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7月 27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鵲巢日記 16年 07月 27日
맑았다. 후덥지근해서 어디 다니기가 꽤 불편했다.
아침, 인열이와 예지와 함께 차 한 잔 마셨다. 인열이는 어제 일을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포스업계에서 직원이 왔는데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어떤 장비를 컴퓨터에 하나 붙이고 갔다. 아침부터 날씨가 꽤 더웠다.
밀양 에르모사에 가져갈 물품을 챙겼다. 밀양 가기 전에 보건소에 들렀다가 경산 경찰청에도 다녀왔다. 운전면허증 적성 기간이라 보건소에서 신체검사를 받았다. 어떤 일을 주면 막상 하기가 일 같이 느낄 때가 있다. 그러고 보면 나이 드는 것은 몸까지 둔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하고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만, 신경은 꽤 쓰인다. 잠깐 경산 경찰청 민원실에 들러 운전면허 재교부를 신청하고 곧장 밀양에 향했다.
점심때 도착했다. 커피를 내리고 기계를 보아주었다. 상현이는 피자와 스파게티가 주 업종이라 커피는 신경이 들 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다. 샤워망과 고무가스겟 교체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후하다. 커피가 많이 나가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관리소홀이다.
밀양에서 청도 지날 때였다. 아래 오셨던 ○사장님께서 본점에 오셨다. 빙수 한 그릇 들고 계셨다. 가게에 눈꽃 빙설 기계를 설치해달라고 한다. 오후, 2시 좀 넘어서 설치했다. 본점에 빙수용 얼음덩이 하나 가져가 여기 직원 보는 앞에서 빙수 만드는 방법과 기계 소독방법을 일렀다. 직원은 두 명 있었다. 모두 이 기계를 사용할 줄 안다고 했다. 나중에 사장님과 잠시 대화 나눌 때였는데 직원은 여기서만 일하는 게 아니라 시지에 모 카페에 일 나간다고 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1부 아르바이트하고 2부 시지에서 한다는 얘기다. 젊은 아가씨였다. 이렇게 근면성실하고 건전하게 사고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저녁, 지난 설에 설치했던 속리산 휴게소에 간 기계가 다시 입고됐다. 속리산 휴게소에 커피를 납품하던 사장께서 기계를 직접 싣고 왔다. 물이 안 들어간다는 얘기다. 사장이 가시고 물 넣고 전기를 넣었다만, 신호는 양호한 듯한데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내일 오전에 뜯어보아야겠다.
단재의 열국총론을 읽었다. 단재는 고구려 역사가 그러니까 연대로 말하자면, 삼국사기 표기대로 쓰면 잘 못 된 것이라 했다. 가언충이라는 중국 당나라 신하가 있다. 가언충은 당 고종께 아뢰기를 ‘올해는 고구려 건국 900년이 되는 해입니다’라고 말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연표를 보아도 광개토왕은 12대로 표기 되었지만, 실지 광개토태왕 능 비문에서는 추모태왕(주몽)12대손이 아니라 17대손이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보통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면 약 150년이라는 역사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신라가 통일한 가운데 신라 역사가 고구려와 백제보다 뒷일이라 이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이유다. 삼국사기를 썼던 김부식은 아무래도 신라의 핏줄로 사대부적 역사관으로 쓴 것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고구려 역사는 언제쯤 시작했을까? 당의 신하였던 가언충의 말에 따르면 900주년이라 했으니 이를 계산해보면 기원전 233년에 건국했다는 얘기다.
단재는 왜 열국이라고 했을까? 고조선이 멸망하고 우리 민족은 여러 갈래의 분열 국가를 이루었다. 그 주축은 부여였고 부여에서 또 갈라져 나온 동부여 및 고구려 그 외 소수국가를 이루었다. 이 모두를 통칭한다. 열국의 강역은 옛 조선의 땅으로 지금의 간도와 만주 일대 요서와 요동 지역을 말한다. 뒤에 선 조선말에 청과의 영토에 관해서 논의가 있었다. 간도 지방까지 거슬러 오르지만, 지금의 국경선을 취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일이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가맹사업은 열국이나 다름없다. 구태여 가맹점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믿고 거래하는 집은 모두 가맹점이다. 가맹점은 그냥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어떤 특화된 상품이나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 어떤 것도 가격경쟁으로 나아가면 결국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서비스는 가격 외에 소비자께 기억될 만한 상표 이미지를 파는 것이 으뜸이다. 이 이미지를 만들고 창출하며 상품의 가치로 이어 나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만약 이것이 구축된다면 이는 제국의 탄탄한 주춧돌이며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무엇이 가장 핵심인지 먼저 알아야겠다.
대곡에 주문받은 커피 택배로 보냈다. 예전 단물고기 집기가 모두 충청도 서산에 간 모양이다. 서산에서 전화가 왔다. 커피가 딴 것을 쓸려고 했지만, 우리 것이 맛이 좋다는 얘기다. 오늘 택배로 보냈다. 나중에 단물고기에 전화했더니 집기는 모두 5백여만 원에 싹 실어 가시게끔 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제법 잘 판 것이 된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이렇게 근면성실하고 건전하게 사고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흠흠 피서도 좀 하고 그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