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6年 07月 04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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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6年 07月 04日
흐리고 비가 내렸다.
조감도, 점장께서 출근했다. 3일 휴식을 취하고 7월 처음 출근했다. 그간 서빙만 전문으로 하는 아르바이트가 다녀갔지만, 3일 일하고 그만두었다. 서빙만 전문으로 하는 직원을 모집하면 임금조정은 불가피하다. 상여 기준과 직책수당은 조정이 될 수 있음을 미리 얘기했다. 안에서 일은 서로 간에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인원을 어떻게 조정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 일이다. 서로 맞춰주는 이해와 배려가 없다면 일은 참 어렵다. 물론 서빙이 어렵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서로 번갈아가며 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마음 맞추기 어려운 일인가 보다.
영주에서 아이스컵 싣고 왔다. 컵 40상자, 뚜껑 35상자였다. 차에서 내리고 창고까지 쟀다. 모두 재고 나니 하늘이 노랗다.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었다.
오후, 비가 참 많이 왔다. 중앙병원 거쳐 옥곡 갈 때 커피를 내리다가 옷이 흠뻑 젖었다. 하양에 모 부동산 가게도 다녀왔다.
저녁 김정민 선생의 ‘동이족의 숨겨진 역사’ 강의를 들었다. 김정민 선생은 외국 생활을 오래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그 외 국가에도 있었던가 보다. 유목민의 삶과 그들의 문화를 통해서 알타이어족과 단군신화의 연관성에 관한 강의다.
초라한 인생이다. 내가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는 가진 정장이 몇 벌이 되냐고, 참말로 초라한 인생이다. 남자의 멋은 정장을 차려입고 멋진 손목시계를 찰 때 그 멋이 난다고 했다. 둘째가 한 말이었다. 고모부는 늘 이렇게 다닌다며 얘기하는데, 나는 웃고 말았다. 나는 무엇 때문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며 사는가! 구린내 난다. 까만 고양이 똥구멍에서 나는, 이제는 이 구린내도 익숙하다. 매번 똥을 치우고 엉덩이를 닦고 똥을 치운다고 해서 그렇다고 미운 것도 없다. 늘 나의 허벅지 위에 앉아 나를 빠끔히 쳐다보기만 한다. 캔 맥주 하나 마셨다. 육포 뜯었다. 너무 올려보기에 씹은 것을 뱉었다. 먹는다. 그러다가 꾸벅꾸벅 조는 고양이.
뿌리에 관해서 생각한다. 알타이어족, 몽골 어딘가에서 유목민으로 살다가 유라시아 걸쳐 흩어져 산 그 유목민 말이다. 동쪽 끝은 우리나라, 서쪽은 헝가리에 이러기까지 어원과 신화가 유사한 민족 우랄 알타이어족 말이다. 누가 뿌리에 관심이냐고 물었다. 자기중심적으로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어떤 질문인 것 같았다. 그저 고독했을 뿐이다. 뿌리를 알면 뭐하나! 지구는 우주 전체 외딴 섬 같은 것 아닌가! 애초에 하나밖에 없는, 모 시인이 생각난다. 박정대 시인이었나! 그가 쓴 終詩가 생각난다. ‘나는 사라진다 /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그래 시간이 얼마나 주어져 있을지는 모르나, 저 광활한 우주로 돌아가겠지.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렇게 초라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말이다.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티를 아무렇게 입고 종일 앉아 있거나 멍하니 생각만 하는 나는 무엇인가! 말이다.
커피 / 鵲巢
씻김굿 한 줄 내려도 캄캄 교도서 같은
검정 꽃 귀싸대기 평정은 다시 오고
유리병 너머 산 하나 창살처럼 잠기네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가장 불행한 것은
스스로 초라해지는 것이며, 초라 하다고 느끼는 것 아닌지도 모른다.
나는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아침.
이 비를 볼 수 있다니...얼마나 축복인가? 지금 어딘가에서
누군가 아프고, 굶고, 누군가는 천국을 가고....
나는 살아있다는....
힘내자...작소
鵲巢님의 댓글

형님
오셧네요.....^^
너무 늦게 들려 인사 올리는 듯합니다.
나이 들수록 더 외로워진다는 생각 잠시 했네요...
모 시인이 그랬나요..똥-막대기라고
제가 꼭 그런 막대기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도 그냥 가는 게 아니라 함 휘젓고 간다는 데 (사회에 묻혀 사는게 그런 거겠죠..)
의의를 둬야 하나요....ㅋ
큰 똥도 아니고 개똥 소똥도 아니고 거저 매일 고양이 똥만 치우다가 가는 듯, (그냥 웃자고 적었어요.. 형^^)
조감도 주위에 고양이가 참 많아요...언제부턴가 바깥에 사료를 조금씩 내었더니 가족이 형성되었습니다.
이제는 족보를 이루는 듯 누가 원조고(감순이) 감순이 새끼 점순이, 점순이 새끼 순덕이 등
물론 그 주변도 많지만, 일일이 이름을 붙였어요.....
어느날은 몇 마리 보이지 않기도 하고 영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요.
새끼는 자라서 통통하고 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겼는데 그리고 이쁘고....
근데 새카만 고양이 새끼가 초라한 모습으로 가게에 왔어요..분명 감순이 새끼로 보이더라고요.
꼬리는 말렸고 (제일 처음 감순이가 들어왔을 때, 꼭 이랬습니다.)
사료를 주고 우유도 내 주었는데 잘 먹더라고요...
밤에는 위험할까 싶어 몇 번 데려다 재웠는데
정이 들었습니다.
산에 적응하라고 몇 번을 조감도에 그냥 두었는데도 쫄쫄쫄 따라오니, 맘이 영 좋지 않더라고요...
경기도 불안하고 마음도 불안하고......공부도 잘 되지도 않고,
이리저리 답답합니다.
몸까지 어딘 듯 신경성인지 이상이 오기도 하고....때론 염세적이기도 하다가 다시 또 정신차리기도 합니다.
변화를 꾀해야 겠지만, 이리 불경기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마냥 길 잃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많은 생각만 합니다. 형님.....
오늘 전화 너무 고마웠어요...먼저 전화를 올려야 하는데, 죄송하고요....
늘 따뜻하게 대해 주시니요...감사합니다. 형님
건강 꼭 챙기세요....어디 편찮으시면 병원에 꼭 가시고요....