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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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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46회 작성일 16-08-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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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0日

 

 

    맑았다.

    둘째가 이른 아침에 외갓집에 갔다. 처형이 데리고 갔다. 첫째는 오늘 개학이다. 처가에 장인어른께서 몸이 좋지 않아 둘째‘찬贊’은 일 도우러 갔다. 장인어른은 발 부위가 몇 달 전부터 이상이 왔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재촉하지만, 한 해 농사를 접어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 한창 과수를 따야 해서 며칠 더 지나 입원하시겠다고 했다.

    아내와 첫째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그간 커피 교육도 매장을 이끈 것도 그렇지만, 열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무엇이라도 해낸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열정이 강한 사람은 주위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내는 것도 탁월하다. 젊은 사람은 어디든 일하는 것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 창업에 도전한다지만, 정녕 열정이 없으면 가게를 이끌 수야 있을까! 그러므로 어설프게 열어서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사내는 결혼이 문제라 반듯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창업을 선택한다. 건물을 임대받아서 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밀양에 에르모사와 같이 땅을 매입하여 건물을 짓고 반듯한 가게로 이룬다면 또 모를 일이다. 점포가 작고 주차장을 갖추지 않으면 창업은 이루어도 수성은 어렵다.

 

    오전 밀양에 다녀왔다. 에르모사에 커피 배송차 다녀왔다. 에르모사 앞에 강이 흐른다. 피서객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이 물놀이한다. 두세 가족이 모여 어린아이들과 재미나게 물놀이하는 모습을 본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여기는 느티나무 밑에 동네 아주머니 몇몇 앉은 등마루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하게만 보인다.

오후, 어제 볶은 커피 울진에 두 상자 보냈다. 본부에 와야 할 더치 병이 본점에 갖다 놓았나 보다. 병 10상자를 본부에 옮겼다.

 

    어제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다. 약 100여 쪽을 읽었다. 이 책은 송시열이 태어난 시기, 조선의 정치 상황을 얘기하면서 시작한다. 1607년은 선조 40년이며 남인의 영수였던 류성룡이 쓸쓸히 세상을 떠난 해였다. 송시열의 어릴 때는 아버지가 스승이었다. 소아용 성리학 교과서라 불리는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을 읽었다. 그러니까 율곡 이이는 서인의 종주라면 퇴계 이황은 동인과 남인의 종주라 할 수 있다.

    정치적 상황을 일일이 적을 수는 없지만, 조선 후기 최대의 사건은 인조반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서인이 이끈 조선의 운명을 비극으로 몰고 간 시대착오적인 사건이었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설명한다. 광해군은 북인과 더불어 실리적인 외교를 펼쳤다. 이때 명나라는 이미 기운 나라였으며 청나라는 뜨는 국가였다. 인조가 즉위한 조선은 이러한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지를 못했다. 오로지 성리학적 사대명분으로 이미 기운 명나라에 대한 예우만 중시했다. 이것은 정묘호란을 일으키게 한 원인이었으며 볼모로 잡혀간 왕자들이 있었다. 왕자 소현세자는 청의 여러 문물을 답습해서 돌아오기는 하나, 아버지 인조는 오히려 이러한 소현세자를 믿지 않았고 결국은 죽음으로 내몰기도 했다. 며느리 강 빈도 여러 손자까지 귀양을 보내 죽였다. 오늘 읽은 책의 내용을 대충 이야기한 것이다.

    만약 소현세자가 인조 다음으로 왕위에 올랐다면, 약 200년이 흐른 후 일본은 우리를 넘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엄격한 신분제를 바탕으로 성리학만 추구했던 조선, 무엇이 실리적인가를 깨우쳐야 할 집권세력은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하루를 보냈다.

    몇 해 전이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다. 2천 년도 더 된 상황을 손금 보듯이 자세하다. 사기가 있다면, 우리는 조선왕조실록이 있다. 실록을 연구한 사람이 많고 이러한 역사서가 시중에 나와 있는 것도 상당수다. 정치 상황과 이것으로 인해 서민이 받는 영향은 어떠한지 읽을 수 있으며 내 처지도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공자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면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니라 했다. 가이위사의가 아니라도 좋다. 새로운 것을 깨치는 것만도 생활에 변화가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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