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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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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9회 작성일 16-08-1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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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8月 12日

 

 

    맑았다. 땡볕 더위가 며칠째 기승이다.

    조회했다. 백 군이 일을 그만두면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야 하는데 남자 직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2부 마감까지 하려면 이에 마땅한 사람이 있을까! 백 군에게 물었다. 여기 일 그만두면 뭐할 거니? 커피 관련 체인점에 일하겠다며 대답한다. 목적은 다채로운 경험을 쌓기 위함이다. 굳이 일을 바꿔가며 할 필요가 있겠나 싶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조감도는 처음은 4명의 정 직원으로 운영되었다. 매출증가는 다섯 명이 필요했으며 여기는 직접 서빙까지 맡아 일해야 하니 정 직원은 일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그 후, 서빙만 따로 하는 아르바이트를 들였으나 관리는 점점 어렵기만 하다.

 

    오후, 중앙병원에 커피 배송했다. 포항에 주문받은 커피를 택배 보냈다.

 

    조감도에서 면접 보았다. 어제 옥곡 분점장께서 소개한 분이다. 점장의 지인으로 나이는 50 가까워 보인 아주머니다. 키는 작고 마르며 얼굴은 조금 억세 보였다. 말씀 나눠보니 커피 일을 해보지는 않았으며 지금 대구 M 업체에서 자격증 취득하기 위해 교육받고 있다고 했다. 교육받은 지는 오래되셨는지 물었더니 이제 4일 되었다는데 한 달 지난 셈이다. 그러니까 한 주에 한 번 교육받는다. 에스프레소만 뽑을 수 있다며 얘기했다. 뒤늦게 오 선생도 조감도에 오니, 자리 함께 앉아 여러 가지 얘기 나누었다.

    백천, 모 카페에 잠깐 다녀왔다. B 카페 가맹점으로 점주께서 시간 나면 다녀가셨으면 하는 문자를 받았다. 조감도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잠시 들러보았다. 솔직히 내부공간미도 궁금하고 가게가 어떤지 한번 보고 싶었다. 약 10여 평도 되지 않는 듯하다. 가게는 길쭉한 형태를 취한다. 손님이 들어와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모두 넷 정도, 주방은 정문에서 반대쪽 끝에 있다. 그런대로 아기자기한 멋은 있다. 카페가 구석이라 손님이 그리 많이 찾지 않는다며 점주는 말한다. 전에 본점에 커피 상담 목적으로 오셨기에 예의상 들러보았다.

 

    오늘은 거의 책만 읽었다. 이덕일 선생께서 쓰신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다. 거의 50여 쪽만 남겨 두고 급히 걸은 셈이다. 책은 읽을수록 자꾸 빠져든다. 한 번 낀 단추가 잘 못되었다면, 그다음 단추는 보지 않아도 뻔한 것 아니냐! 1차 예송논쟁은 2차 예송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서인의 영수인 송시열은 정치적으로 다른 모색을 꾀하니 조선의 왕도정치가 우리가 사는 서민의 생활이나 별다른 이 없는 것 같다. 사람 사는 사회에 묘한 감정 따위가 사대부나 왕도에도 변변찮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송시열은 주자학의 맹신자였다. 주자학은 중국 남송시대에 주자라는 학자가 유교를 체계화한 학문이다. 1차 예송논쟁도 이 주자학에 근거를 두고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중국은 대국이며 조선은 어찌 보면 그 속국이라는 어떤 관점을 두고 얘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나는 송시열이 조선 최고의 유교 학자로 보았으나 이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은 그렇지 않음이다. 완전히 우리의 주체 사상이라고는 없는 것 아니냐! 효종을 거쳐 현종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북벌을 주장했다. 이 북벌을 강력하게 주장한 대신 ‘윤휴’였다는 점, 이를 마치 서인이 주축이 되어 행한 것으로 현 교과서는 서술해 놓고 있는데 이는 잘못되었음을 작가 이덕일 선생은 깨치고 있다. 그러니까 윤휴와 송시열은 계파가 틀리며 색깔이 달랐다. 윤휴는 적극적이었으나 송시열은 겉은 화려하고 속은 없는 마치 눈치 보는 사람에 불과하다. 송시열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정치를 잡은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즉 서인이었다. 인조반정은 서인의 세력이었다. 그 후, 약 50여 년간, 집권 여당의 세력이라, 어떠한 당파도 당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세는 조선 말기까지 간다.

    조선의 선비 사상은 어떻게 평하는 것이 좋을까! 주자학을 맹신한 유신이 얼마나 그릇된 방향으로 국가를 몰고 갔는가! 우리는 사대주의에 벗어날 수 없는 그런 국가였는가 말이다. 진정한 내 것을 찾고 민족을 생각하여야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옹졸하게 직책을 생각하고 신분의 위상만 챙기며 그 위상의 위계질서가 무너질까 두려워하며 국가의 존엄한 법칙을 세우는 것도 이 기득권의 세력에 꺾이니 어찌 서민의 고통 따위는 눈여겨볼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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