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작소님이 계셨군요..//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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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6 일기
어머니가 기거하시던 방에 어머니 이불을 덮고 어머니 누웠던 방향으로 어머니 자세로 누웠다. 달빛이 살며시 발가락을 간질였다. 이곳에 홀로 누워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잠들곤 하였을까? 숨이 턱 막혔다. 아내는 벌써 코를 곤다. 20년을 주말마다 내려왔다.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나의 여가 생활은 하기 싫었다. 여행도 스포츠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위로하고 싶었다. 가끔은 아내가 투덜거렸지만. 늘 나와 동조했다. 요양병원으로 가신지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다. 난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오늘처럼 후덥지근한 날은 가슴에 무엇인가 눌린 것 같다. 가끔 그 날을 생각해본다. 어쩌면 너무 단순한 생각 같아 보여도 그날이 그리 멀지 않은 일이다. 드시던 영양제가 몇 알 남아있다. 막혔던 숨을 가다듬어 가늘게 내 뱉었다. 달이 부서졌다. 윤슬처럼 반짝이는 달, 주르르 귓구멍으로 체액이 흘러들고야 울고 있음을 알았다. 미리 찍어둔 영전사진에 달빛이 환하다. 빙그레 웃고 계시는 어머니. 그저 최선을 다했다고 자위해 보지만, 위선이란 생각이 더 무겁다. 소피가 보고 싶었다. 달빛에 비추인 여름밤 창밖은 온갖 풀벌레들의 귓속말로 뜨거웠다. 살갗을 파고는 상큼한 밤바람, 어정어정 옥수수 밭에 이르러 바지춤을 내렸다. 우울하던 생각이 방사되고 있다. 어슴푸레 보이는 옥수수통이 주먹을 쥐고 있다. 금세 면상을 날아올 것 같다.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선생님
요즘 날씨 꽤 덥지예.......
경산은 전국에서 제일 높은 온도를 기록했는지 SNS뉴스에도 나오네요...
어디 시원한 곳에 다녀오고 싶습니다만, ㅋㅋ...맘뿐입니다. ㅎ....
더위 조심하시고요....건강 챙기셔야 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모두 건강이 최고 입니다....
어머님의 ........평안을 기원드립니다.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