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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7月 23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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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8회 작성일 16-07-2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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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7月 23日

 

 

    맑고 후덥지근했다.

    오전,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여태, 문 연 이후 꽤 많은 분이 오신 듯하다. 뒤에서 서서 듣는 분도 있었다. 영천에 모 카페 사장도, 아래 만나 뵈었던 ○○에 모 사장도 오셨다. 일일이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훨씬 교육 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들으니 와 닿는 느낌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교육 마치고 영천 모 사장과 ○○에 모 사장은 빙설에 관한 얘기를 했다. 영천에서 오신 사장은 작년에 설빙이라는 가게가 들어오고 나서는 빙수가 그리 많이 나가지는 않았지만, 얼마 전에 이 가게가 문 닫고 난 후로는 좀 나간다며 얘기했다. 문제는 아직, 얼음 빙수를 만든다는 데 있다. ○○에서 오신 사장도 눈꽃빙수에 관해 말씀해주신 일 있어 직접 한 그릇 만들어 보였다. 오늘도 두 분 선생께서 보시는 앞에 눈꽃빙설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 내보였다. 영천에서 오신 사장은 한 숟가락 떠드시는 손이 제법 잦아 맛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기계를 들여놓기에는 아직 자금이 달리는가 보다. ○○에 모 사장은 다음 주 중에 기계를 설치해 달라며 부탁했다.

    오늘 토요 커피 문화 강좌는 로스팅과 드립이었다. 오 선생께서 애써 주었다.

 

    오후, 청도에 다녀왔다. 얼마 전에 상호를 바꾼, 강 씨 가게다. 이 집에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기계 왼쪽 버튼이 잘 들지 않아 오게 됐다. 버튼 PCB를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기계가 오래되어서 이 부품을 가는 데 손재주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까딱 잘못하면 기계를 못 쓰는 일까지 생기기 때문이다. 어디를 만져도 낡아서 뭐라도 건드리기가 꽤 마음 쓰인다. 결국, 밸브 쪽 들어가는 전원 뭉치를 들어내고 밸브를 분해하여야 하지만, 못했다. 볼트 하나가 마모되었기 때문이다. 할 수없이 손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억지로 손가락 두 개를 넣고 요리조리 틀면서 너트를 분해했다. 너트는 직경 4mm쯤 되는 아주 작은 부품이다. 밸브를 들어내지 않아 작업하기 곤란했다. 기계는 온통 열기로 가득해서 손등이 밸브에 닿을 때마다, 끔쩍끔쩍 놀라 손 빼기 일 수였다. 수리고 뭐고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었다만, 끝끝내 수리는 끝냈다. 나중에 물이 들어가고 버튼이 정상 가동되는 것을 확인하고 나왔다.

    대구, 동원이 가게에 다녀왔다. 커피 블루마운틴 가져다주었다.

 

    저녁, 금속활자에 관한 TBC방송국에서 촬영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1454년 쿠텐베르크가 만든 금속활자, 유럽 역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음에 평가받고 있다. 쿠텐베르크는 이 기술로 42행 성서를 대량 인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분명, 우리나라에서 넘어간 기술임을 밝혀냈다. 1377년 고려에서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가 있었다. 직지는 직지심체요절의 약자로 고려 말 백운 스님께서 선불교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고려는 금속활자로 인쇄하기 전에 최고의 목판 인쇄술을 가진 나라였다. 몽고 침입으로 인해 고려 고종 때 목판에 새긴 대장경판으로 판수가 무려 8만여 판에 달한다. 이를 8만 대장경이라 한다. 하지만 목판은 여러 가지 단점이 많았다. 나무를 베서 말려야 하고 새겨야 하니 시간이 꽤 걸린다. 지식을 받아들이고 확산시키는 데는 금속활자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고려는 금속을 다루는 세공기술이 뛰어났다. 금속활자와 비슷한 주조로 금속화폐인 해동통보(고려 숙종, 1102)를 유통하기도 했다. 직지를 찍은 흥덕사는 고려사에도 나오지 않는 지방에 소재한 작은 사찰이다. 그러니까 이미 고려는 활자문화가 보편화 되었다고 보인다. 실지로 동국이상국집, 고려 후기의 문신 이규보의 문집으로 ‘상정고금예문’50권 28부를 주자로 인출한 내용이 있어 최초로 찍었다던 쿠텐베르크 금속활자(1450)보다 216년이나 앞선다. 그러니까 지금 직지보다 약 150년이나 앞서서 이미 금속활자에 관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뿐만 아니라 조판과 종이, 먹까지도 축적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커피 좀 사줘’ 필자가 쓴 글도 있다만, 종이와 먹은 단연 최고였다. 이는 중국에서도 아주 고가로 팔리기도 했으며 당시 우리 선조의 주 교역물품이기도 했다. 이러한 금속활자 인쇄는 조선 태종 때 이르러 더욱 발전한다. 주자소를 따로 설치하여 관리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주자소 설치는 태종의 여러 정책중 단연 으뜸이라 나는 본다. 조선은 고려와 달리 성리학을 기반으로 둔 왕조였고, 이 가르침을 각 지방에까지 널리 알려 지식인들이 볼 수 있게끔 했다.

 

    노마디즘 동이족, 나라를 세우는 것은 말 위에서 할 수 있지만, 말을 타며 나라를 다스릴 수는 없다. 태종은 분명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말 등에서 내려 외쳤다. ‘여봐라, 주자소를 설치하고 책을 인쇄하라!’ 책은 한 국가의 온전한 통치 방법이었다고 나는 본다. 이는 세종 때 이르러 급격한 인쇄문화를 낳기까지 했으며 우리의 문자 ‘훈민정음’을 있게 한 우리 선조의 노력이 모두 담겼다고 보아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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