 했다. 일본의 개화가 빨랐던 것은 이토라는 인물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그는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태어나 신분의 장벽을 벗어나고자 여러 번 개명했다. 무사 중심의 봉건제를 무너뜨려야 미래가 있음을 깨달은 이토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 바 있다. 그 뒤 몇 번 유럽에 가서 헌법을 연구했다. 일본은 의회 권한이 강한 영국식보다 황제 권한이 강한 독일식 헌법을 모델로 삼았다. 이토는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로렌츠 폰 슈타인 교수로부터 헌법을 수강한 바 있다. 문제는 그가 만든 헌법은 의회중심이 아니라 천황중심의 헌법이라는 것, 대한제국의 즉각 병합에는 반대하면서도 일본의 한반도 강점 논리를 만들었다. 결국, 그는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에 의해 저격당한다. 나는 오늘 읽은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 본다. 물론 고종의 치세에 관해서도 적지 않게 설명해놓고 있다. 조선을 위한 뚜렷하고 일관된 정책을 펼치지 못한 점은 고종이 처한 주변 강대국의 위세 때문이라고 보이나 일본에 비해 주권국으로 내부의 개혁을 감행하지 못한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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