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8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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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04日
맑았다가 흐렸다.
오후 잠깐 커피 교육 말고는 종일 일이 없었다. 점심때 이후에 사동 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해충방역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였다. 방역은 어떻게 하는지 가격은 얼만지 요율 단가표를 문자로 보내왔다. 100평 기준에 월 171,000원으로 4개월은 이 금액으로 삼고 그 뒤부터는 131,000원으로 부과한다. 가게 평수에 비하면 이 정도는 나오지 않게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은 금액이 만만치 않으니 부담 가는 건 사실이었다. 오 선생께도 이 요율표를 보였다.
가게가 크고 손님이 많으니 이리저리 신경이 가고 부담이 간다. 영업이 안 되면 운영하기가 힘들고 영업이 잘 되면 인사관리가 어렵다. 다른 업체에 비해 대우는 좋지만, 받는 월급으로 이 사회를 사는 데는 직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성보다 남성은 더 그렇다. 그러니 여직원보다 남자직원이 생각이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인사변동이 없어야 찾는 손님께 일면식이라도 닿아 서비스가 잘 될 것이고 그러면 대우가 달라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 업종은 서비스업종이다. 어느 정도는 한계에 부딪는다. 주인의식을 스스로 가져야 하루를 살아도 떳떳함이 배는 것이다.
본점에서 커피 교육을 가졌다. 오늘과 내일, 이론교육을 맡았다. 오늘은 카페리코에 관한 내력과 커피 역사에 관한 강의다. 교육생은 올해 서른둘이다. 이 씨였다. 서로 인사도 가질 겸 본관은 어디냐고 물었다. ‘전주’라고 한다. 호! 나랑 같다. ‘파’를 물었더니 효령대군파라 하는데 말을 좀 더듬었다. 자세히 모르는 것 같기도 해서 오늘 교육 마치면 꼭 알아보시라 했다. 그러니 교육생 이 씨는 이 질문은 15년 만에 처음 받는 거라고 했다. 어쩌면 오늘의 강의는 뿌리의 중요성을 얘기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뿌리가 없으면 줄기고 잎이고 없다. 나무 ‘木’ 자도 뿌리가 번성한 모습이다. 커피의 역사도 마찬가지며 내가 일한 카페도 여태껏 일해 온 것도 수년이 지났으니 그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이 씨의 말이 있었다. 제과제빵 쪽에 일했다. 유명체인점 ‘뚜레~’에서 일했다. 빵 관련으로 어느 정도 기술 쌓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어머님께서 사동에 한식점 운영하시는 데 돕고 있다. 나중은 직접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뚜렷한 계획을 세워보지 못했고, 정체성마저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래도 한 해 한해 헛보내지는 않았다. 경험이 쌓이면 나중은 큰 바탕이 되니 노력하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일에 대한 믿음이 앞서야 하고 믿음이 앞서면 용기가 날 것이고 용기가 생기면 일에 도전하게 된다. 도전한 이 일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면 분명 사업은 커질 것이다. 얼굴이 훤하고 잘 생겼다.
오후 잠깐 조감도에 가, 오르막길 양옆에 자란 풀을 낫으로 쳐서 정리했다. 풀이 너무 자라 손님이 오르기에 불편해 보여서다.
단재의 글 읽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요서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요동, 북만주, 간도는 우리 민족이 활동한 무대였다. 유적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아직도 이 지역에 사는 우리 민족은 꽤 될 것이다. 하기야 앞으로 국경이 필요하겠는가마는 경제와 문화로 선도하는 민족만이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조선상고사를 읽다가 역사스페셜에 오른 고구려와 수당전쟁을 보기도 했다. 이때 고구려가 수나라와 당나라를 막아냄으로써 중원은 우리의 민족을 얕보지는 않았다. 수나라 백만 대군, 당나라의 수십만 대군까지 물리친 고구려였다. 수와 당은 수많은 병사를 잃었고 살아남은 이는 불과 몇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서에는 2천 명만 잃었다고 되어 있으니 춘추필법에 의한 기록임을 단재는 지적했다. 중국의 인민은 지금도 고구려와의 전쟁을 기억하며 그 피해 상황을 민간에 구전되어오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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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록님의 댓글

1982같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있지요.// 그친구는 사업성이 좋아서인지 운이 좋아서인지 지금은 천억대 현금을 보유할 정도의 건설업 회장이 되었지요.// 하지만 몇해전 부터 이래저래 왕래가 없어지더라구요..
//오후 잠깐 조감도에 가, 오르막길 양옆에 자란 풀을 낫으로 쳐서 정리했다. 풀이 너무 자라 손님이 오르기에 불편해 보여서다.//
에고 솔선을 보이시는 이 낮은 자세가 어쩌면 내 친구와는 상반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많이 덥네요.. 더위 잘 이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