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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28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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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85회 작성일 16-08-2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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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28日

 

 

    종일 비가 내렸다.

    아침, 백 군과 예지, 배 선생과 함께 커피 한 잔 마셨다. 9월은 추석이 끼였다. 효주와 인수인계도 있어야 할 것 같아 백 군더러 9월 한 달은 온전히 나오도록 부탁했다. 백 군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 사동에서 곧장 촌에 갔다. 오늘 어머님 생신을 맞았다. 올해 만 일흔두 해를 맞으셨다. 오늘은 종중 벌초가 있는 날이다.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종중 어른이신 8촌 형님이다. 아버지와 연세가 비슷하다. 어머님 생신을 맞아 올해는 올라가 뵙지 못함을 송구하게 답했다. 8촌 형님은 계좌번호를 전송했다. 촌에 도착해서 아버지께 이야기했더니 금 십만 원은 종중 통장에 송금하라 하신다. 오후에 송금했다. 나중에 아버지는 이 돈을 주시는 거다.

 

    어머님과 아버님 모시고 다시 경산 넘어왔다. 아내는 어머님 생신이라 밥상을 차렸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갈치 찌개와 전, 나물 반찬과 미역국을 내었다. 준과 찬, 아내와 나, 그리고 부모님께서 함께 앉은 식사였다. 어머니는 꽤 맛있게 드셨다. 바깥 어디에 나가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좋다며 한 말씀 주신다. 아버지도 꽤 맛있게 드셨다. 아내는 많은 일에도 불구하고 애써 준 것에 고마웠다. 식사 마치고 어머니는 눈이 어두워 아내가 직접 모시고 안경집에 다녀왔다. 아버지는 본부 앞에 놓인 자판기 커피를 빼 드셨는데 이 커피가 맛있다고 했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안경집에 다녀오신 어머님과 아버님 모시고 본점에 가, 팥빙수 함께 먹었다. 어머니는 팥빙수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고 했다. 원래는 사동에 가서 팥빙수 대접하고자 했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번거로웠던 모양이다.

 

    오후 4시쯤, 촌까지 모셨다. 고속도로 운행할 때였는데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차가 엄청나게 밀렸다. 비가 꽤 왔었는데도 모두 성묘 다녀오는 것인지 꽤 붐벼 동대구에서 북대구 빠져나가는 길은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아버지는 트롯 음악에 가볍게 손을 흔들며 가셨고 어머니는 트롯 음악에 흥에 겨워 노래를 따라 부르시며 가셨다. 집에 거의 다가갈 때 어머니께 아까 아버지께 받은 돈과 삼십 만원을 더 보태어 드렸다. 어머님은 경제도 어려운데 하시며 이거 받아도 되느냐고 물으신다.

 

    촌에 도착하니, 옆집 아주머니께서 대문 앞을 빗자루 들고 쓸고 계신다. 나는 인사했다. 오래간만에 뵈어서 참 반갑게 뵈었다. 딸 둘과 아들 하나를 얻었다. 아주머니와 말씀 나누다가 아저씨도 뵈었다. 어디 가시는지 오토바이 타고 나오시는 길이다. 아버님보다 연세가 꽤 많은 어른이다. 아마, 팔순 가까이 되었지 싶다. 동네는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나이 많으신 어른 신들만 계시니 고령화가 느낄 수 있음이다. 옆집 어른도 전주 이씨다. 우리와 파가 다르다. 정석군파다. 여기는 전주 이씨 가호가 꽤 있다. 친구 창녕이도 그렇고 한 해 선배인 저 윗집도 그렇다. 모두 돌림자를 쓰고 있으니 대수와 촌수가 보인다. 아버지는 큰 집 택이라며 말씀하신 적도 있었다. 파로 보면 맞는 말씀이었다. 동네가 몇 집 되지 않은 촌이라지만, 읍내에 가까운 곳은 새로 이주해 온 사람이 꽤 된다. 아무래도 공기 좋고 앞이 탁 트인 경관도 좋으니 돈 많은 사람이 새로이 집 단장해서 오신 분이 꽤 된다. 한 번씩 촌에 오면, 아버지는 저 집은 얼마에 지었고 또 저 집은 얼마짜리라고 얘기하시는데 모두 들어보면 몇억은 족히 넘고 30억가량 들어서 오신 분도 있다. 30억짜리는 한옥으로 얼핏 보아도 그렇게 보인다. 나무와 기와, 황토벽도 그렇고 돌담도 가지런하며 돌담 위 얹은 기와하며 거기다가 대문은 가히 사대부 집이니 그렇게 멋스러울 수가 없다. 문 앞에 서서 여봐라 한 번 외치면, 머슴 한둘은 뛰쳐나올 법도 하다. 이에 비하면 아버지 집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아주 어릴 때 쌓은 돌담도 몇 해 전에는 비 많이 올 때 허물어 진적도 있었다. 허물어지기 전에는 참! 가지런한 돌담이었다. 아버지께서 직접 쌓은 돌담이었다. 돌과 여러 지푸라기를 썩은 황토로 이룬 담이었다. 담 안쪽은 감나무 한 그루 있다. 아주 보기 좋게 자랐다. 가을이면 단감이 열리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열매다. 추석이 낼하고도 모레로 가까워져 오니 단감 하나 따 먹을 수 있겠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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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고 ~~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 가슴까지 훈훈하네요..// 이리 빼놓지 않고 일기를 쓰실수 있다는 것
존경스럽습니다.//제 주위엔 존경스런 사람이 참 많습니다. 토요일 한 시인//(정한용)자기 읽은 책 3000권을
기꺼이 희사했다는 ~~와우~~ 그의 글에는 늘 문향이 났던 이유였고요.. 작소공의 따스한 읽기를 읽으니
괜히 제 가 흐믓합니다// 저도 어제 산도 두장 벌초하고 왔네요..// 평소 2시간 거리를 5시간 30분 걸려왔네요.
집에 도착하니 1시30분 정리하고 2시에 잠들었네요..// 흠흠~~고맙네요..// 작소공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ㅎ...선생님 매번 읽어주시니요...
부끄럽슴다.

가볍게 책 읽고 하루 가볍게 쓰는 것이 낙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 보내는것도 괜찮고요....ㅠ...댓글달면 조회 수 올라갈까봐
노심초사합니다. 샘....에휴~~~~

오늘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태양에 잘 말린 고추도 보았네요....

매콤한 게 좋은데요....

한 주일 또 열심히 건강하게 보내야겠죠.....

건강하십시오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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