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7月 01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鵲巢日記 16年 07月 01日
흐리고 비 왔다.
오전, 엊저녁에 주문받은 가비와 카페 다이노에 들어갈 커피를 챙겼다. 오후 대구 곽 병원 그리고 동원이 가게에 다녀왔다.
조감도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다. 커피 문화 강좌 통해서 알게 되었으며 오 선생 추천으로 들어왔다. 이 일로 원래는 1시에 부건 군이 출근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오후 정상 출근했다. 이제 직원은 6명이다. 경영은 더 어렵게 됐다. 작년 조감도 매출에 따른 올해,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세무서에서는 수익보다 지출이 많아 장부상 소득세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매출이 많으면 뭐하는가! 지출은 더 많은 것을, 이 지출에 대부분은 인건비다. 그러니 우리나라 경제에 모순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물가가 오른다고 했나! 오른 만큼 인건비 또한 올리긴 했느냐고 아우성이겠지만, 사대보험, 퇴직금, 각종 세금을 제하면 제로섬게임은 아주 잘한 것이다. 한마디로 세금 천국이다. 다음 달이면 부가세 신고다. 달 달이 맞춰 살았다지만, 부가세 몇 백은 얼마나 감당하기 어려운 일인가 말이다.
저녁에 후배 이 씨가 찾아와 식사를 함께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관한 이야기와 요즘 돌아가는 사회에 관한 이야기다. 후배는 내년 최저 임금이 만원으로 결정된다면 아무래도 사람 쓰기에는 안 어렵겠느냐는 말이다. 아니면 시간을 더 줄여 바쁜 시간만 아르바이트를 쓰겠다는 얘기다. 요즘 일반 카페 매출이 10여만 원 매출이면 인건비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리겠다는 정부 의사는 분명한 것 같다.
후배 이 씨에게 물었다. 책은 잘 되어 가는지, 언제부턴가 꼭 나의 책을 갖고 싶다며 말한 적 있었다. 오늘 이 씨가 한 말은 의미가 깊었다. ‘글은 자꾸 쓸수록 회의감이 든다. 굳이 이것을 해야 하나,’ 자기반성에 가까운 말을 했다. 그러면 나에게 글은 무엇인가? 얼마나 나 자신을 뉘우치며 살아왔는가? 나는 지금껏 잘하고 있는 것인가?
본점에 생두 만델링과 시다모가 입고되었다. 후배 이 씨는 생두 정리하는 나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고마웠다. 갈 때 에스프레소 기계 소모품을 챙겨주었다.
月光 2 / 鵲巢
한 바퀴 서너 시간 커피 배달 다녀오면
다 풀린 다릿발에 다시 걷는 흰 마당
다녀온 거리보다 더 깊고 넓은 이 하루
한자씩 놓아 봐도 다 헌 담장처럼
무엇도 잡으려고 내미는 덩굴손같이
빠끔히 들여다보는 문구멍 새 휜 달빛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